구아테말라 등
영혼의 팔레트 과테말라 (4부작)
■ 기획 : 김경은 PD
■ 방송일시 : 2월 12일(월) - 2월 15일(목)
■ 연출 : 이상열 (아요디아)
■ 글/구성 : 남지윤
■ 촬영감독 : 임도형
■ 큐레이터 : 황인범 (자전거 탐험가)
마야문명을 꽃피운 ‘과테말라’는
따뜻한 기후와 자연경관을 가진 ‘봄의 나라’다.
이곳에는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영혼의 쉼터’로 불리는 ‘아티틀란’ 과
마야인의 문명을 볼 수 있는 ‘치치카스테낭고’에서
화려한 원주민의 색을 두 눈에 담고
에메랄드빛 계곡 ‘세묵 참페이’에서
대자연이 만든 천연색에 취해보는 여정-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싶은
중남미의 고혹적인 나라 ‘과테말라’로
황인범 자전거 탐험가와 함께 떠나본다!
*방송일시: 2월 12일(월) ~ 2월 15일(목) 오후 8시 50분
제1부. 푸른빛의 전설, 아티틀란 - 2월 12일 오후 8시 50분
땅의 대부분이 산과 나무로 뒤덮여 있는 과테말라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호수가 있다. 바로 깊은 산속에 자리한 ‘아티틀란’이다. 예로부터 원주민에게 영혼의 쉼터라고 불리는 이 호수는 깊고 넓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곳이다.
이 호수 주변에 자리한 12개의 마을 중에서 가장 크다는 ‘산티아고 아티틀란’을 찾아가 본다. 호숫가에 있는 공동 빨래터에서 옷과 함께 삶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여인들을 만나고, 과테말라 동전 속에 얼굴을 남긴 ‘콘셉시온’ 씨의 집에서 마야인의 전통 옷과 자수의 멋에 취해본다. 다음으로 찾아간 ‘산 안토니오 팔로포’에서 호수의 푸른빛을 상징하는 옷 ‘우이필’과 ‘찰리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후, ‘산 후안 라 라구나’에서 어부 ‘후안’ 씨와 쪽배를 타고 민물낚시를 한다. 잡은 물고기를 시장에 판 뒤 그의 집에 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그들의 소박한 일상을 함께해본다.
제2부. 모험가의 낙원 - 2월 13일 오후 8시 50분
과테말라의 자연은 많은 보석을 품고 있다. 특히 밀림 속에 자리한 계곡 ‘세묵 참페이’는 거대한 계단식 지형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튜브를 타고 다이빙을 하며 자연이 만든 놀이터를 마음껏 누벼본다. 또한, 석회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답게 아주 독특한 체험이 가능하다. 어두운 ‘칸바 동굴’을 촛불 하나에 의지하며 나아가는 동굴 탐험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더 큰 모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아카테낭고 화산’을 등정하기로 하는데, 이 화산에 오르면 용암을 뿜는 ‘푸에고 화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등산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 ‘하이메’ 씨가 함께하지만 정상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는데... 밤이 되자 모닥불을 피우고 아영을 하는데, 심해지는 추위 때문에 응급 상황을 대비해 만들어진 대피소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다시 걷는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정상! 그 장엄하고도 놀라운 풍경 앞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껴본다.
제3부. 오래된 유산, 치치카스테낭고 - 2월 14일 오후 8시 50분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치치카스테낭고’는 해발고도 1,965m의 고원에 자리 잡은 무역 도시다. 평소에는 평화로운 이곳이 목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인파로 북적이는데 바로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전통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바로 마야인의 종교의식이다. 시장이 열릴 때마다 가톨릭과 마야의식이 결합한 방식으로 염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결혼식을 앞둔 두 사람을 만나고 마야 제단에서 의식을 함께하다 보면 이곳 사람들의 일상에 종교와 신앙이 깊게 스며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공동묘지에서는 이들의 독특한 사후세계관을 엿보고,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들른 시장에서 지역의 전통춤 의상을 제작하는 ‘미겔’ 씨를 만난다. 그와 함께 직접 가면을 만들어보고 마야인의 정신이 깃들어있다는 사우나도 해보며 그들이 어떤 삶을 추구해왔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제4부. 축제의 땅 안티과 과테말라 - 2월 15일 오후 8시 50분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시티’는 식민지 시대의 흔적과 신고전주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을 감상하고, 전력을 자가 생산하는 마야 페달과 마야인의 풍습인 ‘걱정 인형’ 등 이곳만의 색다른 문화까지 경험해본다.
그리고 이번 여정의 마지막으로 여행자의 천국 ‘안티과 과테말라’로 향한다. 16세기 중반 스페인에 의해 건설되어 약 200년간 수도로 번영을 누린 안티과 과테말라는 특유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도시이다. 이곳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십자가 언덕을 들린 뒤, 타악기 마림바의 연주를 듣고 도시 자체가 무대가 되는 축제의 현장을 즐겨본다.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선물 같음을 느끼며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한국기행(EBS1)
431. 겨울 남도를 맛나다
방송일시 : 2018 년 2 월 12 일 (월) ~ 2 월 16 일 (금)
기획 : 김 민
글·구성 : 정선영
촬영·연출 : 이정우
(주) 프로덕션 미디어 길
매서운 추위가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 겨울
하지만 추울수록 남도의 겨울 바다는 맛있게 익어간다.
통영의 황금어장에 찾아온 물메기의 시원한 맛, 부산 흰여울마을에서 만난 추억의 맛,
고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피굴과 산파래구이까지
겨울 남도에서 맛있는 겨울을 만나본다
1부. 푸른 바다의 전설
고흥의 겨울은 남도에서도 가장 풍요로운 어장중 하나
자연산 석화, 감태, 산파래 구이에 이르기까지
걷는 곳마다 먹을것이 널려 있는 곳
봉암마을 김귀자, 김석출 남매도 산파래 수확하러 갯벌로 향했다
쌉싸름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산파래 구이는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중 하나.
고흥 사람들의 유년 시절 겨울 밥도둑이었던
산파래구이의 맛은 어떤 맛일까
오백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어
바다의 길목에 자리잡은 통영.
통영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에 작은 섬 추도가 있다.
이곳에서 추도의 물메기는 최고로 친다.
물메기는 예전에는 못생긴 외모 탓에 천대받던 생선이었지만
요새는 금메기라 불릴만큼 귀한 생선이 되었다.
40년 경력 자랑하는 선장 최천옥 씨와 아내 박유순 씨도 바다로 향한다.
뱃일이 아무리 고단해도
다녀와서 먹는 물메기탕 한 그릇이면 피로도 잊는다는 부부다.
추위도 고단함도 풀어주는 물메기탕
그 시원한 맛 따라 통영으로 간다.
2부. 새벽, 찬바람 시려도
통영의 새벽을 여는 서호시장.
통영항을 끼고 있어 뱃사람이 늘 왕래하는 새벽시장은 겨울에도 활기차다.
이곳에 '앉은 자리가 곧 가게'라는 장사 40년차 김영자 어르신이 계신다.
꽁꽁 언 두 손을 끓인 물로 덥혀가며
새우와 홍합 손질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시장의 겨울.
아침 9시, 식사시간이면 동료 상인들과 둘러앉아 시락국을 나눠먹는다.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그저 수수하고 따뜻한 이 음식이
찬바람 시린 시장에서의 하루를 위로한다.
겨울 서호시장의 뜨거운 하루를 따라가본다.
3부. 추울수록 그리워라
바다에 하얗게 여울지는 파도가 아름다운 마을 흰여울.
지금이야 이름난 관광지가 됐지만
이 마을은 좁고 비탈진 벼랑 끝에서 피난민이 삶을 일구던 마을이었다.
이 마을 피난민 2세대 위승진 씨는
오늘도 영도 앞바다에 나가 곰피미역을 수확한다.
직접 따온 곰피미역으로 끓인 시락국은
어려웠던 시절에 매일같이 먹었던 기억이 담겨있어
더욱 특별한 음식이다.
곰피시락국, 그 구수한 옛 추억의 맛을 만나러
부산 흰여울마을로 간다.
집집이 놓여있는 항아리마다, 비좁은 골목 틈틈이,
마을은 아직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울도, 담도 없었던 남루한 마을.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손윤자 씨는
그래도 그 시절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잠긴다.
어려웠던 시절 양을 불려가며 질리도록 먹었던
명태김치죽도 이제는 별미가 됐다.
오늘은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그 때의 음식을 해 먹는 날.
파도가 여울진 아름다운 마을의 옛 추억 떠올리며
명태김치죽을 맛보러 간다.
4부. 동백꽃 필 무렵, 지심도
겨울과 봄 사이, 동백꽃 필 무렵이면
많은 사람들이 지심도를 찾는다.
조동일 씨 가족도 20년 전 동백꽃이 좋아 이 섬에 자리 잡았다.
가족은 섬에 살며 도시에 살땐 몰랐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산다.
물 때 맞춰 톳과 따개비를 뜯어 바다내음 가득한 톳밥을 맛보고,
통발을 던져두기만 하면 걸려드는 문어를 삶아 안주로 즐긴다.
오늘은 지심도의 전통 어로 방식인 뜰채잡이에 나선다.
커다란 대나무로 만든 뜰채로 한꺼번에 물고기를 들어올리는 방식인데,
오늘 부부의 조황 결과는 어떨까?
기다리던 학꽁치는 와주었을까?
5부. 게미지다, 고흥 바다
고흥 봉암리 동암마을은
바다가 깨끗해 매생이가 잘 되기로 이름난 마을.
이 마을 김기영, 박옥희 씨 부부도
겨울 한 철 매생이 농사에 한창이다.
매생이는 바다에 나가서 엎드려 채취하는 것부터
가져와 세척하는 과정까지 손이 보통 많이 가는 게 아닌데,
부부는 괜찮다며 이내 허허 웃고 만다.
달큰한 매생이국 한 그릇이면
작업과정의 고단함도, 추운 속도 노곤히 풀리기 때문일까.
고흥 동암마을에서 뜨끈한 초록빛 한 술, 매생이 국을 맛본다.
고흥 구룡마을 정춘례 씨 가족은
한겨울이면 굴 수확으로 분주하다.
이맘때 가족의 밥상에는 특별한 음식이 올라간다는데,
고흥 사람들만 먹는다는 ‘피굴’이 바로 그 주인공.
고흥 굴은 알이 작고 단단한데,
이 작고 여문 굴을 국물까지 온전히 먹기 위해서
고흥 사람들은 굴을 찌는 대신 삶아 먹는 방식을 택했다.
껍질째 삶은 굴을 까놓으면 굴이 머금고 있던 뽀얀 굴물이 스며나오는데,
이 국물과 통통한 굴알맹이를 함께 먹는 음식이 바로 피굴이다.
이 겨울, 고흥이 아니라면 못 먹는 이 음식, 피굴을 맛보러 고흥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