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멸치
기장에 멸치맛보러 새벽 여섯시에 출발했다.
어부의 딸인 나는 추억을 맛보는것이다.
어릴적 바닷가에서 수영하노라면 멸치떼가 해안가로 몰려들어왔다가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바위에 박히거나 모래밭에서 퍼득거린다.
손으로 잡는 멸치의 손맛을 뭐라 표현할까?
모래밭에 은전처럼 반짝이던 멸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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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언덕에 동그라미 그려놓고 손으로 잡은 멸치를 가둬 놓으면 내것이다.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멸치로 저녁을 차린다.
양파 송송썰어 놓고 멸치회를 뜨고, 시래기를 바닥에 깔고 찌개를 끓인다.
초여름 저녁!
설핏넘어가는 햇살이 멸치등어리에 저녁 등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