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기(10편)
7시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싱그러운 아침이다.
오늘은 그 유명한 멘장장(Menjangan) 섬으로 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하러 호텔(로비나의 Nirwana Cottages) 레스토랑(내방에서 호텔입구 레스토랑까지 150m 정도된다.)에 도착해 바닷가 쪽을 보니 돌고래 투어를 하는 작은 쪽배가 이리저리 다니는 것이 보인다. 이전 호주에서 돌고래 투어를 해서 이번 로비나에서는 생략을 했다. 빵과 커피, 과일로 아침을 먹은 후 9시에 픽업을 온 봉고를 탄다.
두팀(홀랜드(네들란드) 커플과 프랑스 커플)을 더 태운 후 스쿠버샵에 들러 각자에 맞는 신발과 슈트를 준비한다. 홀랜드 커플에게 히딩크와 축구얘기를 꺼내니 금방 친하게 된다. 프랑스 커플은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인데 아가씨가 대학생이며 국제정치학을 전공한다. 그런데 중이염으로 한쪽 귀가 좋지 않아 오늘 다이버를 걱정하고 있다. 혀짧은 영어로 쾌활한게 얘기를 해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 프랑스커플은 1주일 째 발리 곳곳을 다니며 다이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샵을 출발해 서쪽으로 한 시간 반을 달려 West Bali National Park 가까이에 있는 Labuhanlalang 선착장에 도착한다. 어제 호텔에서 선착장에 도착하면 선텐로션을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선착장의 작은 가게에서 음료수와 간식만 판다. ㅠㅠ. 배를 타기전에 이름을 적어 승선 신고를 한다.
배를 타고 육지 쪽을 보니 경치가 아름답다. 30분 가량을 달려 멘장안섬의 포스트2에 도착해 다이버와 스노쿨링을 시작한다. 이전 필리핀과 푸켓과는 다른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바다 속 직벽의 절벽(drop off)에 다양한 종류의 산호와 많은 고기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수 많은 형태로 자라는 산호, 아주 작은 물고기에서 50~60cm 이상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와 그들의 군무, 깊은 곳까지 볼 수 있는 맑은 물, 아슬할 정도의 바다속 절벽...이것들이 하나가 된 완벽한 스노쿨링 포인터....멘장안! 그래서 다이버를 멘장안 섬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눈다고 했는데 와보니 실감 나는 말이다.
바다속 절벽을 따라 스노쿨링을 1시간 한 후 시원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의 나무 그늘에 앉아 점심으로 준비한 나시고랭(복음밥) 도시락을 먹는데 맛 있다. 다이버를 한 홀랜드 남자는 바다속에서 상어를 보았다고 한 쪽 손을 펴 머리위에 갖다데고 설명을 한다.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쉬고 있는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점심과 휴식 후 포스트1으로 가려고 했으나 그 곳의 파도가 높아 계속 포스트2에서 스노쿨링를 2시간의 더 한 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이 멘장안 섬 투어가 이번 발리 여행에서 가장 기억 남는 투어이다.
호텔로 돌아온 후 인터넷카페에서 태사랑 사이트와 메일을 확인한다. 저녁은 어제 간, 호텔 옆의 Kakatua Restaurant에서 씨푸드를 먹고 현지 전통주인 Arak Beras(알콜40%)를 한 잔 마신다. 호텔로 가다 어제 만난 한국 가족(장래 꿈이 탤런트인 민시우 가족)과 대면을 한다. 그리고 멘장안 섬 투어를 적극 권하고 주위에 있는 Sunrise Dive에 가서 한국의 여행자 모임에 추천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좋은 가격에 예약을 해준다.
저녁에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이 비속에서 발리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