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에
오랜만에 북부해수욕장을 지나간다.
바다에게 철이 있을까마는 사람들이 금 그어 놓은 계절로 치면 가을바다이다.
사람들은 바다에게 계절마다 다른 수식어를 붙여서 부른다 봄바다. 여름바다 가을바다, 겨울바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바다의 습성처럼 어떤 수식어를 붙여서 어색하지 않다.
햇살은 따사롭고 파도는 잔잔하다. 정박해 놓은 어선한척이 구도가 잘 맞는 그림 한폭이다.
이전에 나는 정확히 오전 10시에 이곳을 지나 직장으로 갈 때마다 오분 혹은 십분정도 차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곤 했었다.
바다는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마디로 변화무쌍하다고 표현 할 수는 없는 것이
아주 조금씩 모습을 바꾸기도 하고,돌변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지인들에게 바다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좋다고 하면 가끔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물맛을 기억하고 돌아가는것 처럼 그 비릿함이 나를 키웠음이 틀림없다.
오늘 저녁은 뜻맞는 지인들과 바다곁에서 맑은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