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기다림
쿤카
2
403
2009.08.07 14:47
먼 바다로 나가 고래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망망대해에서 일점 획을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바다위에서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뜨거운 햇살아래 생채기를 드러내는 일인 것이다.
다시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