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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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일과....

브랜든_Talog 3 1617
태국에서 뭐하고들 계시는지요? 별로 특별할 것도 궁금하지도 않을 저의 일과를 적어볼께요.

새벽 5시 30분 1차 알람이 울립니다. 전날먹은 술로 눈이 안떠집니다. 알람을 끕니다.
2차로 5시 45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립니다. 정말 일어나기 싫죠 하지만 먹고살아야죠...

씻고 아침을 먹습니다. 호텔살면 아침은 잘 챙겨먹었는데 그것도 몇년 먹다보니 지겨워 나와 살다보니 아침이 좀 부실합니다. 지난 일욜날 사다놓은 빵을 하나 까서 어제 저녁에 사다논 딸기우유와 함께 먹습니다. 커피물이 다 끓으면 커피잔을 들고 앞마당에 나가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옷을 챙겨입고 회사로 향하죠, 회식 있는 날이나 귀찮은 날은 회사차를 불러 평소에는 자가 운전으로... 아침 출근 전쟁터로 향합니다. 이쯤되면 6시 25분 정도

6시 50분이 되면 회사에 도착하죠 아침 체조를 멋지게 하기위해 장신구(안전모, 안전화, 하네스 등) 를 챙기고 현장으로 나갑니다. 부지런한 태국인들이 업체별로 수백명 줄을 맞춰 인원점검을 합니다. 체조를 시작하죠. 음악은 국민체조.... 시작~ 노젖기 할때 웃는 사람은 분명 오늘 현장 처음 나온 신참입니다.

7시 20분 현장을 돕니다. 어제 야간했던 내용이나 오늘 해야될 일들을 대략 둘러 봅니다. 조기치매인듯 적어야 기억이 나는 관계로 수첩에 적습니다. 오늘은 어디에 뭐시키고 어디가 덜 되었으니 추가 하고 등등등...

8시 30분 현지 사무직 및 현장 감독직 직원들이 속속 출근을 합니다. 그럼 적어두었던 내용들 담당하는 태국인들에게 업무 뿌리는데(?) 1시간 가량 소모합니다.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히 한다고 하는데, 잘 알아듣는지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몇번을 확인해보고 안심을 하죠. 작업 지시는 자세하고 길수록 좋습니다. 입에 단내 날때까지 해도 부족합니다.

9시 30분 이메일을 열어 답변을 보내기 시작하죠. 본사나 업체에서 온 이메일들 내용을 주욱 봅니다. 필요없는 것들은 아웃룩 해당 폴더로 집어놓고 중요한 내용들은 빨간 플레그 표시합니다. 이쯤 되면 담배타임... 한대 피우고~ 아까 표시해둔 목록들 하나씩 답변 보냅니다. 답 안나오는건 일단 재껴둡니다.(점심먹고 처리해야지 하면서)

10시 00분 엄청난 타수(한700 영400타)를 자랑하며 다다다다다 이메일을 보내고 나니 손가락이 피로해지죠. 이때 쯤 도면을 한번 봅니다. 그리고 오전에 지시 나간 내용을 체크해봐야겠죠? 특별히 확인할 사항이 없으면 네이버 뉴스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주로 현장에 나갑니다.

11시 00분 온몸이 땀범벅입니다. 먼지를 너무 먹었더니 목도 칼칼하고 현장 매점에 들러 음료수를 한개 사듭니다.(주로 오이ㅅ 그린띠~) 지나가는 낯익은 얼굴들에게 하나씩 먹으라고 100바트를 쥐어줍니다. 컵쿤캅폼하며 공손히 와이를 하고 음료수를 손에 든 그들의 땀에 젖은 목에서 목젓이 음료수 한모금 넘어갈때마다 꿀꺽 꿀꺽하며 요동을 칩니다. 담배 한대 피우며 잡담(?)을 나누죠

11시 10분 자 10분 쉬었으니 일하러 갑시다 하고 사람들을 독려합니다. 그대로 놔두면 점심시간 까지 앉아있을 것이 뻔하므로 이곳 저곳에 지쳐(몇일째 밤 10시~ 새벽 까지 야근한 그들도 사람이라 힘들겁니다) 뻗어있으므로 깨웁니다. 처음에는 말안들어 몇명 출입증을 뺏기도 했고 약 12명 정도도 현장에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대로 말하면 통합니다. 점심까지 화이팅~

11시 45분 현장일을 마무리 시키고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하고 저는 사무실로 복귀합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정말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몸을 깨끗이 씻고 점심을 먹습니다.

12시 10분 점심을 먹고 나니 나른합니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더 힘드네요 불을 끄고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부칩니다.(전날 11시 쯤 취치한 경우에는 영화보거나 겜하는 날도 있습니다)

12시 50분 태국인 직원들이 사무실에 불을 켭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담배와 칫솔 치약을 들고 화장실로 갑니다. 담배 한대 태우고 따가운 햇살을 보며 눈을 찡그린 상태에서 양치질을 합니다.

13시 00분 오전에 처리 못했던 내용들 짬짬히 생각해 둔대로 처리를 하고 안되는 것은 다른 담당자나 본사로 토스시킵니다. 항상 생각이지만, 이메일이나 모든 사무적인 일은 역시 오전에 다 처리를 해야 하나 봅니다. 하지만 내공이 부족한 관계로 14시까지 꼼지락 거리며 일을 처리합니다.

14시 10분 인터넷을 켭니다. 네이버 뉴스 또 봅니다. 태국관련 3개 사이트를 둘러봅니다.

14시 40분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온몸을 칭칭 감고 현장으로 나갑니다.(이게 선크림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6개월이 지날때 알게 되었습니다) 점심에 이어져 늘어지고 있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냅니다.
오전에 얘기한 내용들 진행도 체크합니다. 일정에 안맞으면 업체 사무실가서 관리자에게 사람 더 붙이던지 어디가 중요하므로 거기는 야간을 하라고 미리 얘기해 둡니다. 계속 돕니다. 돌고 또 돕니다. 작업자들과 숨박꼭질을 합니다. 업체 관리자에게 전화를 수십통 날립니다. 현장와서 어디 확인하라고 계속 돕니다.
업체 사무실에 종종 들려 몸도 식히고 얼음물도 한잔합니다. 저녁전까지 계속 돕니다. 돌고 돌아~ 이쯤되면 중간에 사무실에서 전화가 옵니다. 만나러온 업체 경리나 신규업체에서 견적들고 왔다고 중간에 한두번 들어가 일보고 다시 현장으로 돌고 돌아~

17시 30분 저녁전 오늘 야간자를 파악해야 합니다. 야근하시오 하고 돌아서면 도망가므로 직접 확인해서 붙잡아둬야 합니다. 업체 야간 신청자 상태를 보고 피곤해 보이는 사람은 집으로 보냅니다. 야근 작업을 위한 장비(조명, 선풍기, 작업 장비나 공구)를 챙기고 현장에 위치시키라고 합니다. 여러개 업체를 돌려면 재빨라야 합니다. 안그러면 사람 도망가면 허망합니다. 업체당 5~10분 이제는 알아서 착착 준비해주는 태국인 업체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18시 00분 저녁을 먹죠~ 해가 져서 그나마 시원합니다.
 
18시 20분 이메일 확인합니다. 오전에 보낸 이메일들이 답변이 와있습니다. 내용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면 1시간 후딱 갑니다. 다시 문의할 건 문의하고 답변해줄건 답변해주고.

19시 00분 현장에 나가봅니다.(요즘은 야근을 별로 안하지만...) 야간작업상태 봅니다. 데리고 있는 같은 회사 태국인 슈퍼바이져들 정위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불러서 야단치고(야간은 업체에서 관리가 잘 안되서 직접 관리해줘야 합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 없도록 독려합니다.

20시 00분 사무실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야간작업 있는 날은 야간작업 끝날때까지 새벽까지도, 없는날은 21시까지 사무실에서 하루 동안 처리 못한것들 정리하고, 작업량 업데이트(추후 기성 지급용)도 대충 합니다.(돈 정리는 또 몰아서 해야 재미가 있으니까. ㅋㅋㅋㅋ)

21시 00분 야간작업 없는 날은 동료들과 술집(평소), 골프연습장(기력이 남은날), 집(정말 피곤한 날) 으로 향합니다. 야간 작업 있으면 현장 나가 둘러봅니다.

23시 30분 집에와 샤워하고 한국에서 출장온 사람들이 주고 간 영화 모음 폴더를 뒤적이고 볼만한 영화를 찾습니다. 재미있으면 끝까지 없으면 도중에 잠이 듭니다... 가끔 골프 동영상이나 티비 프로그램도 보죠. (태국 티비 볼 시간이 이제는 없습니다) 술먹는날은 새벽에나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꿈나라로... ㅋㅋ 정말 집에 오면 씻기 귀찮을 정도로 뻗습니다.

별로 특별하지도 궁금해 보이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중간 중간 회의도 있고 주간 월간 분기간 연간 하는 업무도 틈틈히 있습니다. 이 생활이 월~토 계속됩니다. 일요일은 거의 사무실 나와 현장보며 사무 업무는 손을 놓고 사무실에선 인터넷을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일요일은 편하게 현장만 보면 되소 꿈만 같은 날입니다. 가끔 현장분들하고 팀을 나눠 필드도 나가기도 하고(요즘은 좀 자주 나갑니다) 태국 휴일은 태국인들만 쉽니다.(같은 회사 태국인 직원도 2배 3배 주면서 거의 OT 시킵니다) 한국 휴일은 점심 메뉴나(함바집이 한식당이므로) 좀 특별히 하고 저녁에 일찍(19시경) 나가서 저녁을 한국인끼리 먹거나 하는 이벤트 외에는 같은 일상입니다.

요즘 소원이 있다면... 딱 이틀만 아무것도 안하고 바닷가에 누워 있는 것이죠.

전에 회사에서는 그래도 주말 태국휴일 쉬어서 꼬창에 수시로 가서 방 잡고 혼자 청승 많이 떨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여기서는 좀처럼 짬이 안나서... 지난 일년간 휴일은 딱 일주일 보내고 나머지는 강제(?)로 돈으로 받았습니다... 먹고 살자면 어쩔 수가 없으므로 알아서 건강 관리를 잘해줘야 합니다. 숟가락 들 힘이 있을때 그래도 한푼이라도 벌어놔야 하니까요...

돈을 위해 일하는건지 일하니까 돈이 따라오는건지도 모르고 일을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다보니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살면 언젠가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할 것이고 자녀도 생기겠지 하는데, 언제 짬이 나서 그런 일이 생길련지 불투명하고... 그냥 쉬고싶은 생각 뿐...

다시 읽어봐도 역시 횡설 수설이네요. ㅎㅎ 그냥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가볍게 간식삼아 읽을 가벼운 내용입니다. 글을 많이 올리고 싶지만, 내공이 부족해 파타야 정보 드릴 것이 별로 없네요. 대신 라용에 대해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

오늘은 인터넷을 3시간이나 했네요 ^^; 현장 나가봐야겠습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모두 쑤쑤~
3 Comments
아 심 2010.02.25 00:45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한국보다 피로도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게 태국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같이 해주고 해야하는데... 운동이야 자주 하지만 음식 챙겨먹는거 이거 힘든것 같습니다. 귀찮고 ... *^^* 회원님들 모두 건강관리 잘하세요
료(Ryo) 2010.02.25 10:51  
너무 열심히 하시는거 아닌가요?

고개숙여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팍팍 느껴집니다.....
Sofia87 2010.08.12 14:32  
저랑 일상이 너무 비슷해서 댓글남겨봅니다. 저도 영국에서 파타야로 발령나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직 졸업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라 그리고 태국생활은 처음이라 아직 너무 낯설고 어색해요. 영국에서 9개월 일하고 파타야로 발령나서 이제 겨우 3주 조금 넘었네요. 5시30분에 알람이 울리는거부터 시작해서 정말 생활이 너무 비슷해서 놀랐네요, 전 6시면 퇴근해서 오는데도 제시간이 없고 힘들다했는데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시려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태국이 처음이고 젊은 여자에겐 파타야가 그렇게 좋은곳만은 아닌것같아서 유난히 한국사람이 더 그리워져서 까페에 가입하자마자 읽은 처음글인데 너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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