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내 늙은 아내'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 미당 서정주, '내 늙은 아내'
미당 서정주는 치매 걸린 아내의 손톱 발톱을
10년 넘게깎아주며 수발했고 어디든 손을 잡고 다녔다
.
밥도 먼저 푼 봉밥은 아내 앞에 놓아주고
나중에 ?y은 밥은 자기가 먹었다.
'그녀 먼저 숨울 거둬 떠날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내 아내라는 시처럼 미당도 노처(老妻)를 잃은 지
70여일 만에 서둘러 길을 따라 나섰다.
곡기를 끊고 맥주로 연명하던 서정주 시인은
2000.12.24. 숙환으로 별세(85세)
""펌글""
저의 큰소망은
서정주님의 사랑과 같이
저의 아내와 함깨 가는것이랍니다
너무 꿈이 큰가요
파사모의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경기랑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