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내 늙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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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내 늙은 아내'

경기랑 1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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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 미당 서정주, '내 늙은 아내'



미당 서정주는 치매 걸린 아내의 손톱 발톱을

10년 넘게깎아주며 수발했고 어디든 손을 잡고 다녔다
.
밥도 먼저 푼 봉밥은 아내 앞에 놓아주고

나중에 ?y은 밥은 자기가 먹었다.

'그녀 먼저 숨울 거둬 떠날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내 아내라는 시처럼 미당도 노처(老妻)를 잃은 지

70여일 만에 서둘러 길을 따라 나섰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인 방옥숙(方玉淑) 별세(2000.10)이후

곡기를 끊고 맥주로 연명하던 서정주 시인은

2000.12.24. 숙환으로 별세(85세)

♬ 하늘에서온 편지 / 네잎 크로바 ♬
""펌글""
저의 큰소망은

서정주님의 사랑과 같이

저의 아내와 함깨 가는것이랍니다

너무 꿈이 큰가요

파사모의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경기랑 배상
1 Comments
브랜든_Talog 2007.07.28 12:34  
  <p>사랑이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아프군요.<br />저도 언젠가는 시작은 같이 못했지만<br />끝은 함께할 수 있는<br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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