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이상 폭염, 무질서한 도시 계획도 한 원인
솜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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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09:30
불과 5달 전에 과거 50년만의 최악의 홍수에 휩쓸린 태국의 수도 방콕에 이번에는 폭염이 내습하여, 기온이 지난 30년만의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질서한 도시 계획에 관한 논의가 새로이 일고있다. 인구가 과밀한 동남 아시아의 수도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방콕의 4월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40.1도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더위에 의한 질병에 주의하도록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1200 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급속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방콕에서는, 무분별한 도시 계획으로 인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조장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러한 계획은, 송전선을 설치하는 등의 이유로 수목이 벌채되고 있고, 열을 가두는 효과를 지닌 건물의 설계하거나, 공원의 수가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기상청의 일기 예보 본부 책임자 쁘라윗氏는, 숲이 적은 것이 열을 모으는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수목의 존재는 대기의 질 향상과 도시에 열을 모으는 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콕은 열대에 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아 도시와 비교하면 인구에 대한 녹지 면적이 작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연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EIU)이 지난해 발표한 '아시아 그린 시티 인덱스'에 따르면, 방콕의 인구당 녹지 면적은 3 평방미터에 불과했다.
이것은 대상 22개 도시의 평균인 39 평방미터와 싱가포르의 66 평방미터를 크게 밑돌았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500만명으로, 모나코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과밀 국이지만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녹지 면적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급속한 개발과 무분별한 도시 계획에 희생되고 있는 또 하나의 도시지만, 인구당 녹지 면적은 44 평방미터로, 정부는 올해 새로이 3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 사진은 방콕의 룸피니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