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진례 기자 =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만일 30일 이내에 의회를 해산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인 베라 무시카풍은 이날 "국제사회가 추가적인 인명희생을 막기 위해 대화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자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 달 중순부터 즉각적인 의회해산을 요구하면 수도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펼쳐왔던 반정부 시위대가 이 같은 타협안을 제안한 것은 지난 22일 수도 방콕 내 상업 및 금융지구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부상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덴마크와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페루에서 온 외교관들이 이날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방콕 내 쇼핑 지구 랏차프라송 교차로에서 UDD지도부와 20분 간 대화를 나눈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대화는 확성기를 통해 모든 시위대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UDD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 답하기 전에 모든 세부사항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교수와 비정부활동가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UDD지도부와 협상했으며, 이들이 시위대와 정부 간의 협상을 중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피싯 총리와 UDD지도부는 이미 2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회해산 시점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아피싯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방콕 시내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군경 간 충돌로 최소 26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정치적 국면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