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CNN 2010-4-19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을 붉게 물들이는 가난한 농촌 사람들

Rural poor determined to paint Thailand red

보도 : Arwa Damon

(코랏에서/CNN) -- 물소가 유유자적 노니는 들판에서, 오해 51세의 빠유안 웻차깐(Prayuan Vejchakarn) 씨는 쭈구리고 앉아 열심히 석판을 만들고 있다. 일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조금식 쪼개나가는 자신의 손에서 주의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일한다. 등짝의 고통에는 아랑곳 없이, 석판 한장 한장 정교하게 만들도록 혼신의 힘을 모으고 있다. 석판을 만드는 일은 농한기의 부업으로, 결코 멈출 수 없는 생존의 한 부분이다.

여기는 바로 레드셔츠(UDD) 시위대의 심장부인 지역이다. 방콕의 부산함과 고도성장으로부터 약 7시간 거리에 위치하는 이곳은, 이 나라의 가난한 농민 다수의 고향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이라곤 골조 뿐이고, 마을 진입로도 결코 포장될성 싶지 않다. 아이들은 거의 옷을 걸치치 않은 채 놀고 있고, 현재 이 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정치적 소요에 대해서도 거의 자각하고 있지 않은듯하다.

이러한 생활여건에서 그 빠듯한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빠윳 씨는 다시금 레드셔츠 시위대에 합류하기 위해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나 이웃의 가정들은 여윳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CNN)에게 자신들이 석판을 만들지 않으면 돈을 만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들판과 가축들 우리를 가리키며, 자신들이 소들을 기르던 시절에 대해 말해주었다.

방콕의 레드셔츠 집회장에서 우리가 만났던 많은 이들이, 덜컹 거리는 트랙터 뒷자리에 앉아 몇 시간씩 달려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 시대를 그리워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테타"로 실각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탁신은 영웅이자,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다. 그는 또한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가난의 무게를 완화시켜 주었다.

우리는 코코넛 나무 아래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어떤 변화를 원하냐고 묻자, 그들은 이구동성은로 요구사항을 합창했다.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의료서비스, 경제적 기회를 말했고, 일부 사람들은 존중을 바랬다. 사람들은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현 총리의 정부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나마 빈약한 자원마저 진을 빼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피싯 정부를 비합법적 정부라고 여기고 있었고, 그가 하야한 후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시위현장에서 갓돌아와 태국 전통신년(송깐, 송크란)을 가족들과 함께 보낸 후, 다시금 방콕으로 돌아갈 예정인 생두안(San Saengduan) 씨는, 탁신 전 총리의 정부가 그녀의 부채상환 기간을 연장시켜주어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현재 과거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되어, 이제 그 빚이 농지 시세의 50% 가까이 육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재정불안 현상이 정부가 유예기간 조치를 폐지하며 발생한 것이라 말했다.

산 생두안 씨는 방콕에서 2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녀의 어머니가 제발 좀 귀향을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머니의 청을 거절했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가 승리하도록 도와야만 하니까요"라고 간단히 답했다.

산과 그녀의 남편은 교대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농삿일을 하는 사이 다른 한 사람이 시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재정적으로 손해를 입을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장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라면 기까이 감수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