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숙소에서 계속 울었어요.ㅜㅜ
난내가좋아
13
2804
2010.04.11 00:56
지금 카오산에 있습니다.
오늘 짜뚜짝마켓에 갔다가 너무 더워서 3시쯤 BTS를 타려고 역으로 갔는데 모든 역이 닫혔다고 하더군요. 여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 폭탄때문이라고 하길래 무서워서 MRT와 수상버스를 타고 카오산에 왔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도 적고 문을 닫은 가게가 꽤
많았어요. 그리고 음악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카오산 입구에 다다른 순간 눈과 코가 맵기 시작하더라구요. 코를 막고 가는사람,마스크를 끼고 가는 사람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저는 버거킹 근처에 있는 숙소에 묵고 있었는데 버거킹 앞 도로가 빨간 셔츠를 입은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어요.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무서워서 얼른 숙소로 들어갔는데 아마 그때 군인과 대치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제가 묵는 숙소 방은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에요. 근데 오늘 저는 그 방에서 커튼을 부여잡고 덜덜 떨며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무슨일이 있겠어' 생각했는데 갑자기 '와~'하는 함성과 함께 총소리가 들리더군요.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밖을 보았는데 몇분 후 버커킹 안 골목으로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도망치듯 뛰어나오더군요.
그 뒤를 군인들이 뒤쫓는데 총으로 쏘고 검은 봉으로 사람들을 때리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커튼을 붙잡으며 덜덜 떨기 시작했어요. 또 어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한 가정집에 들어가 묵직한 무언가를 들고 나와 버거킹 도로로 뛰기 시작했어요. 아마 둔기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군가가 쏜 총에 맞은 사람을 취재기자가 찍는 모습도 위에서 봤고 총 때문에 발생한 큰 불씨를
어떤 태국 청년이 발로 끄다가 화상을 입을 뻔한 모습도 봤습니다.
계속 되는 총격소리에 '이건 폭죽소리다'라며 최면을 걸었어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났어요. 전 진짜 폭탄이 터진줄 알았습니다.
소리에 민감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정말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안보려 해도 계속 밖에 눈길이 갔습니다. ㅠㅠ 저 멀리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멀리서는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리고 엠뷸런스인지 경찰차 소리도 들렸습니다.
큰 폭발음은 계속해서 났어요.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눈 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근데 제가 또 한가지 놀라웠던건..빨간 옷을 입지 않은 태국인은 그 위험한 곳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그리고 서양인들도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그 위험한 도로를 왔다갔다 하더군요. 어떤 외국인은 "FUCKING!"이러면서 군인들에게 뭐라고 했어요.
그리고 숙소아래 레스토랑이 있는데 큰 총격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사진찍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문화의 차이인지..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암튼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근 2시간동안 정말 혼자 숙소에서 계속 울기만 했네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폭탄 같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던지는 빨간 옷의 사람들,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 사람들, 죽을 각오로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카메라기자들, 그 한가운데서
축제인마냥 사진찍는 어떤 타이여자들. 그리고 총에 맞아 쩔뚝거리던 군인.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술을 마시며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모든게 혼란스럽습니다. ㅠㅠ
#2010-04-11 18:49:35 묻고답하기#
오늘 짜뚜짝마켓에 갔다가 너무 더워서 3시쯤 BTS를 타려고 역으로 갔는데 모든 역이 닫혔다고 하더군요. 여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 폭탄때문이라고 하길래 무서워서 MRT와 수상버스를 타고 카오산에 왔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도 적고 문을 닫은 가게가 꽤
많았어요. 그리고 음악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카오산 입구에 다다른 순간 눈과 코가 맵기 시작하더라구요. 코를 막고 가는사람,마스크를 끼고 가는 사람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저는 버거킹 근처에 있는 숙소에 묵고 있었는데 버거킹 앞 도로가 빨간 셔츠를 입은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어요.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무서워서 얼른 숙소로 들어갔는데 아마 그때 군인과 대치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제가 묵는 숙소 방은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에요. 근데 오늘 저는 그 방에서 커튼을 부여잡고 덜덜 떨며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무슨일이 있겠어' 생각했는데 갑자기 '와~'하는 함성과 함께 총소리가 들리더군요.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밖을 보았는데 몇분 후 버커킹 안 골목으로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도망치듯 뛰어나오더군요.
그 뒤를 군인들이 뒤쫓는데 총으로 쏘고 검은 봉으로 사람들을 때리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커튼을 붙잡으며 덜덜 떨기 시작했어요. 또 어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한 가정집에 들어가 묵직한 무언가를 들고 나와 버거킹 도로로 뛰기 시작했어요. 아마 둔기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군가가 쏜 총에 맞은 사람을 취재기자가 찍는 모습도 위에서 봤고 총 때문에 발생한 큰 불씨를
어떤 태국 청년이 발로 끄다가 화상을 입을 뻔한 모습도 봤습니다.
계속 되는 총격소리에 '이건 폭죽소리다'라며 최면을 걸었어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났어요. 전 진짜 폭탄이 터진줄 알았습니다.
소리에 민감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정말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안보려 해도 계속 밖에 눈길이 갔습니다. ㅠㅠ 저 멀리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멀리서는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리고 엠뷸런스인지 경찰차 소리도 들렸습니다.
큰 폭발음은 계속해서 났어요.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눈 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근데 제가 또 한가지 놀라웠던건..빨간 옷을 입지 않은 태국인은 그 위험한 곳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그리고 서양인들도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그 위험한 도로를 왔다갔다 하더군요. 어떤 외국인은 "FUCKING!"이러면서 군인들에게 뭐라고 했어요.
그리고 숙소아래 레스토랑이 있는데 큰 총격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사진찍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문화의 차이인지..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암튼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근 2시간동안 정말 혼자 숙소에서 계속 울기만 했네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폭탄 같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던지는 빨간 옷의 사람들,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 사람들, 죽을 각오로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카메라기자들, 그 한가운데서
축제인마냥 사진찍는 어떤 타이여자들. 그리고 총에 맞아 쩔뚝거리던 군인.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술을 마시며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모든게 혼란스럽습니다. ㅠㅠ
#2010-04-11 18:49:35 묻고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