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교체될까요?
[2008.12.07 19:40] | ||
차기 총리 후보 선출을 앞둔 태국 정국에 거센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유일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연정에 참여했던 군소 정당들을 규합해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정권교체를 눈앞에 두자 여당 '국민의힘(PPP)'도 새 정당의 대표를 뽑는 등 세력 재편에 나섰다. 민주당과 4개 군소 정당 대표 및 대표격, 그리고 PPP 소속 중도파인 '뉴인 칫촙'파는 6일 방콕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연정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수텝 타욱수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새 연정은 국민의 소망을 반영한 정치개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PPP 탈퇴를 선언한 뉴인 칫촙파의 문종 옹트라이랏 의원은 "우리는 차기 총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새 정부가 문제를 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새 연정이 계획대로 구성되면 민주당 중심 연정은 원내 절반 의석(221석)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260석을 확보, 7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차기 총리는 아비싯 베짜지바 민주당 총재가 유력하다. 현재 하원은 총 441명으로 PPP가 213석(뉴인 칫촙파 37명 포함), 푸에에판딘 23석, 찻타이 15석, 마치마티파타야 11석, 루암자이 타이찻 파타나 9석, 프라차랏 5석, 민주당 165석이다. 뉴인 칫촙파 37명이 탈당해 민주당 중심의 연정이 구성되면 PPP와 프라차랏은 야당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군소 정당에는 PPP와 민주당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아 총리 투표 결과를 장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PPP나 민주당 소속 의원이 총리가 될 경우 또다시 극심한 국론 분열을 겪을 것이므로 군소 정당 대표가 총리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PPP측도 7일 새 정당인 '푸에아 타이'의 대표를 뽑고 세력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PPP 관계자는 "뉴인 칫촙 그룹 소속 몇 명과 찻타이당 대표 등은 푸에아 타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푸에아 타이는 캐스팅보트를 쥔 군소 정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탁신 치나왓 전 총리와 이혼한 포자만 치나왓 여사가 5일 귀국,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7일 포자만의 귀국에 대해 "뉴인 칫촙파의 이탈을 막아 탁신계인 푸에아 타이의 재집권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자만은 탁신과 지난달 14일 이혼했으나 이는 재산 보호를 위한 '위장 이혼'으로 알려져 있다. 일간 더네이션은 푸에아 타이가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차와랏 찬위라쿨 총리 대행이 의회 해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전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친탁신계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을 점거해 차기 총리 선출을 물리적으로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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