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통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해 인터넷판으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리스트에 따르면 푸미폰(80) 국왕은
순재산 350억 달러(약 36조9000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년 사이 푸미폰 국왕의 재산이 7배 급증한 것은
왕실재산관리국의 투명성이 높아진 덕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옥좌를 지켜온 푸미폰 국왕은
국민들로부터 신처럼 대접 받고 있다. 그는 왕실재산관리국을 통해
수도 방콕의 땅 3493에이커(약 140만 평방m)도 소유하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상장업체 시암 시멘트와 시암 커머셜 뱅크 지분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 데베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지분 확대로 상장을 철회하기 위해서다.

태국의 경우 국왕은 국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2006년 탁신 친나왓 총리의 몰락으로 이어진 군부 쿠데타를
암묵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번 리스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히얀이
230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210억 달러 상당의 순재산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에게 돌아갔다.

아시아의 국왕 가운데 푸미폰 국왕과 함께 이번 리스트에 오른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200억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볼키아 국왕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브루나이에서 석유 매장량이 점차 고갈돼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5위는 180억 달러 규모의 순재산을 보유한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가 차지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6억5000만 달러로 12위,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은 3억 달러로 14위에 올랐다.
스페인과 일본의 국왕은 이번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리스트에 랭크된 15인의 총 재산은 1310억 달러로
지난해 95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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