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산족도 인터넷 한다
 
웹 사이트 활용해 전통문화 지켜 
 
미디어다음 / 김월연 통신원 
 
 
태국 고산족 사이버 박물관 홈페이지. 이곳에서 고산족 전통 문화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태국북부 고산지대의 조그만 집에서 젊은이들 몇 명이 웹사이트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태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이 사이트는 고산족들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부당한 차별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이트다.

사이버 고산족 박물관(Virtual Hilltribe Museum, www.hilltribe.org)이라는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문화의 단절을 막고 자신들의 전통과 풍습을 부끄러워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부심을 되찾아 주려 한다고 지난 15일 BBC가 전했다.

고산족 중 하나인 아카스족의 아티 체르메우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옛 문화와 새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후족의 솜차이 자시는 “지금 노인 세대들이 사라지면 우리 문화도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이 작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된 목적은 전통문화의 보호지만 젊은 세대들의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용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태국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차별대우에 맞서 소수민족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도 고취시키고 있다.

사이트에서 특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은 토론포럼이다. 이 곳에서는 고산족들의 풍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태국인들과 고산족 사이의 문화적 오해를 푸는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태국북부 치앙마이의 산악지대에서는 6대 고산족이 1050개의 마을에 살고 있으나 태국정부의 동화정책으로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