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난 뒤..탁신-태국 군부정권 장외 신경전
재판을 코앞에 둔 잉락 전 총리가 유죄선고를 피해 해외도피한 가운데, 그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침묵을 깨고 현정부 공격에 나섰다.
탁신 전 총리는 8월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계몽주의 정치가 몽테스크외의 말을 인용해 “법과 정의의 이름을 방패로 영구독재를 하는 것 보다 잔인한 것이 없다”며 현 군부를 정면 비판했다.
궐석재판으로 징역 형을 선고 받고 수년째 역시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 의견을 내기는 만 2년만이다.
태국 언론들은 지난 8월 25일 대법원 판결 이틀전 해외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 잉락 전 총리가 오빠와 함께 두바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탁신의 SNS 발언에 대해 프라윳 총리는 “냅둬라. 말을 믿든지 안 믿든지는 사람들 맘이다”라고 했지만 “머리를 써봐라” 등 격앙된 말을 사용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외 도피한 잉락 전 총리가 영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프랑스를 비판하고 영국을 옹호한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탁신 측에 의해 거듭 거론되는 것은 우연찮다. 탁신의 아들 판통태도 지난 2013년 탁신을 연상시키는 TV 드라마가 중단되자 몽테스키외와 동시대 인물인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었다.
18세기 프랑스 정치 철학자이기도 한 몽테스키외는 10년간 서술한 `법의 정신’을 통해 절대왕정을 비판하고 삼권분립을 주창한 인물이다. 프랑스인으로 영국헌법을 모델로 상세히 분석했다. 동시대 프랑스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계몽 사상가였던 볼테르는 프랑스의 불평등에 환멸을 느끼고, 영국으로 건너가 프랑스를 비판했다.
탁신은 체포령이 내려진 가운데 에서도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하는 등 영국과 친밀감을 드러내며 태국 정치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