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버거운 태국 남부사람들의 방콕 러시
태국 남부사람들의 주요 생계 수단은 고무농사인데, 고무가격의 폭락으로 고향을 떠나 방콕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
태국 영자일간지 네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고무가격의 하락에 따라 생계와 가족부양이 막막해진 태국 남부사람들의 선택은 국경을 넘어 더 남쪽인 말레이시아로 가는 것이었는데, 링깃화의 하락과 테러방지를 위한 안전강화조치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일거리가 있는 방콕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태국의 최남단은 얄라, 나라티왓 등 말레시아와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슬람 소요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 신문이 취재한 한 30대 가정은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태국 남단 얄라에서 방콕 외곽 방부아 통으로 얼마전 이주한 사람인데 고무농장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하루 200 바트(한화 6,600원) 정도의 수입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는 현재 방콕외곽의 컴퓨터 공장에서 경비로 일하며 하루 450바트를 벌고 있다. 아내는 병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며 부부의 하루 수입 500바트 중 하루 경비 300 바트를 제외하고 200 바트는 병원비 등에 대비해 저축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남단 파타니에서 올라온 25세의 남성은 4개월 째 방콕 외곽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다. 그 이전엔 말레이시아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지만 역시 고무가격의 하락으로 손님이 줄자 급여가 하락해 이주를 결심했다. 하루 12시간 경비를 서 450 바트(한화 약 1만5천 원)를 벌고 있는데, 식당일 보다 고되긴 하지만 외국인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노동을 하던 것과는 달리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국 정부가 하루 빨리 고무가격을 정상화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태국 고무가격은 1kg에 50 바트 내외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