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가뭄 대란 오려나? 발등의 불!
엘리뇨의 영향으로 태국의 가뭄이 '위험 상황'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우기가 오기 전 까지의 앞으로 4개월 보름 동안 심각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이곳 저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뭄이 심한 태국 북동부의 700여 개 마을은 식수부족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고, 태국 주요 댐들도 농업용수 방류는 중단한 상태. 동부지역의 가뭄은 20년 만의 최악이란 분석이다. 2-3월에 비가 오는 날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너무 안 온다. 늘 `햇빛 쨍'한 날의 연속이다.
태국의 우기는 일반적으로 5월에 시작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올해 최소한 8월초까지는 쓸 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콘캔, 촌부리, 수판부리 등에서는 인프라-안전 목적으로 보통 사용하지 않는 댐의 비축용, 이른바 밑바닥 물까지 끌어올려 수돗물로 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 900만 명이 몰려 있는 수도 방콕. 바다와 가까워 민물이 계속 유입되지 않으면 바닷물이 올라와 `재난'을 맞게 된다. 이미 강 인근 화훼농가와 비싼 과일 두리안 농장에서는 물의 염분농도가 높아져 아예 물을 사서 공급하고 있는 실정.최근 짜오프라야강의 염분 농도는 리터당 2.13 그램으로 농업 안전치인 리터당 2.0그램을 상회하고 있다
태국 농업부 장관은 7월말까지는 짜오프라야 강의 물이 수돗물소비와 환경목적으로는 충분할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긴 하지만 상류 주요 댐의 방수량을 신중해 통제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있다.
마실 물도 부족한 판에 농업용수는 언감생심. 태국 전체 농업경작지는 1억3천만 라이(2천80만 헥타르)인데 현재 4분의1 수준도 안 되는 3천 만 라이 만이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미 태국은 15개 주가 가뭄재난지역으로 선포됐고, 42개 주가 관찰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태국 미얀마 베트남보다 위쪽에 위치한 중국은 수자원을 무기로 한 '물 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6개의 댐을 통해 메콩강 상류의 물을 통제하고 있는데 베트남의 요청으로 3월 15일부터 윈난성 징훙댐의 수문을 열었다.
중국은 3월 23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란창강-메콩강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고 태국 총리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와 베트남의 물부족 현상은 세계적인 곡물가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는 논에 물이 투입되지 않도록 군인들을 동원해 물을 퍼가지 못하도록 지켜 서 있어 농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다.
2011년 수도 방콕을 덮친 세계적 대홍수를 겪었던 태국은 이제 심각한 가뭄에 바짝 긴장하며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틈만 나면 되뇌이고 있다. 현정부는 '도대체 뭘 했느냐'며 이전 정권을 틈만 비판한다.
이런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 산책길에 보면 파출부 아줌마나 일부 사람들은 물이 콸콸 나오는 기다란 호스로 화분과 길거리에 하염없이 물을 뿌리고 있다.
재난에 대비한 국가정책의 수립, 계도를 통한 사람들의 참여와 협조 등이 틀림없이 필요한 시점.
하지만 당장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는 한 늘 태연한 일상을 사는 태국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By Harry> 출처:www.happythai.co.kr
[출처] 태국 가뭄 대란 오려나? 발등의 불!|작성자 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