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인 태국 시험에 최근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
(문제) 태국 식 전통에 따르면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는 서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①쇼핑할 때 어깨에 손을 올린다.
② 저녁을 먹거나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③ 공개적으로 여자 친구의 무릎에 누워 잔다.
④ 바다로 가 밤을 함께 보낸다.
⑤ 식당에서 음식을 서로 먹여 준다.
`놀랍게도' 이 문제는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시험인데, 태국의 모든 고 3학년을 비롯해 중학생도 보는 지식 사고 능력 테스트.  O-NET이라고 하는 것이다.
얼마 전 출제된 이 시험에는 이것 말고도 황당한 문제가 많아 곳곳에서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급기야 태국 교육부가 시험문제를 출제를 담당하는 태국 교육시험국(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al Testing Service. Niets)에 시험문제 출제를 구조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네티즌과 이 시험에 응한 수험생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상황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답도 있을 수 없는 '바보 문제'라고  맹렬히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O-NET 테스트의 '황당 문제' 출제는 이번 만이 아니다.
2012년엔 건강 체육 과목에 이런 문제도 나왔다.
(문제)  성충동을 느끼면 어떻게 해야 하나? 
 ①)친구들과 축구 한다. ② 가족에게 말한다. ③잠을 자러 간다. ④)이성 친구와 외출한다. ⑤친한 친구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부탁한다.
장난과도 같은 이런 모호하고 터무니없는 문제를 누가 낸 것 이냐며 학생들 및 사회의 비난이 빗발쳐 태국 교육부에서 시험문제 출제팀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소동이 일었지만 올해 시험문제를 보더라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느낌.

이와 관련 태국에선 고교 3학년 18만 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7일 실시된 전국 수능시험 9개 과목에서 8과목의 시험성적이 평균 50점을 밑돌아  연일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100점 만점 중 태국어만 평균 56.65를 기록했고 사회과학, 영어, 수학 , 화학, 물리, 생물, 일반 과학 등이 모두 평균 50점을 밑돌았다.  대학 진학시에 사용되는 시험성적이다.

일부에선 태국 학생들이 이렇게 형편없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황당한 시험을 내는 시험출제 위원들 처럼 교사들 문제에서 먼저 비롯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방콕 포스트는 2월 11일자 사설에서 태국의 교사들은 낮은 급여 때문에 1인당 평균 100만 바트 이상의 빚에 쪼들리고 있으며 빚 갚기에 바빠 학생 교육에 매진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국가의 100년을 바라본다는 교육.  태국의 저성장과 낮은 생산성, 빈부격차의 사회모순, 부패 등을 척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도 교육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 (그리고 위 두 문제의 정답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