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과 태국 광고의 명암(明暗)
스킨 화이트닝, 도넛, 음료 광고 등 '명암(?)' 가르다 줄줄이 비난 세례
태국 광고를 보면 절로 무릎을 치게 하는 게 적지 않다.
코믹하고, 독창성이 탁월한 태국광고들은 칸 광고제를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수상하고 주목을 받기도 한다.
혹자는 '워낙 여유 있는 사람들의 주위를 모으려면 열대나라의 광고는 독창적이고 자극적 일 수 밖에 없다'고도 말한다.
세계적 태국 광고가 있는 반면 비난 끝에 사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종종 있다.
최근의 스킨 화이트닝 화장품 광고도 그 중의 하나.
'서울 시크릿(Seoul Secret)'란 태국 회사는 크리스 호왕이란 태국 연예인을 모델로 쓴 50초짜리 스노젯(SnowZ)이란 화이트닝 제품 광고에서 한쪽에 흰 얼굴의 모델을 등장시켜 비교하며 '하얘야 이긴다'는 카피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태국회사인 '서울 시크릿'이 왜 '서울'이란 한국 지명을 썼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광고를 내리며 공식사과 했다.
태국 광고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엔 태국에 진출해 2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던 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던킨 도너츠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도넛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던킨 도너츠는 포스터, TV CM, 페이스북 등에 검게 화장한 여성이 도넛을 들고 있는 모습을 내보냈는데 네티즌들은 이 모습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모델은 분홍색 립스틱에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 흑인들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제인권감시단체 HRW(Human Right Watch)도 던킨 도너츠의 태국 광고가 `기괴하고 인종차별적’이라며 미국에서 이런 광고를 내보냈더라면 분노가 폭발했을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결국 미국의 던킨 도너츠 본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광고를 즉각 중단하도록 했다”며 주의 깊지 못했음을 공식 사과했다.
이보다 2년전인 2011년엔 일본 음료 오이시그룹에서 화이트닝 효과가 있는 뷰티 드링크를 홍보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오이시는 당시 지상철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이 자리는 하얀피부의 사람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는 카피까지 내보냈다. 장문의 사과문과 함께 BTS의 광고를 일제히 뜯어내야 했다.
남북으로 차로 20시간 걸리는 태국은 여러 인종이 뒤섞여 피부색도 다르다. 그런 가운데 여성들은 대개 흰 피부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화이트닝 제품이 많이 나와 있고 인기를 끈다.
하지만 태국 내엔 다양한 외국매체와 국제기구들이 있는데다 SNS가 유난히 발달되어 있어 인종차별적,반사회적 광고나 제품은 금세 지탄에 휩싸이며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태국 진출을 염두에 둔 외국기업이라면 유의하고 기억해 둘 부분이다.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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