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경악…태국 트랜스젠더가 표절 
 
인기 여성 그룹 베이비복스의 춤과 노래를 태국의 한 성인쇼에서 무단 모방해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베이비복스의 소속사 DR뮤직측은 21일 태국 파타야를 방문했다가 이곳의 유명한 트랜스젠더쇼인 ‘티파니 쇼’ 공연 중 일부가 베이비복스의 안무를 그대로 모방한 것을 발견하고 저작권 침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DR뮤직의 윤등룡 대표는 22일 “‘티파니 쇼’를 보다가 트랜스젠더 5명이 베이비복스의 안무를 그대로 흉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티파니쇼’에 등장한 베이비복스 ‘표절 무대’는 부채춤,사물놀이 등 한국과 관련된 공연의 마지막 코너에 등장했다. 5명의 트랜스젠더가 베이비복스의 히트곡 ‘우연’을 립싱크로 부르며 안무와 제스처를 똑같이 흉내냈다. 이들은 아예 복장과 헤어스타일까지 베이비복스 멤버 5명을 그대로 따라하는 등 모든 점에서 베이비복스를 모방했다.

DR뮤직측은 ‘베이비복스의 태국 내 인기에 편승한 얄팍한 상업주의’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소속사측은 “베이비복스가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떠오르자 그 인기에 편승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자 아무런 사전 양해 없이 무단으로 춤과 이미지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윤대표는 특히 “저작권도 문제지만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베이비복스의 향후 활동이 트랜스젠더 쇼의 이미지로 인해 손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쇼 ‘티파니 쇼’는 세계적인 관광전문지 ‘트래블컴 매거진’이 꼽은 세계 10대 쇼 중 하나로 29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티파니 쇼’는 트랜스젠더들이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 등의 주요 문화 및 대중 스타들의 이미지를 소재 삼아 10여개의 공연이 연이어 진행된다.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
 
 
 
 
2004.03.23 [화]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