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슬람 갈등은 십자군 전쟁의 업보 ***
포수는 한 마리의 새를 쐈을 뿐이지만 그 새는 전우주 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는 종종 다수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따르기도 하지만
죽어간 그 하나에게 결국 제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 아랍인들의
자살공격을 오로지 미친짓으로만 비하하는 속없는 위인들은,  그들이 왜 자기의 전우주에 불을 붙붙이고 성조기를 향해 달려드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유럽에서의 모든 사건들을 서구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농후하다.십자군 전쟁 역시 마찬가지.
흔히 사자왕 리처드 하면 성지 탈환의 종교적 대의명분을 실천한  중세의 기사도를 대변하는 훌륭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번 심지어 리바이벌되어 상영된 로빈 훗은실제 영국 도둑일뿐 인 것을 미화 한 것이고  리처드 왕 역시 미화 된것임)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은 후세의 낭만적 서정시인들이 조작해낸 영웅 만들기의 결과이다.
실제의 리처드는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2세와 동성애 관계에 있었으며 잔인무도하고 사치스러웠다.
지도자들 간의 경쟁과 갈등으로 더럽혀진 십자군은 사원에 모여 있는 유대인 200여 명을 전부 태워죽였고 절망한 무슬림들이 금화를 삼켰다는 소문이 돌자  이들의 배를 칼로 갈랐다.  더더구나 십자군의 예루살렘 입성 때 솔로몬 신전의 현관에서 사람들은 무릎과 말굴레까지 피를 묻혀 달렸다.
반면 신의가  있고 관대했던 살라딘은 이슬람 세계에서 존경받았음은 물론 적들에게 조차 감탄과 질투를 자아냈다. 그는 기독교인 들에게 평화로운 항복을 받아냈으며  성스러운 묘지를 파헤치자는 이슬람 강경파에게 다른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성으로의 공격을 미루는 아름다운 영웅이었다.
아랍인들에게 술탄 살라딘은 희망의 상징이자 신화적 존재이다.
재수 없는 일이지만,  사담 후세인이 살라딘과 같은 티크리트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아랍의 수호자를 자처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참고로 너무나 청렴했던 살라딘은 사후 가족에게 무덤 만들 돈조차 남기지 못했다. 십자군 전쟁을 인류가 아우슈비츠보다 심각하지 않게 바라보는 현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갈등을 십자군 원정의  업보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인 것이다.
이제 신이 우리 인간들에게 하고픈 말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 * * * * * * 짐승들아  제발 나를 믿지 마라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