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한창인 태국에서 개최된 일본 엑스포 가보니...
일본의 문화, 음식, 교육, 패션 등을 총 망라한 Japan Expo Thailand 2016이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3일간 개최됐다.
‘일본을 소개하는 아시아 최고의 이벤트’를 표방한 이 엑스포는 3일 동안 방콕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라차프라송의 센트럴월드 야외광장의 전부와 실내까지를 모두 아우르며 3일 내내 각종 행사가 줄을 이어 펼쳐졌다.
눈에 띄는 것은 행사에 참가한 J-POP 인기그룹들. AKB48 등 무려 일본 인기가수 15팀이 3일 내내 곳곳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야외 광장 한편에는 프로레스링 무대가 재현돼 스포츠를 이벤트에 접속시키기도 했다.
또 교육, 여행, 음식 등을 분리해 각각의 무대와 행사가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등이 활보하며 태국내 일본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Japan Expo Thailand 2016는 당초 지난해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되었으나 행사장 바로 입구인 에라원사원 폭탄폭발로 행사를 코 앞에 두고 무기한 연기되었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월엔 방콕 시암패러건 로얄패러건 홀 전부를 임대해 Japan Expo Thailand 2015를 개최했었다. 올해 행사가 지난해 예정대로 개최되었다면 6개월 텀을 두고 대형 일본 엑스포가 연이어 열렸던 셈.
태국의 심장이라는 라차프라송 거리에서 열린 행사로는 몇해전의 반정부 시위를 빼고는 아마도 가장 큰 단일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규모가 컸고 인파도 많았다. 2015년 1월의 엑스포보다 훨씬 진화했고, 다양해 졌으며, 디테일도 강했다.
태국 내에서 일본의 경제적 위치는 단연 압도적이다. 외국인 투자규모에서 전체의 30%가 넘어 거의 한국의 10배에 이르고, 일본회사는 5천개가 넘는다. 시로 사도시마 주태국 일본 대사는 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6만4천명 정도라고 밝히고 있으나 비공식으로는 9만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집계도 있다. 한국인은 1천5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은 태국에 대한 경제 진출뿐만이 공격적인 관광객 유치전략으로 이미 2년전부터는 한국을 앞질렀다. 비자 면제조치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세금환급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또 태국 곳곳에서는 일본관광 프로모션 행사가 줄을 이어 열리고 있다.
주태 일본 대사관 측은 2014년엔 66만 여명의 태국인이 일본을 찾았으며 2012년 4월 이후 34개월 연속 관광객 증가 신기록 행진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태국은 한국과 일본이 관광시장 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이요, 전쟁터이기도 하다.
일본 문화가 지배적이던 태국에선 2000년 대 중반 이후 드라마와 K-POP으로 대변되는 한류가 붐을 일으키며 한국은 순항해 왔다. 태국 내 한귝 문화 확산 열기에 몰렸던 일본은 정부, 국영방송 주도의 대중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기도 했다.
태국은 한국의 문화, 경제가 ‘미래의 시장’인 아세안으로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요, 교두보가 되는 나라.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출범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일본 엑스포의 각종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