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전 총리"공평하게 대해달라" 현 총리에게 편지
‘공평하게 대해달라.’
태국 전 잉락총리가 쿠데타로 집권한 현 쁘라윳 찬오차 총리에게 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썼다.
잉락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월 29일 편지의 카피본을 공개했는데 편지에선 추곡수매 정책과 관련, 국고 손실분을 자신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비 헌법적이며 불법”이라며 “공정성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잉락 전총리는 자신의 항의가 정부의 강경대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며, 자신을 둘러싼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잉락 전 총리는 추곡수매관리와 관련, 업무태만으로 5천억 바트(약 한화 1조7천억 원)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대법원 판결은 올해 12월경 나올 예정이다. 현 정부 일각에서는 천문학적 국고 손실에 대한 환수방법이 마땅치 않자 잉락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물어내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태국 농심(農心)은 태국의 정치판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잉락 전 정부와 탁신파의 지지 세력은 북부와 북동부의 저 소득층인 농민. 탁신 전 총리는 태국의 표밭인 이들 지역에 대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선거때마다 표를 끌어 모았다. 비싼 값으로 정부가 사주는 잉락정부의 추곡수매는 농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이었으나 부패와 쌀값 조절 실패에 따라 태국의 쌀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농민의 반발마저 불러일으켰다.<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