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2월 17일부터 4일간 최대의 국제여행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태국은 3-4월이 여행의 대목이라 여행사들의 고객유치도 이 즈음 불을 뿜기 시작한다.
2월 17일 각 태국 조간신문 삽지에 게재된 광고도 여행객 모집광고가 가장 많다.
눈에 띄는 것은 태국의 동일한 여행사가 같은 날짜에 내놓은 한국 패키지와 일본 패키지 상품 광고.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정확히 똑같은 8단(신문지 절반) 크기의 광고를 실었는데  여행기간은 한국은 '오로지' 3박5일, 일본은 3박5일과 4박 6일의 두가지다.
3박5일 일정의 상품은 둘 다 저비용 항공을 이용했다.  한국상품은 한국의 이스타항공, 일본 상품은 태국의 대표적 저가항공 녹에어다.
출발 기간도 2~3월도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가격은 매우 다르다.
한국 상품 가격은  64만원대(18,900바트), 일본 상품은 170만원(49,900바트)에서 최하 101만7천원이다.
똑같은 3박5일 상품으로 비교해 보면 일본은 122만원에서 136만원으로 한국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자세한 일정 설명은 없지만 한국상품은 놀이동산과 스키를 타고 남산과 남이섬도 방문한다고 되어 있다.  일본 상품도 지면 부족 탓에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러나 여행관계자 여러명의 의견을 구해봤더니, 한국여행 3박5일에 70만원도 안되는 상품은 전체여행경비가 모자라는, 이른바 마이너스 투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굳이 신문 광고에 난 이 상품을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의 마이너스 투어 여행상품은  경비절약을 위해 싼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저렴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부족한 투어비를 보충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선 3박5일의 그 짧은 여행기간 틈틈이 수수료가 주어지는 쇼핑센터에 여행객들을 안내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비슷한 시기와 거리, 같은 여행 기간, 똑같은 저가항공으로 진행되는 한국과 일본 여행상품의 가격이 2배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것이 태국의 현 상황이다. 
두 나라를 다녀온 태국인들의 여행 느낌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여행 상품가격과 일본 여행 상품가격은 이 광고에서 제시한 것과 다르지 않은 양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태국인의 방한 숫자가 그리 많지 않던 6-7년 전엔 달랐다. 태국인 대상 방한 상품의 가격은 현재의 일본여행 상품가격과 흡사했다. 
몇 년 사이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을 찾는 태국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식의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저가투어의 대거 범람과 머리수 중시하는 관광정책,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진정성 없는 여행업자들로 인해 한국여행 상품 가격은 동반폭락했다. 이어 질적인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며 '한국= 싼 나라'라는 이미지가 형성될까 아주 우려된다.    
물론 일본보다 절반이나 싼 여행경비로 태국인들에게 좋은 한국여행을 선사했다면 그 얼마나 신나고 좋을까만?                     출처:www.happytha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