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태국 면세점 독점 구조 뒤흔들 수 있을까?
태국 영자일간지 방콕 포스트가 2월 14일자 특별부록 '스펙트럼'에서 태국 킹파워 면세점의 독점구조에 대해 상세히 다뤄 주목된다.
킹파워 면세점에 대한 이야기지만 핵심은 태국시장에 뛰어든 한국 롯데의 시내면세점 개설과 공항에서의 면세물건 수령센터, 이른바 '픽업 카운터'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기사의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롯데는 방콕 수완나품공항과 돈무앙공항에서 면세물건 '픽업카운터'설치를 확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방콕 라마 9세 거리에는 15만 제곱미터 크기의 복합쇼핑몰 쇼디씨(ShowDC)가 공사중이며 여기에 들어설 롯데 면세점의 거대 광고판이 서 있다. 쇼디씨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는 1년에 총 1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콕 수완나품 공항과 돈무앙 공항을 통해 입국하지만 이 두 공항의 면세점은 킹파워 독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이 2곳 공항에서의 킹파워 매출은 560억 바트(1조 9천억원)에 달했다.
이 킹파워 독점 체제의 태국 면세점 사업구도는 지난 2014년 신동빈 롯데 그룹회장이 부산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찬오차 수상을 만난 뒤 변화가 예상됐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고, 롯데는 태국 면세사업 경쟁에 뛰어들 희망을 갖고 교통부 장관인 쁘라찐 준통 장관을 한 달 뒤 방콕에서 만나기도 했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과 돈무앙 공항의 면세 사업권은 킹파워가 보유하고 있지만 전 공군참모총장이기도 한 쁘라찐 준통 장관은 롯데에 방콕 국제공항에 면세물건 픽업카운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해줬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방콕 라마 9세 거리에 7천 제곱미터의 면세점 설치는 원칙적으로 승인되었다.
문제는 공항내의 픽업카운터.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더라도 물건은 공항에서만 받아야 하기 때문. 공항 면세점 관리를 맡고 있는 태국 공항공사(AOT)는 우선 돈무항공항에 롯데가 면세물품 픽업카운터를 설치하는 것을 거부했다. 롯데는 수완나품공항도 승인받지 못했다.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롯데는 라용의 우타파오 공항내 9제곱미터의 픽업카운터를 설치하는 것을 확보했을 뿐이다. 우타파오 공항에 민간항공기 운영은 소수에 불과하다.
방콕 공항내 픽업센터를 희망하는 곳은 롯데 뿐만은 아니다. 지난해는 태국의 최대 유통그룹인 센트럴그룹과 더몰그룹이 연합을 이뤄 태국의 면세점 독점구도에 도전했지만 실효를 거두고 못했다.
롯데는 싱가폴 산하의 롯데 면세점이 태국 Show Asset Management사 등과의 조인트벤처의 형식으로6,940 제곱미터의 면세점을 Show DC에 입점하기로 되어 있으나 현재 면세창고나 IT 시스템이 설치 중이며 내부 인테리어 등은 대부분 빈공간으로 남아 있다.
태국 공항공사 AOT는 돈무앙 공항에 롯데의 픽업카운트 설치요청을 거절하며 "공항이 붐벼 공간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OT는 이미 킹파워에 돈무앙 공항 면세사업권을 내줬기 때문에 롯데에는 픽업카운터를 줄수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에대해 롯데는 AOT의 그런 결정은 킹파워에 면세사업 독점권을 주려는 것으로 돈무앙공항 제 2터미널이 완공되면 50제곱 미터의 픽업카운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국 세관국 고위관계자는 방콕공항에 킹파워를 제외한 다른 면세점 업자의 픽업카운터를 설치 여부는 정부의 뜻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신문에 따르면, 롯데는 태국정부의 급변하는 정책에 우려를 표하면서 롯데가 20억 바트의 투자가 태국에 큰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는 올해 25억 바트, 2018년엔 35억 바트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킹파워는 탁신 정부시절인 2004년 AOT로부터 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그 후 승승장구, 위차이 회장은 지난 2015년 포비스 아시아가 선정한 태국 9대 부자서열에 등록되기도 했다.
2007년엔 AOT와의 법정 다툼으로 위기를 맞기도 하며 독점구도에 변화가 올 듯 했으나 2011년 잉락 정부때 다시 수완나품공항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인정받았다.
킹파워는 현재 방콕 수완나품공항과 돈무앙공항 푸켓, 치앙마이, 핫야이 공항에 면세점을 운영 중이며 수완나품공항의 면세점 운영권은 2020년에 종료된다. 돈무앙공항은 2022년 까지다.
킹파워 측은 "푸켓에서 보듯이 공항에 다른 면세점 업자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킹파워가 면세점사업권의 독점 혜택을 누리고 있다지만 허가과정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2005년 킹파워와 AOT간에 체결된 공항 내 상업지역 계약서에는 픽업 카운터에 대해 명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12년 킹파워가 돈무앙공항에 대한 입찰에서 2위 업체보다 거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써내 따낸 면세사업 계약서에는 픽업카운터까지도 명시되어 있다.
한편 지난달 실시된 푸켓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더몰그룹과 킹파워가 응시했는데 결과는 이번달 안으로 나온다.
픽업 카운터를 둘러싸고 AOT 70% 지분을 보유한 태국 재무부와 관광부장관, 민간업자들간의 논의가 지난해 12월에 있었으며 결과는 오는 22일 나올 예정.
그러나 킹파워가 공항내 픽업 카운터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 게 일반적인 관측. 정부가 픽업카운터 설치를 용인할 경우 계약서의 해석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남은 계약기간 만큼 킹파워에 보상을 해주고 픽업카운터 설치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가 들어설 Show DC는 면세구역 말고도 다양한 한류상품과 한류문화공간이 들어선다고 알려져 공항 내 픽업카운터 설치 여부는 Show DC 성패를 둘러싼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태국 면세 사업권을 둘러싼 결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한데 Show DC 오픈 예정일인 올해 6월 안에 해결이 될지는 미지수다. 출처:www.happythai.co.kr
[출처] 롯데, 태국 면세점 독점 구조 뒤흔들 수 있을까?|작성자 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