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버스 전용 차로 결국은 폐지?
HAPPY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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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15:04
태국 버스 전용 차로 결국은 폐지?
*사진 방콕포스트
악명 높은 `교통체증의 도시' 방콕에서 버스 전용도로 마저 폐지될 전망이다.
방콕시는 최근 만성적자에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6년간 운영되어 온 방콕 내 버스 전용차선(BRT, Bus Rapid Transit)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정 실권자이기도 한 프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최근 언론에서 `일방 폐기보단 대안책을 찾아봄이 좋다'는 의견을 밝힌 뒤로 급작스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존폐 여부에 대한 막판 숙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 버스 전용차선은 방콕시내에 모두 설치된 것이 아니고 방콕 나라티왓 거리의 3.5km와 라마3세 거리의 다인승 차량 전용도로 12.4km에 이르는 구간. 비즈니스 중심가인 사톤과 라차프룩 지역의 지상철(BTS) 역을 잇는 연결서비스(피더 서비스)로의 역할이 목적이었다.
20014년에 계획돼 20억 바트를 투자해 2010년 부터 운영되어 왔으며, 이용차량은 10 바트를 지불하도록 했는데 나중엔 절반으로 요금을 낮춰 이용을 권장해 왔다.
하지만 6년간 운영하며 누적 적자만 12억 바트에 달하자 방콕시는 오는 4월 30일을 끝으로 폐지한다고 발http://표했었다. 현재 버스는 당초 목표인 하루 3만5천명을 밑도는 2만5천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정부의 권고에 따라 이용자 및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버스 전용차선 존폐와 관련된 급작스런 설문조사를 하느라 일대가 대 혼란을 빚었다는 것이 방콕 포스트지 등의 보도다.
최근 한 조사에서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교통혼잡이 심한 나라로 선정됐다.
특히 수도 방콕의 경우 교통 인프라는 늘리지 않고, 도심 곳곳에 쇼핑센터가 수없이 들어서도 제제하지 않는 데다 외곽지역은 대중 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도심 출퇴근자들에겐 자가용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월 급여가 50만~60만원인 샐러리맨들이 한국보다도 차량가격이 평균 2배 가깝게 비싼 수천만원대의 차를 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그나마 뻥뻥 뚫리던 전용차선 마저 경제논리로 폐기를 고려중인 방콕. 악화일로의 교통난에 속수무책이니 `천사의 도시'란 타이틀마저 `교통지옥의 도시'란 말로 바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