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Channel News Asia 2010-4-16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시위에 대처하는 군부의 과제 "수박병사들"
'Watermelon soldiers' increasingly dangerous for Thai military
기사작성 : Anasuya Sanyal (인도차이나 지국장)
(방콕) 지난 주말 23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한 유혈참사에도 불구하고, 태국군 병력은 시위시작 5주가 다 되도록 여전히 레드셔츠(UDD) 시위대를 방콕에서 해산시키지 못하고 소요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진압 실패에는 소위 "수박병사들"(watermelon soldiers)이라 불리는 현상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수박병사들"이란 말은 어감은 귀엽게 보이지만, 태국 군부에게는 점차로 더욱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용어는 병사들이 비록 겉으로는 푸른 제복을 입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붉은옷의 레드셔츠 시위대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현상을 빗대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6주째로 접어들려는 시위를 어찌하여 진압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상당한 근거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진) 진압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 소속 병사가 시위대가 내민 붉은셔츠에 사인을 해주고 있고, 시민은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태국군 대변인 산센 까웨깜넛(Sansern Kawekamnerd) 대령은 "병사들도 당연히 자신만의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임무를 앞두고는, 그들은 오직 군대에 충성할 뿐이다. 명령불복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센 대변인은 "그렇지만 장교들이 레드셔츠에 군관련 정보를 누설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할 것이다. 나는 모든 장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견된다면, 군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법에서는 허가를 받지 않고 군관련 정보를 언론에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군에서 가장 입담좋은 장교인 "세뎅"(Seh Daeng: 본명-캇띠야 사왓디폰[Khattiya Sawadipol]) 장군을 보면, 군조직 내에 존재하는 균열을 엿볼 수 있다. 레드셔츠(UDD) 회원이기도 한 세뎅 장군은 태국군 내에 존재하는 한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 태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이다. 따라서 시위대 중에는 다수의 예비역 출신들이 존재하고, 과거 한국의 시위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예비역들은 진압병력에 대해 간혹 후배들을 만난 것처럼 반가와하기도 한다.
시위대와 유사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출신을 가진 군병력들은 시위대와 상호교감을 갖고 있다. 육군 소장인 세뎅 장군은 "태국 군대는 완벽하게 붉은색이지만, 단지 최고 지휘관들만 예외이다. 군대는 어떤 순간에도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단지 명령체계와 군사적 훈련을 통해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평범한 하위 계급 병력들은] 자신의 부모들이 시위대 속에 있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병력이 군부에 충성할지 의문이 있는 것"이라 말했다.
본 "챈널 뉴스아시아"가 독점으로 송고한 동영상을 보면, "랑수완 로드"(Lang Suan Road)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 차량들이 후퇴를 시작하자, 시위대들이 그들에 대해 얼마나 신속하게 환호를 보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붉은셔츠를 벗어던지며 시위대는 상냥한 환호를 보냈고, 자신들이 입고 있는 제복과 상관없이 "승리의 V자"를 흔들어대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태국의 진압군 병력이 자신들이 대치하고 있던 적에게 그다지 많은 적개심을 갖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NA/il)
| (동영상) 알자지라 방송의 4월 16일자 보도. 방콕에 배치된 군병력의 분위기와 민심 동향. 전반부는 태국군의 상황에 대해 취재했고, 태국군 대변인이 군병력 내에 균열이 있음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후반부는 지난 토요일의 유혈진압에서 택시 운전수였던 아들을 잃은 노모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아들의 사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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