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코너] 방콕 시민들이 바라보는 태국의 유혈사태 (BBC 2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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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코너] 방콕 시민들이 바라보는 태국의 유혈사태 (BBC 2010-4-12)

라조 0 562

 

 

본 기사는 영국의 "BBC 뉴스"가 마련한 방콕 시민들의 의견개진 코너의 내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원래의 게시물은 유혈사태(4.10)가 발생한 이후인 4월 12일자로 공개된 것이다. 여기에 의견을 개진한 4인의 태국 국민들은 모두 방콕에 거주하는 시민들이다.

 

 

방콕 시민들이 바라보는 유혈사태

Bangkok residents discuss who is to blame for tro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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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euters) 유혈 진압작전 당시의 진압군 병력의 모습. 이 사진은 로이터통신의 사진기자로 현장에서 피격당해 사망한 무라모토 히로유키(Muramoto Hiroyuki) 씨가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사진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에까싯 빠오실라 Ekasit Paos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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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주당"에 대해 불법 기부금이 있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이는 "민주당"이 해산되야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소식이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저는 아피싯 웻차치와 총리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보다 더 잘 역할을 수행할 인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회가 해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그들은 자기들이 방콕을 소유라도 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요. 그들은 항상 평화롭게 투쟁한다고 주장하고, 폭탄테러나 총기사격은 다은 이들이 저지른 것이라 말합니다.

 

지난 주말의 유혈사태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 제 생각으론 시위대는 고무탄을 예상했던 것 같고, 군대도 실탄지급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제3의 세력 개입설도 있지 않습니까. TV를 보니 검은옷을 입고 복면을 한 채 기관총을 든 사내들이 포착됐더군요. 아마도 그들이 총기를 발사했을 겁니다.

 

21명의 사망자 중에 4명이 군인이고, 더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어요. 그 시각에 레드셔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붕 위에 숨어서 총을 쐈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방콕 시민 다수는 이번 레드셔츠 집회를 반대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밝힐지는 모르겠어요. 방콕 시민들은 전형적인 개인주의 스타일이니까요.

 

 

 

 다웅 Daung 

  

남편과 저는 토요일(4.10) 시위현장에 갔었어요. 저는 이전에 레드셔츠 지지자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레드셔츠 성향의] "피플TV" 방송국을 폐쇄시키면서, 우리는 정부측 방송밖에는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건지 알고 싶어 그곳에 간 겁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어요. 진압군 병사들이 오후의 뙤약볕에서 땀을 많이 흘리길래, 우리가 가진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맨 앞줄에 위치해있었죠.

 

오후 5시경에 헬리콥터 1대가 날아오더니 최루가스를 투하했고, 2시간즘 후에는 더 많이 투하하더군요. 매케한 가스가 날아와서 고통을 느꼈습니다. 특히 저는 콘텍트 렌즈를 꼈기 때문에 더 곤욕이었죠.

 

오후 7시 30분즘 되니 군병력이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제 남편은 탱크 위에서 M16 소총을 든 병사 1명을 살펴보더군요. 남편의 말로는 총기에 어댑터가 장착되지 않은 걸로 보아 실탄을 장전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일부 언론에서는 레드셔츠 시위대 역시 총기를 발사했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병사들이 우리에게 먼저 사격을 했고, 이후 남편도 싸우러 나갔어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도 어떤 이들은 최루가스로 인한 쇼크 상태를 보이기도 했죠. 최루가스가 너무 지독해서 결국 저도 그곳에서 벗어났습니다.

 

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려고 레드셔츠에 합류한 것이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운 총선이 실시돼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 정부는 아마도 계속 정권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일 레드셔츠들이 폭력적 방법을 선택한다면, 저는 그들에 대한 제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평화롭게 시위를 하기 때문에 합류한 겁니다.

 

 

 액타다 치와까닛 Aekthada Chivaka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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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 정부 지지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시위에도 참여해본 일이 없어요. 저는 정부측을 압박하려는 레드셔츠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태국은 그러한 이들이 시위를 할 수도 있을만큼 민주주의 국가이죠.

 

많은이들이 그들이 싸움을 시작해서 군대가 개입하게 된 것이라 말해요. 그들은 명백하게 무장했고, 그들이 주장하듯 비무장이 아니었어요.

 

제3의 무장세력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해야 할듯 합니다. 검은옷을 입은 사람들이 시위대와 군병력에 발포를 했다는 것 말이죠. 하지만 사실을 확인하긴 쉽지 않습니다. 또 여기 언론들도 상세히 다루지 않고요.

 

저는 정부가 야당 성향의 "피플TV"를 폐쇄한 건 옳은 일이었다고 봅니다. 비록 공정한 처사는 아니지만, 이 혼란한 대치상황을 더 빨리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단기간에 안정이 확보될 것이란 데는 부정적입니다.

 

4월 13-15일 사이의 태국 전통설날(송깐) 연휴로 이제 방콕은 한산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와 군병력이 더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을거고, 주변의 피해에 대해서도 신경을 덜 쓸 수 있죠. 저는 빨리 평소 상태로 돌와왔음 좋겠어요. 정말로요.

 

 

  폰라낏 타넷칫나랏 Phonlakrit Thanetchidnar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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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생이고 지난 3년간 레드셔츠 시위대를 지지해왔지만, 그게 곧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현 정부가 민주주의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레드셔츠를 지지하는 겁니다. 태국은 지금 군사국가와 마찬가지죠.

 

저는 의회가 해산되어, 스스로 정부를 선택할 수 있는 국민들의 권리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저는 정부가 가능한 한 버틸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선거를 치르면 그들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일 엄두를 못내는 것 같아요.

 

언론과 매체들도 정부가 통제하고 있죠. 따라서 그들은 정부와 군부가 정당하다고만 읊조리고, 주말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도 제때 전달하지 못했어요. 저는 국영 TV 가 아니라 사설 TV를 별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21명이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저항을 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은 심지어 자신들이 분노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을 사살할 권리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 역시 그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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