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크메르의 세계"는 태국사태 정보를 "태사랑"과 공유코자 합니다

홈 > 태국게시판 > 뉴스
뉴스

- 여행 관련 뉴스, 태국 소식, 각종 공연, 행사 등 한시성 이벤트 정보를 올리는 곳입니다.
- 다른 곳에서 퍼온 글일 경우 반드시 출처를 명기해야 합니다.
- 특히 국내 언론사의 기사일 경우 본문 내용을 올리지 말고 주소만 링크해 주십시오.

[안내] "크메르의 세계"는 태국사태 정보를 "태사랑"과 공유코자 합니다

라조 0 835

 

 

 

(작성) 크메르의 세계 운영자

 

 

 

"크메르의 세계" 태국사태 정보공유에 관한 안내문

 

 

 

 

1. 상황에 대한 인식

 

태사랑"을 사랑하시는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우리가 사랑하는 인도차이나에서 태국의 정국이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하여, 마지막 실낱같은 타협이냐 아니면 내전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크메르의 세계"에서 현 태국상황에 관해 가장 오랜 기간 세밀한 분석노력을 기울여온 언론 혹은 연구조직을 몇 군데 꼽아본다면,

-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지. (산하 연구소 EIU 포함)
- 로이터 통신 : 작년 연말부터 방콕지국장 Martin Petty 씨를 중심으로
                       상황전개 단기예측 시나리오를 4-5회 업그레이드해 발표하고 있음.

 

등을 대표적인 기관들로 꼽아볼 수 있을듯 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탁견을 보여주었던 개인들도 존재하지만, 위의 두 기관은 지속적이고도 종합적인 접근을 추구해왔다고 평가됩니다.

 

이 중 최근에 업그레이드된 로이터통신은 현재 라차빠송 사거리에서 농성중인 레드셔츠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후에도 시위가 계속되는 것을, 5가지 예측 시나리오 중 가장 최악인 동시에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크메르의 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예측 시나리오는 "로이터통신"의 시나리오보다 더 비관적인 것입니다. 저희는 현재 라차빠송 사거리의 농성상태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로이터통신의 예측에는 동의하지만, 일단 유혈진압이 시작되면 더 이상 현재와 같은 형태로 태국소요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예측 시나리오는, 만일 일단 라차빠송 사거리에서 제2차 유혈진압이 시작된다면,

(이것은 현 상황에서 시위대에 대한 발포 없이는 진압이 안된다고 보는 것입니다만)

 

(1) 진압 이후에도 레드셔츠의 거센 반발과 너무 과도한 인명살상에 대한 결과로

      그 책임소재 면에서 아피싯 정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즉각적인 총선실시.

 

아니면

 

(2) 레드셔츠가 본격적인 무장투쟁의 길로 접어들어 내전이 촉발됨.

  

이 2가지밖에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태국의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다면, 동남아시아 역내는 물론이고 최소한 아시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리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메르의 세계"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매니아급 관심을 가진 본 카페에서만 논의할 범주를 넘어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이 일정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 동남아시아에 관해 가장 넓은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 "태사랑" 사이트를 통해, 이제부터 저희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번역 정보 혹은 분석 정보들을 100%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는 최근에 저희가 올린 게시물 댓글에서, "태사랑"의 사이트지기 님께서 이성적이고도 합리적 접근이 가능한 입장을 표명해주셨다고 생각하여 내리게 된 결심입니다. 만일 이러한 저희의 행동이 "태사랑" 사이트에 부적절한 것이라고 판단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언제든 삭제를 하게 될 것임도 아울러 밝혀둡니다.

 

 

 

2. 태국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일단 저희 "크메르의 세계"는 중립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여러 사항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현재 시위중인 "레드셔츠" 시위대가 상당한 수준의 논리적 정당성을 가진 주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태국사태는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혹은 "기득권 세력 대 소외계층"과 같은 단순구도로만 파악이 안되는 매우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관행적 봉건주의"와 "입헌적 헌정주의"의 대결과 같은 고도의 문화적 현상과 동시에, "선거를 통해 선출된 권력"과 "국왕으로부터 하사된 권위를 부여받은 임명직 권력" 사이의 투쟁은 물론이고, "북부 대 수도권+남부"라는 지역주의, "수구적 민족주의 세력과 공화주의적 세계화세력"이 대결하는 등, 세계 여타 지역의 정치적 대결에서 등장하지 않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요소들 중 많은 부분은 심지어 외국인들에게까지도 적용되는 가혹한 "왕실모독처벌법"이란 가혹한 검열제도로 인해, 많은 부분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져 있지도 않고, 세계인들에게는 단지 태국의 "미소"와 --- 이코노미스트 지의 표현에 따르면, "부유하면서 정치적으로 단순한 견해를 소지한" --- "방콕사람들"의 관점을 통해서만 전달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와 통신과 정보가 확산되면서, 지난 2006년 쿠테타 직후 최초로 결집하기 시작한 "레드셔츠"는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태국적 정치안정기"에 잠재되어 있던 모순구조를 단시간 안에 넘어서며, 상당한 속도로 성장해왔고, 지금도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태국사태는 이제껏 인류가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가장 복잡한 정치적 대결현상 중 하나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그에 대해서만 논의하고자 해도 방대한 논문이 필요할 것이지만, 이러한 복잡한 사태를 앞에 두고서 우리가 판단할 척도는 역시 "절차적 민주주의" 외에는 평화적 방법으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총선"만이 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점에서, 저희 "크메르의 세계"를 친-레드셔츠적인 입장으로 보셔도 저희로서는 더 반박할 의사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가진 입장은 "주장"이 아니라 이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한국인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저희가 올리게 될 정보들은 주요한 맥락을 따라서만 나아갈 것이므로, 저희가 보아 우선순위 면에서 사소하거나 부수적인 것이라 판단되는 것들은, 번역 능력의 양적 한계로 인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옐로우셔츠나 혹은 태국의 주류 언론들이 보는 관점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번역을 하시거나 기사를 작성해서 올려주시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내용들에는 방콕 주민들의 생활상의 불편과 그에 따른 반발이라든가, 혹은 이미 2008년 12월 공항점거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세미-테러리스트 이미지를 보여준 옐로우셔츠 계열들이, 최근에 흰색과 보라색 등으로 포장하면서 자신들을 "제3의 세력"이라 부르면서 레드셔츠 시위대를 비난하는 행위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다른 분들께서 정보를 올려주시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여러 독자들께서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점은, 지난 선거결과를 토대로 보면(즉 쿠테타로 뒤집힌 탁신 전 총리의 2번째 집권 시), 전국적으로 친-레드셔츠 지지세력은 당시 태국 선거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참여율 속에서, 500석 중 374석을 확보한 바 있는 세력이란 점입니다. 하지만 금년 초에 반-레드셔츠 성향의 <방콕포스트> 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방콕과 수도권만 놓고 보면, 친-옐로우셔츠 혹은 반-레드셔츠라고 부를 수 있는 계층이 또 60% 이상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국적으로 다수의 세력을 대변하는 레드셔츠지만, 이들이 "의회해산"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의제를 주장하기 위해 모인 수도 방콕에서는, 대부분 자신들에게 적대적 성향을 가진 현지 방콕시민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지난 40일간의 대규모 거리투쟁을 전개해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크메르의 세계"는 20세기 웬만한 "피플파워"의 사례들 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적대적 환경에서 40일간이란 기록적 기간의 투쟁을 이끌어오면서, 게다가 24명이 사망하고 840명 이상이 부상하는 대규모 유혈사태에 직면해서도, 아직까지 "평화적 투쟁"의 범주에 머물고 있는 이들 "레드셔츠"에 대해 더 이상 국제사회가 단순히 "중립적" 자세만을 견지하는 것은, "인류 스스로의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크메르의 세계"는 우리가 만들어낸 한국어 정보들을 한국어권 독자들과 공유하여, 이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