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영국 BBC 2010-4-2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어젯밤 폭력사태 직후 경찰과 시위대 사이가 잠시 대치

Riot police face Thai protesters after violent night

방콕 중심가에 위치한 반정부 시위대 집회장에 전경들이 접근하면서 대치가 있었다.

지난 밤 "5건의 폭발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 기동대가 시위대 집회장으로 다가가 잠시 동안 대치한 후 철수했다.

어젯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국, 미국, 호주 정부가 자국민들에 대해 태국 여행 자제를 경고했다. 6주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태국 정부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방콕에 주재하는 BBC의 바우딘 잉글랜드(Vaudine England)에 따르면, 정부 내에서도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협상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정파들이 자제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긴장

태국 경찰은 금요일(4.23) 아침에 라마4세 거리를 가로질러 레드셔츠(UDD) 시위대 집회장 외곽 바리케이트에서, 약 2시간 동안 대치한 후 퇴각했다. 거리를 가로질러 와 무표정하게 서있는 경찰들에게, 시위대는 죽봉을 흔들면서 야유를 보냈다.

태국 지상철에서 대부분 승객들인 75명의 시민들이 부상한 직후, 방콕의 실롬 가에 있는 병원들은 긴장감 속에 관심을 받고 있다.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안보담당 부총리는 이번 사건에 사용된 총포류가 "M79 유탄발사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 유탄이 시위대 바리케이트 뒷편의 룸피니공원 남쪽 코너에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드셔츠 지도자들은 이번 폭발사건에 대한 관련을 부인했고, 자신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의 빠니딴 왓타나야꼰(Panitan Wattanayagorn)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바로 정부가 항상 경고하면서 제거하고자 했던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방콕에서는 지난 며칠동안 군대 및 정부의 고위 관료들로부터 시위대에 대한 해산경고가 반복적으로 발령된 바 있다. 군당국 대변인인 산센 깨으깜넛(Sansern Kaewkamnerd) 대령은 목요일(4.22) 발언을 통해, "시간이 다 됐다"(time was running out)고 말하고, 만일 진압명령이 떨어지면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하지만 작전 초기에 혼란상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부상

현지 특파원에 따르면, 일부 "레드셔츠 반대" 시위대들이 군병력 주변으로 모여들어, 정부가 레드셔츠 시위대에 대해 보다 확실한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육군 참모총장은 평화적 해법을 찾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방콕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고, 미국과 호주 정부는 태국 여행 자체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태국 응급당국은 어젯밤 정부가 3명이 사망했다고 한 발표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그들은 1명의 여성이 사망했다는 것과, 호주인과 미국인, 인도네시아인이 각각 1명씩 부상했다는 점만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