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다녀왔습니다(읽은 분들도 꼭 다시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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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다녀왔습니다(읽은 분들도 꼭 다시 한번 보시길...)

노땅 11 1489
<태사랑 회원들께>

 아래 댓글에도 적었지만, 그래도 못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여기 다시 씁니다. 

이 글에서 제가 머물고 다녔던 수쿰윗 지역도 이제는 위험하다고 합니다. 

 태사랑에 자주 글을 올리는 낫티님 사이트에 아속 사거리에서 나나를 거쳐 시암까지의 수쿰윗 대로가 여행하기 부담스런 지역으로 꼽았습니다.

(낫티님 사이트를 여행가기 전에 참고했는데, 다녀와서 업데이트 된 글을 보니 딱 제가 묵고 지낸 지역입니다.)

 처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여행갈 때 마음과 달리 방콕 현지에서 느낀 분위기와 상황이 너무 달라 글을 올렸는데, 다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다양한 정보를 참고하셔서 여행 여부를 판단하기 바랍니다.

 글을 아예 삭제할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댓글 다신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고...또한 따끔한 지적해주신 지구락님 의견도 같이 없어질 것 같아 일단 그냥 두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시면 의견주시기 바랍니다.



************<4월29일에 올린 글>*********************************

태국 뉴스를 발빠르게 소개하느라 밤낮으로 솜킷님이나 떤니님을 비롯한 여러 태사랑 회원분들이 고생하신 덕분에 25일부터 28일까지 방콕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저도 '갈까, 말까' 고민 많이하고, 또 파타야나 푸켓 같은 다른 지역으로 옮길까 계속 예약 상황을 고민했습니다.

 아예 여행 포기하려고 숙소 예약까지 취소했다가 출국 전날 결국 마음을 바꿔 현지에서 만날 계획이었던 지인의 도움으로 출국 당일 힘들게 나나(소이 6)의 '그랜드 수쿰윗 호텔 나나(구 그랜드 수쿰윗 바이 소피텔)을 다시 잡아 묶었습니다.

 가기 전에 이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 많아 제가 머문 동안의 방콕 상황을 두서없이 정리했습니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고민하거나 가시려고 예정하신 분들은 다른 분들이 올리신 태국 뉴스와 함께 보시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태국 뉴스>에 올려야할지, <지역/일반정보>에 올려야 할지, 아니면 <그냥 암거나> 또는 <태국 여행기>에 올려야 할지 몰라  헤매다 일단 이곳에 올립니다. 게시판과 맞지 않으면 운영자께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수완나품 공항
 도착한 날이 25일 밤, 즉 일요일인 영향도 있지만 확실히 전보다 한산합니다. 갈때 대한항공 비행기도 좌석에 여유가 있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 휴가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개 중년 이상의 서양인 부부들이 많은데, 이런 정국 변화에 민감한 그들이 눈에 자주 띤 것이 이채로왔습니다.
 자국 여행 자제 방침으로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전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용감 또는 무모한(?) 분들도 계십니다.


# 공항->수쿰윗 나나 숙소(택시)
- 밤 시간이고 번거롭기도 해서 그냥 1층 택시 승강장에서 50밧 수수료 내고 택시 탔습니다. 밤 10시 40분에 통로에서 약속이 있어 숙소에 빨리 가기 위해 고속도로(모터웨이)로 톨비 두번(70밧) 내고 갔습니다. 가는 길은 평상시의 방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수쿰윗 도착해서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북적거리는 도로 상황으로 인해 길이 막혀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호텔이 있는 소이6이 일방 통행이라, 이른바 나나 플라자로 불리는 소이 4로 들어가 좌회전에서 도착했는데, 대략 톨비, 공항 수수로 포함해서 400밧 좀 넘게 나왔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조금 헤맨(의도적인지, 우발적인지는 몰라도) 영향도 있습니다)
- 이동하는 동안 특별히 시위로 인해 도로를 막은 것은 없었습니다. 방향이 전혀 다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 택시 기사들도 거리 상황과 관련해 특별한 반응이 없습니다. 전에 듣기로는 탁신 정권 때 자동차 연료인 개스비 지원을 받아 기사들은 탁신 지지가 많다고 하는데, 늘 보던 무덤덤한 표정이고 흔히 영화에서 보던 내전 또는 테러 다발 지역(중동이나 중남미 일부 국가)의 잔뜩 긴장한 택시 기사의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다만 시위 지역을 우회해서 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나올 수 있습니다.
- 제가 출국할 때 터진 돈무앙 충돌로 인해 라차다쪽 숙소 잡으신 분들은 정부군과 시위대의 대치로 인해 길이 많이 막힐지 모릅니다. 출국할 때 보니 돈무앙-라차다로 이어지는 길이 살벌하게 막혀 있더군요
- 하지만 수쿰윗의 경우에는 공항갈 때 탕두언을 타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지지 않는 한 큰 어려움은 없을듯 합니다.


# BTS/수쿰윗선
- 체류 기간 동안 BTS와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대체로 무난.
- 주로 낮에는 나나를 시발점으로 프롬퐁이나 통로, 에카마이까지 움직임. 반대 방향(칫롬)으로는 당연히 가지 않았음.
- 칫롬쪽에서 UDD가 타이어를 철로에 올려놓아 BTS가 아침 한 때 불통된 적이 있지만, 시간이 일러 호텔에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개 오전 11시 넘어 움직였는데, BTS가 불통되거나 지연되진 않았습니다
- 하지만 BTS 운영이 매일 매일 시위대 영향으로 가변적이기 때문에 움직이기 전에 호텔 콘시에나 리셉션, 아니면 BTS역무원에게 그날 운행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시위 영향으로 운행 종료가 무척 빠릅니다. 가변적이지만 오후 7시에서 8시 정도에 운행을 정지하기 때문에 밤에 움직일 때는 아예 기대하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도 정상 운행한다고 들었다는 현지 친구 말만 듣고 밤 10시 40분에 올라갔다가 셔터만 내려진 역만 확인했습니다.  


# MRT
- 28일 낮에 아속 사거리에 있는 수쿰윗역에서 두 정거장 위의 팔람까오역까지, 28일 저녁에 룸피니역 이용했습니다.
- 역 입구에 금속탐지기가 있고, 가방을 든 사람은 내용물을 검사합니다. 하지만 검사라는 게 공항 같은 살벌한 수준이 아니고, 가방 안을 플래시로 쓱 한번 훑어 보는 정도입니다.
- 그 외에 이동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거나, 전철 안의 분위기가 한산하거나 무겁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사람으로 북적거립니다.
- 룸피니역은 숙소에서 사톤에 있는 반얀트리 호텔로 가다가 퇴근 시간 톤부리쪽 길이 하도 막혀서 내려서 이용했습니다. 바로 문제의 룸피니 공원 바로 앞이라 살짝 긴장했지만 전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기사가 길이 막히니까, MRT를 이용하라고 역 앞에 차를 대서 탔습니다.  이용을 권장할 정도로 안전에 확신을 갖진 못합니다)


# 숙소(그랜드 수쿰윗 호텔 방콕)
- 외국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유러피안과 러시안, 인도, 중동, 일본, 한국, 중국까지 다양합니다.  정국 영향으로 좀 한산할 걸로 생각했는데, 있는 동안 계속 들어오는 손님과 나가는 손님으로 로비가 북적거립니다.
- 공항에서는 뜸했는데 우리보다 해외 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사람들도 대개 자유여행으로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또 서비스 아파트를 겸해서인지 몰라도, 가족 동반이 많습니다. 애들 데리고 다니는 유러피안들을 숙소와 수쿰윗 레스토랑에서 많이 만났습니다.
- 호텔 로비에 있는 총리 이름으로 현 태국 정세에 대한 나름 정부측 시각의 입장 표명과 주의 당부 사항이 적힌 피켓이 아니라면 이곳이 요즘 외국 뉴스에 그렇게 떠들썩한 방콕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 물론 폭탄 테러를 우려해 호텔 경비가 차량 검사를 합니다. 그러나 전부터 늘 보던 강도입니다.


# 택시
- 이용할 때 가급적 먼저 가려는 목적지를 꼭 물어보기 바랍니다. 전에는 그냥 타서 어디 가자고 해도 됐는데, 방콕 시내에 도로 통제가 된 곳이 많고, 그로 인해 정체 지역이 전과 달라져서 기사들이 가지 않으려는 지역이 있습니다. 
- 택시 이용하는 동안 가끔 기사들이 '너는 누구를 지지하냐, 노란 셔츠냐 빨간 셔츠냐'라고 어설픈 영어로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는 외국인이고 여행자여서 어느 편도 아니다"가 제 기본 대답이었습니다. 이방인이고, 기껏 며칠 왔다 가는 상황에 주제넘게 잘 알지도 못하는 태국 정세에 입장 밝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그리고 위에서 잠깐 밝혔지만 택시 기사들 중에는 탁신 지지자들이 많습니다. 포퓰리즘 정책이던, 아니면 서민 배려 정책이던 그래도 탁신 집권 시절에 기사들을 위한 지원책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아피싯과 비교해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괜히 "나는 누가 더 좋다"는 식의 말 하지 마시길.
- 또한 기사 중에 탁신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태국 뉴스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푸미폰 국왕에 대한 이야기 꺼내지 마세요. 
 정치하는 사람들과 인텔리층에서 왕정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지는 몰라도 일반 서민들에게 국왕은 여전히 찬반과 옳고 그름을 초월한 '매우 스페셜한 존재'입니다.
 태국에 단 며칠이라도 있어본 분들은 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여전 했습니다.


# 수쿰윗 거리
-  방콕에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일과 밤낮 구분없이 늘 북적거리는 거리입니다.
-  체류 기간 동안 변함없이 북적거렸고, 관광객들로 넘쳤습니다.
-  적어도 수쿰윗의 분위기만 보면 낫티님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처럼 태국인들에게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 같습니다
- 물론 거리 곳곳에 실탄 든 총과 고무탄 라이플을 들고 방탄조끼까지 입은 군인들이 배치됐습니다.거리 중간 중간에 여차하면 도로에 깔아서 교통을 통제할 가시철망도 보입니다. 특히 아속 지역 bts 교각 밑에는 서울에서도 자주 본 물대표 차량과 대형 스피커를 탄, 시위대 선무용 방송 차람도 있습니다.
- 군인, 실탄든 총, 가시철망, 물대표, 방탄조끼....이런 단어들만 보면 살벌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그게 아닙니다. 혹서기에 그 더운 방탄조끼와 철모 쓴 군인들은 연신 물만 마시면서 그늘에 신문지 깔고 앉아 있습니다. 잔뜩 지친 표정으로.
- 지나가던 서양 관광객은 종종 이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가끔 외신 기자나 태국 언론 카메라 오면 군인 몇몇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포즈를 치합니다. 우리가 외신을 통해 보는 싸늘한 표정의 정부군 표정으로... 또 외신 기자로 보이는 서양인들이 질문을 할 때는 영어가 되는 위관급 장교가 딱 각 잡힌 표정으로 말합니다. 역시 우리가 외신에서 보는 결의에 차고 단호한 정부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카메라 빠지고, 기자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담배 피면서 희희낙락합니다.(26일, 27일, 28일 내내 목격했던 모습입니다)
- 주변 상가나 사무실에서 군인들에게 찬 물수건이나 음식을 주는데, 이때도 가끔 태국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잡아달라고 한 뒤 사진을 찍더군요. 아마 이런 캡션을 달아서 뉴스에 나가겠죠. "시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병사를 위문하는 방콕 시민들"이라고.
- 물론 밤 11시 넘어서 사람들 이동이 좀 줄어들고 차량 북적거림도 약해진 조금 한산해진 거리 풍경에서 총, 철망, 물대포 등의 소품들과 함께 군경들이 포진한 모습을 보면 계엄령이나 비상사태 분위기의 거리 느낌이 납니다.


* 백화점
- 방콕 쇼핑의 주요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센트럴, 시암 파라곤, 게이손, 에라완 등이 시위 영향을 받다 보니 프롬퐁 지역에 있는 엠포리엄이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 무척 북적거립니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푸드 코트와 식당가에 자리가 없습니다.
- 원래 엠포리엄은 관광객 보다는 주변에 사는 일본인 상사 주재원과 한국 교민, 그리고 방콕 중상류층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시위대로 주요 쇼핑 포인트가 봉쇄되다 보니 전에 자주 못보던 나시에 청바지 또는 반바지를 입은 서양 관광객이 많이 늘었더군요. 갈 곳이 없다 보니 그쪽으로 몰리나 봅니다.


* 프롬퐁, 통로
- 시위 지역과 꽤 떨어진 이쪽으로 오면 시위가 도대체 있는게 맞어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거리에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 물론 소이 31의 아피핏 총리집 근처에 가면 경찰이 왕창 버티고 있는데, 그 동네 역시 따지고 보면 바로 앞쪽으로 불건전 마사지 업소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 치열한 대치나 경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골목이나 도로는 통제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위험할 가능성이 있는데, 애써 소이 31의 총리 집 앞에 애써 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원래 다양한 엔터테이닝 업소와 식당들이 몰린 지역인 통로는 더욱 시위 분위기를 느끼지 못합니다.


* 숙소 외의 호텔-쉐라톤 그랑데 수쿰윗
- 아속의 군경 배치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속역에 붙은 쉐란톤 그랑데 수쿰윗 호텔 입니다. 한산합니다. 낮에도 3층의 리빙룸 같은 곳은 애프터눈 티로 꽤 북적거렸는데, 제가 낮과 밤에 가봤지만 사람이 확 줄었습니다. 그래서 부페로 진행하던 애프터눈티를 아예 취소했더군요. 레스토랑 바질과 같은 내부 시설 일부는 문을 닫았고, 1층 경비가 바짝 강화됐습니다. 늘 4~5명이 무전기 들고 1층에 버티고 있습니다.  


* 사톤-반얀트리
-  원래 저 같은 여행객이 당분간 접근을 자제하라고 했던 지역 중 하나입니다. 당초에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반얀트리의 문 바에서 방콕 야경을 보고 싶은 마음에, 큰 기대 안하고 택시 기사에게 '사톤 반얀트리 가냐'고 했더니 끄덕거립니다. 그래서 현지 후배와 함께 갔습니다.
- 거리로 따지면 아속의 쉐라톤 그란데 보다 훨씬 시위대와 가까운 곳에 있는데, 사람은 오히려 더 많습니다.
- 27일과 서울 돌아오는 당일 밤인 28일, 두 번 갔는데 꽤 사람이 있더군요. 거기서 룸피니 공원을 봤는데, 27일에는 공원의 시위대 지역에 불이 켜져 있고 방송도 들렸는데, 돈무왕에서 군경과 충돌한 28일에는 불빛도 없고 방송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시원한 밤바람 맞으면서 복잡한 태국 정세와는 상관없이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느낌인 도시의 야경을 보고 왔습니다.

(역시 이곳이 시위 영향을 이제는 받지 않는 안전지역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급적 안가는 것이 좋다는 다른 여러 분들의 충고는 유효한 상황입니다)


**** 글을 써 놓고 보니, 마치 제가 여행사 직원이나 현지에서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같은 오해를 살 것 같네요. 저는 여행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고, 태국 여행을 좋아해 오간지 한 7년 정도 됐습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쓴 것은 그동안 올라온 뉴스 중에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현지 상황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기 때문에 이번에 제 경험을 올린 것입니다.
 따라서 방콕이나 태국을 여행하실 분들은 다른 분의 정보까지 취합해서 잘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제가 무사하게 다녀오긴 했지만, 결코 권장할 만한 선택이 아닌 무모한 시도였는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마지막 몇 마디, 난, 정말 태국을 아직도 모르겠다.

-  방콕 여행을 마치면서 드는 생각은 "태국은 정말 알 수 없는 나라"라는 겁니다.

-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도 착잡한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룸피니 공원 앞의 시위대 바리케이트와 군경,
 하지만 거기서 불과 두 블록 밖에 안 떨어졌는데도 늘 그렇듯 불야성인 동네들,
 실탄 등 총을 든 군인과 기념촬영을 하는 서양 관광객,
 그런 관광객의 행동에 무덤덤한 젊은 병사의 얼굴,
 "이쪽은 노 프로블럼"이라고 맥주 한 잔 마시는 동안 수 차례 반복해 말하던 수쿰윗 어느 펍의 종업원,
 역시 묻지도 않는데 똑 같은 말을 한 쉐라톤 그란데 수쿰윗의 여자 호텔리어와 반얀트리 문 바의 남자 호텔리어....
 돌아오는 날 터진 돈무앙의 충돌,
 그리고 그날도 여전히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으로 쏟아지는 많은 관광객들....

 어느 분들은 마치 자기 손바닥 들여다보듯 태국 정세를 논하고 미래를 거침없이 말하고, 심지어 푸미폰 국왕의 존립에 대해서도 마치 동네 아파트 동대표 거취보다 더 쉽게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 분들이 태국에 대해 얼마나 깊은 지식을 갖고 있고, 태국인에 대해 얼마나 폭넓은 경험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여전히 태국은 어려운 나라입니다.
11 Comments
젤리캣 2010.04.30 01:14  
대충 예상했던 그림 그대로입니다. 방콕 전체가 위험하다고는 볼 수가 없는 것이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삶을 포기할 수도 없겠지요. 벌써 40일이 넘었는데 시위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이제는 일상화 되어가는지도 모릅니다.
ssianism 2010.04.30 01:35  
자세하고 좋은 내용 정말 감사드립니다^^
러브뱅크 2010.04.30 05:59  
상세한 정보 감사합니다..알수없는 태국이란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크호순 2010.04.30 09:22  
내일출국하는 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네요...
노땅님...좋은 정보 올리시느라 고생하셨네요...감솨^^
카이☆ 2010.04.30 10:41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매번 뉴스만 보다가
이렇게 생생한 체험담을 들으니
어느정도 체감이 되네요
용감하게씩씩하게 2010.04.30 15:00  
어찌나 이리도 자세히 묘사해주셨는지...
방콕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거 같네요. 대단하세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바보공주0 2010.04.30 18:41  
5월 6일 가족들이 가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구락 2010.05.01 01:27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영업을 위한 소설을 쓰는 행위는 죄악 입니다
나는 태국인 처와 사이에 딸아이가 있고 13년째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모든걸 판단 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운전 1년차가  자신이 세상에서 젤 운전 잘하는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이때가 제일 위험 할때 라는것은 보험회사 등의 통계 에서도 나와 있읍니다
우리 모두 무책임 하지 맙시다
노땅 2010.05.01 10:55  
지구락님.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3일간의 제 경험이 방콕의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대변한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글에 여러차례 이 경험이 안전한 상황을 입증한다고 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13년째 사는 분과 1년에 몇번 여행삼아 며칠 가는 사람과는 몸으로 겪는 상황과 시각이 다르겠죠.  저야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이고, 님은 거기서 삶을 보내는 분이고...
또 제가 운이 좋거나, 마침 시위 상태가 소강상태여서 무사히 지나가거나 넘어갔을 부분도 잇을 겁니다.
 하지만 가지 않은 것을 갔다고, 거짓말 한 것도 아니고....보지 않은 것을 봤다고 말한 것은 없습니다. 제 목숨을 담보로 무슨 테러 현장 종군취재하듯이 다닌 곳도 없고....
 현지에서 바라보는 상황은 틀리거나, 아니면 제가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거나 잘못 표현한 것을 지적해주시면 다른 분들이 제 글과 비교해서 판단하실 겁니다.
 저는 별 문제 없다고 돌아다닌 지역이 알고보면 위험하다던지, 그 지역 지금은 어떻게 됐다던지라고 알려주시면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 게시판이 있는 것이고, 제가 글을 올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만 '영업을 위한 소설'이란 오해는 좀 억울하네요. 전 이 글을 써서 단 한 푼의 이득을 볼 어떤 위치도 아닙니다. 

 저도 글 올릴 때 가장 신경썼던 것은 님의 지적처럼 서툰 초보 여행자가 일방적으로 쓴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글에 조심하시라고 몇번 밝혔는데, 그래도 여전히 주마간산식 경험이 한 쪽에 쏠려 있는 부분이 많았나 봅니다.
노땅 2010.05.01 11:27  
<<<제 글을 읽으신 태사랑 회원들께>>>

이 사이트에 자주 글을 올리시는 낫티님 사이트에 보면
4월30일자로 제가 여행을 다녀 온 수쿰윗 지역도 이제는 위험지역으로 나와 있습니다.
저처럼 무모하게 다니지 말고 가급적 숙박이나 통행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제가 25일 도착해 28일 밤에 떠났는데, 이후 다시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 잘 다닌 지역인데....막차 탔나 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무모한 객기를 부린 꼴이 됐습니다.
여행 계획하는 분들은 다른 정보까지 폭넓게 보시고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찬락쿤 2010.05.02 16:07  
시위대 해산 전까지는 시위대가 밀집한 지역에 다니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안전한 거지... 피해를 당한 사람의 처지에서는 위험이 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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