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반대 시위 속 태국 총선 종료..정국 혼란은 가라앉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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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반대 시위 속 태국 총선 종료..정국 혼란은 가라앉지 않아

케서린 0 1969
태국 총선이 반정부 시위대의 투표 방해와 야권의 선거 불참 탓에 파행으로 진행됐다. 야권은 총선 이후에도 투표 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총선 이후에도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종료된 총선에서 375곳 중 127개 선거구에서 전면적 혹은 부분적으로 투표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방콕에서는 투표소 6673곳 가운데 488곳이 반정부 시위로 패쇄되거나 투표가 조기 종료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투표를 막기 위해 투표소 길목에 차단막을 설치하거나 투표함과 투표 용지 배달을 가로막았다.

방콕 딩댕 지구에서는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차단막을 치우려고 하자 시위대가 총을 쐈고, 수십명의 유권자들은 시위대에 막혀 투표 용지를 투표소에 나눠주지 못한 딩댕 구청을 찾아 항의했다. 투표를 하려다 시위대와 난투극을 벌인 무소속 후보 츄윗 카몰비씻은 “그들(반정부 시위대)이 투표하러 찾아온 나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빠라돈 빠따나타붓 태국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시위로 방콕 락씨 선거구에서 투표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방콕과 야권 지지가 강한 남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지만 남부 지역 53개 선거구 중 28곳의 선거구에서는 후보등록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보궐선거를 치러야하고 16개 선거구에서는 단독후보가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출구 조사 결과를 비롯해 보궐선거까지 완료되는 향후 몇달간 결과를 총선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잉락 친나왓 총리는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며 “타이 국민들이 투표소에 나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도록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인민위원회’가 정부를 대신해 정치 개혁을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총선 불참을 선언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2일 지지자 앞에서 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선거가 무효화되면 선거에 쓰인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잉락의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말했다.

총선을 하루 앞둔 1일 방콕에서는 잉락 친나왓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이 잇따랐다. 특히 방콕 북부에 있는 락씨 구청 인근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 및 친정부 시위대 200명을 향해 약 30분간 총을 쏴 최소한 7명이 총상을 입었다. 현지 더 네이션은 친정부 측에서 반격을 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 최소한 40발의 총성과 여러 번의 화염병 폭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투표소 보호를 위해 경찰 13만명, 군병력 5000명을 배치했다. 지난해 11월 사면법 도입 논란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60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 안정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헌법은 하원이 개원하려면 95%의 동의, 즉 재적의원 500명 중 475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보궐선거로 정족수를 채우기 전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가 개원하지 못한다면 총리를 비롯해 새 정부 구성이 미뤄지고 예산안 통과도 불가능하다. 권력 공백이 생기면 군부가 2006년처럼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선관위나 법원이 총선 효력을 부정하는 ‘사법 쿠데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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