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연 관람 후기]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

홈 > 소모임 > 나마스테
나마스테

[인도 공연 관람 후기]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

holybeing 0 1077


하드를 정리하다가 옛 사진을 보고 생각이 난김에
그때의 감정들과 인도의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지난 2004년 6월에 강릉민속축제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인도 쿠티야탐 연극을 보러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었는데,
정말 기대에 부흥하는 훌륭한 작품1.gif이었습니다.

보통 예술계 사람들은 쿠티야탐에 대해 "느림의 미학중의 최고의 미학"이라고 평합니다.
보통 20분만에 모든 스토리와 노래가 끝날것도 몇시간씩 하니까요.
하지만 지루하거나 앉아있는게 괴롭거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도 음악만 할 경우는 다소 엉덩이가 심하게 자주 들썩이긴 합니다.)

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로 가서 단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따님(주인공 공주 역할) - 온 가족이 공연팀이었습니다!! 32.gif -
단원들과 얘기도 나누고 명함도 주고 받았었습니다.
정말 예술의 열정적 혼이 느껴지는 행복하고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전 2번째 줄 중앙 제일 좋은자리에 ^-^ 앉아있어서 정말 생생히 보았는데,
공연 마지막에 공주역을 하던 이 단장님의 따님이 연기에 몰입되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눈물은 그냥 눈에서 흐르는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그렁그렁 눈물이 맴도는 상황에
plus!! 공주의 큰 눈이 0.01mm 정도로 좌우 아주아주 미비하게 조금 조금씩 흔들리면서
plus!!! 어깨를 아주 천천히 숨이 멎는 듯한 속도로 조금씩 들썩이는데,
plus!!!! 정말 압권인건 그 큰 눈에 맺혀있는 그 큰 눈물덩어리는 절대 하강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 따님에게 질문을 했죠.
엔딩부분에서 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몰입의 경지에 대해 듣고싶다고요...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자신은 공연은 공연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요.
자신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 단지 한명의 사람이 아닌,
정말 극 중의 공주, 혹은 다른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그 역할 자체가 되서 행동을 하고 울고 웃고 한다고요.
그리고 앞에 앉은 관객도 보이지 않고, 박수가 터져나올 때 비로소 다시 이 세상에 살고있다는 걸 인식한다는....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는 거죠. 하지만, 예술인의 입장에서는 반대로 무대위의 경지가 제 정신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그 부분의 내용을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흐느끼기 전 모습입니다. 흐느끼는 장면엔 저 또한 몰입되어 있어서 그 장면을 마음에 담을 뿐, 사진기에 담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1122043126IMG_0606a_copy.jpg


가운데가 사쿤달라(공주)

왕은 기억을 잃어버리고 사쿤달라와의 사랑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또한 옛 사랑을 얘기해주는 사쿤달라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구요...

이날 공연은 5막까지 해주었는데,
5막의 끝은 사쿤달라의 극에달은 슬픔에 땅이 벌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한 불빛이 그녀를 올리고 사라집니다.


공연이 끝난 후 단장에게 물어보니,
7막에서(한국에서의 이 날 공연은 5막까지만)
공주 사쿤달라의 조상신명님이 사쿤달라를 데리고 이승으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사랑을 하였지만, 왕의 태도에 가슴이 미어지고 공주 사쿤달라는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어쩌면 천상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조상신명님들이 데리고 갔을수도......
라는 안타까움을 가슴에 안고 다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ㅎㅎ

(왼쪽부터 저희단원이자 제 친구, 저, 단장님과 사모님
- 몇 친구들은 사진속의 저와 제 친구를 보고 가족상봉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ㅎㅎ 그래도 딸들인 저희가 좀 희죠? ^^)

1122044348IMG_0664a_111.jpg


예술은 삶을 표현하고 인간미를 표현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을 표현하는 그 사람들 또한 아름답다는 단어로는 그들의 열정과 예술혼을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늘 느낍니다.

그 나라의 음악, 연극... 통틀어 예술을 접하면, 그 나라의 문화와 풍토,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감을 잡을 수 있지요.


대학교 1학년때 예술의 전당에서도 인도 공연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장장 열시간 동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음악만 해주었습니다.
그 후 2004년에 접했던 음악과 연극이 함께했던 이 쿠티야탐 공연을 통해 정말 인도를 가보진 않았지만,
제 마음속에 인도는 그 어떤 그리운 곳? 처럼 되버렸습니다.


(이젠 인도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 (Kuttiyattam Sanskrit Theatre)은 2001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무형문화제입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이 연극에 대한 아주 간략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ㅇ 쿠티야탐은 12∼17세기의 Kuttampalam이라고 불렸던 사원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신성한 연극의 한 형태로 공연기술의 보존은 차카야와 남인도 케랄라 공동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음


* 참고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무형문화제의 우리나라 작품은 "종묘제례 및 제례악 (Royal Ancestral Rite and Ritual Music in Jongmyo Shrine)" 입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작품은 "노가구 극 (N gaku Theatre)" 이고,
웅담님의 발길이 거쳐간 중국의 작품은 "경극 (Kunqu Opera)"입니다.

------------------------------------------------------------------------------------------------------------------------------------

다음에는..... 쿠티야탐 산스크리트 연극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과 내용전개를 해드리겠습니다.3.gif
아마 푹 빠지실거에요...32.gif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