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도시★카주라호(Khajur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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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카주라호(Khajuraho)

인도지기 0 1783

●카쥬라호(Kajuraho)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동남쪽으로 59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쥬라호(Khajurho)는 우리나라 면 소재지만한 작은 마을로 세계에서 가장 에로틱한 조각사원들이 22개나 있는 도시로 인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찾는 도시중 한곳이다. 이처럼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성애 조각 사원이 이렇게 많이 세워졌을까, 왜 신성한 사원 벽에 농도 짙은 미투나상 (남녀성교상)을 저렇게 많이 조각해 놓았을까.. 현재까지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때문인지 이곳의 신비스러움은 계속 되고 있다.

'카쥬' 란 야자란 뜻이며 라호, 란후(後)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것은 옛날 이곳의 성곽 뒷편에 황금 야자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카쥬라호 사원들이 세워진 때는 힌두미술이 융성하던 9세기경 달의 신 후예라는 찬델라(Chandella) 왕조에 의해 세워 졌다고 하며 처음 세울 땐 85개였는데 이슬람교가 이곳을 지배하면서 우상 숭배라 하여 많이 부셔버리고 지금은 22개만이 남아 있다. 전설에 의하면 찬델라 왕조의 해바마티(Hemavati)란 여인은 인드라(Indra - 공기의 신) 신의 저주를 받아 16살 때 과부가 된다. 어느날 밤 연못에서 목욕을 하는데 달의 신 찬델라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상에 내려와 그녀와 인연을 맺고 찬드라 바르만(Chandra Varman)이란 아들을 낳게 되고 찬델라는 그에게 왕위를 내려 축복해 주었다. 찬드라바르만은 그의 타고난 용맹성과 신의 도움으로 주변 영토를 넓혔고 그의 어머니 해바마티의 승천을 위해 그녀의소원에 따라 성적 결합의 조각으로 가득 찬 사원들을 세우고 주위에 저수지와 정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중부 인도 카린자르(Kalinjar)왕의 사제인 마니람(Maniram)이란 사람이 왕에게 어떤 특정한 밤에 보름달이 뜬다고 알려주었는데 그것이 잘못 예언됨을 알게 된 그의 딸 해바마티(Hemavati)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달의 신에게 아버지가 예언한 날 나타나 달라고 매일 밤 기도하였다. 달의 신은 기도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와 인연을 맺고 찬드라프래야(Chandra faeya)란 아들을 낳았고 그가 찬델라 왕조의 시조라는 이야기도 있다.그런가 하면 이들 전설은 찬델라 왕조가 순수한 왕가 혈통의 조상들이 아니라 씨족기원을 은폐하기 위함이고 중앙 인디아의 바르스(Bhars)족이라는 말도 있다.

캬쥬라호 사원은 세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 주요 사원들이 모여 있는 서쪽그룹에는 에로틱한 조각들이 많이 있는 락쉬마나 사원(Lakshanana),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Kandariya Mahadev) 등 크고 작은 사원들이 14개 있으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1km 정도 가면 3개의 자이나교 사원과 동북으로 흩어져 있는 4개의 작은 힌두 사원들이 있고 남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처녀 상으로 유명한 두라데오(Duladdeo) 사원이 있다.이들 사원들은 시바 사원, 비슈누 사원 등 사원이 정하는 신을 내부의 주요 위치에 봉안하고 있으나 사원 벽은 봉안된 신과 상관없이 다른 신들이 많이 조각되어 있어 사원 이름과 연관해서 보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다. 사원의 형태로 비슈누파(비슈누신 숭배자), 시바파(시바신 숭배자)는 문론 쟈이나교 사원까지도 서로 형태가 비슷하며 그동안 사원의 조각들이 도둑을 맞거나 파괴된 것들을 후에 보수하면서 다른 신으로 배치한 경우도 많아 사원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많다.

좀더 자세히 사원을 들여다 보면 벽이 둘러쌓여 있지 않는 높은 단위에 사원이 세워져 있으며 사원 주위를 도는 사람들이 편히 사원을 감상할 수 있을만큼의 넓은 공간 위에 세워져 있다.

사원의 주된 구성은 현관(Ardh Mmandaph) 홀(Mandap) 연랑(Antral) 성소(Garbhriha) 등이다. 이들은 서북방향으로 한 축을 따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큰 사원에는 발코니식 창문이 달린 회랑들이 홀에 부속되어 홀 주위엔 통로를 위한 공간이 있다. 예를 들어 카쥬라호 사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을 보면 사원은 동향으로 높은 기단에 올려져 있고 그 안 길이가 길며 평면을 보면 십자형을 두 개 짜맞춘 쌍십자형을 이룬다. 계단을 올라 현관으로 들어가면 현관은 세로로 긴 두 개의 장방형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장식이 풍부한 4개의 기둥이 서 있다. 큰 객실의 홀은 신도가 모일 수 있을 만큼의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중심에는 신상에 예배하는 사당이 있다. 사당 깊숙한 곳엔 다른 힌두사원들처럼 시바신의 링가(남자성기)와 샥티의 요니(여신의 성기) 교접상이 안치되어 있다. 사원 외벽에는 기단 부위에 작은 무늬 띠 조각도 가끔 보이지만 비교적 단순하고 위로 올라가서 문양을 섬세하게 투조 처럼 조각한 크고 작은 덩어리로 아름답게 쌓아놓고 있다. 가장 중요한 중간 부위의 조각들은 요철을 반복하면서 에로틱한 조각들로 가득 채워져 잇다. 이처럼 외벽의 요철을 교묘하게 구성해 하루 종일 그림자가 환상적으로 드리워지며 관능미 넘치는 조각과 묘한 조화를 이루게 한다. 힌두인이 생각하는 사원의 기능은 성소로 지정 된지역을 신성시하고 모든 건축은 규범이 엄격하며, 집단 종교 의식도 없고 신자들이 합동으로 모일 수 있는 장소도 없다. 그들은 사원을 신이 사는 집이라 보고 신도 인간의 방식대로 살며 상식적 위치에 남아 있다. 여기서 수도승의 직분은 신이 매일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는 일이다. 그를 음악으로 깨우고 목욕시키고 음식을 공급하고 온갖 방법으로 찬송하므로 신을 즐겁게 하며 신과 숭배자 사이의 매개자이자 신과 속세의 중간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카쥬라호 사원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생명력 넘치는 에로틱한 조각들이다. 대부분의 힌두 사원에 새겨진 조각들이 신화적 이야기 장면인데 비해 카쥬라호 사원 조각들은 사원 안에 봉안된 주신과는 특별히 관계 짓지 않고 오직 에로틱하고 생명력 넘치는 조각으로 그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조각들을 편의상 나누어 보면 첫째, 유형은 원형 판 위에 형성된 성상들로서 이들은 성상이 갖추어야 할 규칙을 엄격하게 갖추고 있어 비교적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사원벽 벽감 속의 부속물이나 신상 조각으로 이들 조각은 몸의 세 곳을 굽힌 채 서 있는 삼곡 지세(Tribhanga)를 한 형태로 대부분 4개의 팔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쓰고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거나 간단한 장신구만 걸치고 있다. 손에는 연꽃, 나팔, 칼, 항아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물건을 들고 있으며 대부분 남성 상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여체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천녀(Apsaras)나 여 시종(Nayikas)조각으로 카쥬라호 사원 조각 중 가장 아름답고 생명력과 관능미가 넘치는 최고의 조각들이다.

그녀들은 알몸을 고의적으로 드러내거나 웃옷의 매듭을 풀어 풍만한 젖가슴을 내보이면서 요염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며 순진하고 수줍은 자세로 여인이 다가오면 눈을 가리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어떤 모습들은 거만하게 상대를 쳐다보며 성숙한 여인으로 냉정한 태도를 취하기도 하며, 갓 목욕하고 나온 것 같은 젖은 머리를 닦으며 신선하고 사랑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발톱에 색칠을 하거나 장난스런 표정을 하고 발가락의 가시를 빼기도 하며, 요염한 모습으로 화장도 한다. 어떤 여 시종은 공놀이도 하고 피리불고 춤을 추기도 하며 부드러운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연애 편지를 쓰는 모습도 있다. 이들은 모두 알몸의 상태에 손, 발, 허리, 목 등에 간단하게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어떤 여시종들은 여러 가지 무늬의 문신을 몸에 새겨 넣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풍만한 젖가슴과 허벅지, 흐느적 거리는 것 같은 허리, 요염한 표정 등을 자랑하며 최고의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다.

네 번째 유형은 현세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이다. 무희, 악사, 사냥꾼 전쟁하러 가는 병사, 사제와 사도들, 일상생활 풍경등의 조각들이며 이들 조각들은 비교적 작은 조각들로 하단부에 띠를 형성하고 있다.

다석 번째 유형은 다양한 포즈를 취한 성행위 조각들이다. 카쥬라호 성행위 조각들은 카쥬라호를 세계적인 유명 조각사원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조각 군이다. 그러나 그 농도가 하도 짙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작 이유를 속시원하게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조각들이 서 있는 자세로 성교하고 있는 모습이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여시종의 은밀한 곳을 만지면서 성행위 하는 남성, 두 사람과 동시에 성행위하고 있는 남성, 여러 커플이 모여 성교하는 모습등을 볼 수 있다. 락시마나(Lakshmana) 사원과 비스바나트(Vishvanath) 사원 등에서는 말과 성행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서 있거나 걸터앉은 모습으로 다리를 벌리고 성교하는 장면과 상대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오랄섹스 장면도 있다. 이들 조각들도 락시마나사원과 두라데오(Duladeo) 사원에 묘사되어 있다. 락시마나 사원과 칸다리야 마하데브(Kandariya Mahadev) 사원에 보면 알몸의 남성과 여성이 성기를 강조해 드러내 놓은 조각이 있는데 이 조각의 부드럽고 탄력성 있는 몸매는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가 하면 선정적인 모습으로 성행위를 탐닉하고 있는 고행자와 한여인과 성행위에 취해 있는 수도승도 볼수 있다.

이들 조각도 락시마나 사원과 비스바나트 사원에 묘사 되어 있다. 귀족들의 성교는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다른 커풀의 성교를 도우며 자신의 성기를 만지거나 지켜보며 부끄러워하거나 즐기는 장면도 있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온통 뒤범벅이 되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행위 하는 장면도 있다.

여섯 번째 유형은 야수의 몸이 나 새의 머리를 한 반인 반수의 신화에 나오는 상들의 조각이다. 힌두교에서는 예배하는 신들의 수가 헤일 수 없이 많아 무척 복잡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라마, 비슈누 시바 등의 삼신으로 합일되며 이 3신도 일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신은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토속 신들이 지금에 와서는 힌두신으로 변해 있음을 알 수 있고 반인 반수의 신들도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신으로 보고 있다.

일곱 번째 유형은 사원의 아랫단에 조각되어 있는 영광의 얼굴(Krittimukha)같은 상징조각들이나 사원 입구 바닥에 조각된 비슈누신의 상징인 소라 조각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상징조각들이다.

여덟 번째 유형은 사원 가장 아랫부분에 조각된 코끼리 띠 조각이다. 힌두 인들에게 있어서 코끼리는 우주를 지탱해 주는 기둥이며 신이 사는 사원은 반드시 우주의 지탱자로써 코끼리가 조각되어야 한다. 카쥬라호 사원에 나타난 코끼리띠는 엘로라의 카일라사나타 사원의 코끼리떼들 처럼 거대하지도 않고 벨루르 하레비드의 호이살라 왕조 시대조각들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도 아니며 비교적 형식적이다.

카쥬라호 사원들의 섬세한 건축양식과 생명력 넘치는 에로틱한 조각은 고대 힌두 미술의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적나라한 성적 장면의 노출은 왜곡된 당시 사회상, 윤리상 구조를 반영하는 도색적 표현이니, 절대자에 대한 다원적 표현이니, 구제받고 싶다면 성적 욕구를 정복해야 한다는 암시를 주기 위한 표현으로 이러한 조각앞 에서도평정을 잃지 않는 수도자만이 절대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느니 하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문화는 상대의 척도에 의해 이해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종교가 다르면 도덕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면 가치관이나 사상이 다르다는 생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고대 인도인들은 육체와 성적 욕망을 신의 힘에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 그것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거꾸로 그것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어 높여줌으로써 신의 세계, 종교적 환희에 도달하려고 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발생한 모든 종교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탄트라(Tantra)에 보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모두 푸르샤(Purusa)라는 남성의 원리와 샥티(Sakti)라는 여성의 원리로 이루어진 이원론(二元論)에 기본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녀의 교합은 시바신(남성의 원리)와 샥티(여성의 원리로써 시바의 아내)와의 창조적인 결합으로 이해되며 그들의 교합은 곧 해탈이라는 하나의 원리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남, 녀 교합의 의례를 우주 에너지인 생명력의 근원으로의 합일이라 생각하고 그들 종교에 성적 교합을 신성한 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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