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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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12편

산바람 0 1428

12. 하노이 씨티투어 - 걷고 떠 걷고


하노이 마지막 날 -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립니다.

그 동안 쉴 새 없이 확인을 했지만 하노이- 사이공 국내선 항공권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짐을 들고 카운터에 맡기고 바게트빵에 커피로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을 이걸로 대신하진 않습니다.

밖에 나오자 어김없이 또 PHO 한 그릇 더 먹고 거리로 나섭니다.

자 어디로 갈까요?

뭐 대충 "호안끼엠에서 출발해 봅시다"로 결정이 되고
한 걸음 시작 하나 둘 하나 둘

론니를 든 일행은 갈 곳을 정하고 다음은 대충 방향을 잡고 가기로 합니다.

지도책과 머릿속에 든 나침반만 믿고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아침을 맞는 하노이의 풍경이 신선해 보이고, 구시가를 벗어나자 제법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횡단보도 위에서 파란불 이거 믿을 건 안 되고 “주위를 잘 살피며 가기”정도였습니다. 우회전 차량은 사람이 있건 말건 밀고 들어오니 우회전 차량을 조심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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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걸어가다 개업하는 집도 보고, 현지인이 주욱 늘어서 아침을 기다리는 집도 있습니다. 다음엔 아침으로 숙소에서 나오는 바게트와 커피로 간단히 해결하고 지나다 들러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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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여행을 시작하고 “훼”에 이어 두 번째 장례 행렬을 봅니다.

“훼”에서는 차량으로 스치듯 지나갔지만 하노이의 장례는 한국의 옛 장례와 비슷하게 앞에 깃발을 들고 가는 사람 그리고 운구 그 뒤로 이어지는 친인척들의 눈물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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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기에 고향의 추억처럼 장례행렬이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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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를 감에 의지하며 걷다가 의심이 들면 묻기를 거듭하다 전쟁박물관과 레닌공원은 길가에 가로수를 바라보듯 스쳐가기로 결정하고 호치민 묘역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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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기가 성의 없고 게으른 사람들 산다는 한국 영사관아녀 !

그래도 태극기가 선명한 건물을 본 기념으로다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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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무슨 줄이 이렇게 길어

소풍을 온 것 인가?

아니면 정기적 참배행사인가?

호치민묘역은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현대적이고 크기만으로 사람을 위압하는 듯한 모습은 더욱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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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큰 것을 좋아할까?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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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까지 크게 만들어야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냥 지나쳐 묘역 뒤에 있는 박물관과 일주사만 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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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사진과 옛장비를 보고 왔다는 것으로 만족을 대신하고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립니다.

문묘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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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그저 그런 곳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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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문묘야 말로 꼭 들러 봐야 할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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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작은 음악회 베트남 전통악기를 이용하여 한 장르만이 계속되어 반복 되는 연주임에도 온전한 두 번의 연주를 하는 동안 바라미의 발을 그 자리에 꾸왁 붙어 있게 해놓았습니다. 지금도 들리는 듯한 소리에 가슴이 두 ~둥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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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계속되는 하노이 시가를 향한 무작정 내 딛던 발걸음에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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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을 먹고 일행은 둘로 나뉘기로 되어 있습니다.

바라미는 다시 사이공으로 샨티샘 일행은 새벽에 인천으로 날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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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사고 마지막으로 같이하는 거리의 식사를 즐깁니다.

헤어지는 서운함에 새 날개인가에 술잔만 더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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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래한 얼굴로 숙소에 와 이별을 하고 하노이 공항으로 혼자 떠납니다.

잘 가세요! 한국에 돌아가서 뵙죠. 성님, 샨티샘, 네이션샘...

저녁 식사 음주에 아딸딸한 바라미 하노이에 홀로 섰습니다.

잘 갈 수나 있으려나?

이럴땐 무대뽀 정신으로 밀고 가는 거지 뭐 이렇게 맘 먹고는

씩씩하게 택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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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공항에 들어서는 바라미의 가슴이 쬐금은 답답합니다.

지금부터 울지 않고 혼자 잘 놀 수 있어? ㅋ ㅋ

하여튼 이리저리 기웃대고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무사히 사이공발 항공기에 오르고 잠시 졸았다 싶었는데 어느새 도착해서 밀려 사이공에 들어갑니다.

한번 와본 사이공이어서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리멤버에 도착하고 어이! 나왔어 맡긴 짐 줘 맡긴 짐을 확인하고 으 음 그대로고만

이제는 할일 없이 밖으로 나갑니다.
에이 혼자 가보드라고

여행객 없는 현지인만 있는 술집으로 한참을 거리를 걷다 목욕탕의자에 앉아 마시는 맥주집에 들어가서 어색함과 무식함은 웃음으로 때우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그들이 먹고 있는 안주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얼마나 나오나 보자는 식으로 주문해 놓고는 맥주를 한 병을 목구멍에 들이 부어 봅니다.

어 ~ 허 시원허다!

이제 서너 병째 먹고 있는데 넉살좋은 현지인이 와서 무엇인지 설명을 해대는데 도통 모르겠습니다. 모를 땐 그저 합장하고 쌩큐지 뭐

어이 아자씨도 한병 해 봐

씨익 웃더니 받고 뭐라 감사하다는 것 같은데 알 길은 없고 고개만 끄덕이다

한 병을 더 치우고 숙소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거 베트남 마지막 밤이잖아 그려 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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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숙소 경비를 꼬셔봐

어차피 이 시간엔 누가 올만한 시간이 아니잖어!

나가 보장께?
온갖 바디 ~쥐로 애원하다시피 모시고 나갑니다.

이집 저집 훓어 나갑니다. 결국은 숙소근처 노천 쌀국수까지 왔는데

이 눔이 요상한 눈짓으로 뭐라 말하는데 느낌이 요상합니다.

예쁜 여자 만나 볼 거냐고...

그거 였고만 ㅋ ㅋ

아녀 바라미 벳남에서 찜찜하고 나쁜 추억을 남기긴 싫어

거절을 하는 새 삐리~리 전화기가 울립니다.

응 가자 숙소로

이 뭐여

처량한 남매를 바라미가 만납니다.

누나와 남동생이 숙소를 못 구해 울어버릴 지경입니다.

숙소가 없는데 어쩌나 이 시간에...

엉 바라미하고 같이 잘래

연신 그렇게 해달라 애원을 하는데 경비 요놈은 안된다네~요

야 긍께 돈을 더 내믄 되잖어!

내일 내가 사장님 보믄 얘기허께로 마무리 짓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참 요놈들 때문에 오늘밤이 여그서 끝나내 그랴

워쩌것~어 먼저 씻어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하다가 씻고 자리에 나란히 눕자마자 골아 떨어집니다.

낯선 이국의 밤거리를 잠자리도 구하지 못해 가방을 메고 끌고 돌아다닌 안타까움에 측은한 맘이 앞섭니다.

자 마무리 쐬주 한잔! 씻고 자자

으 ~음 긴 하루였다

하노이를 걸어 뒤지고 다니고 다시 사이공에 돌아와 사이공 밤거리를 흔들리는 걸음으로 쏘다녔던 마지막 밤.

내일은 또 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까?

메콩델타를 한번 더 할까? 이것이 탁월한 선택이 였는데 그만 생각에 늪에 빠져

씨티투어로 생각을 바꾸고 말았다.

z z z 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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