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1편

홈 > 소모임 > 나마스테
나마스테

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1편

산바람 5 1360

1. 꿈에 그려 본 배낭여행을 맞이하며...


언제부터 꾸어 온 꿈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시작은 동료들의 하노이와 하롱베이의 그리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기억이 날 뿐입니다.

여행사를 알아보고 하롱베이와 베트남을 더듬어 보면서 지난 꿈이 하나 둘 생각났습니다.

서투른 몸짓과 섣부른 행복에 여러 번의 실수와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이를 설렘으로 이겨내고 출발한 여행...

뭘 해볼까?

뭘 먹을까?

뭘 볼까?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던 여행...


동료들을 모으고, 친구들을 꼬이고, 여행 동아리에 가입해서 동행자를 구하다

결국은 혼자 남아 몇 번의 실수와 나이 먹었음을 서러워해보며...

(년식이 좀 오래돼서 그렇지 소프트웨어와 Speed & Power는 그런대로 쓸만해! 좀 껴줘..)

결국은 인터넷에서 동행자를 구한 여행...

동행자를 포기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할 즈음 정말 이쁜샘의 전화(실제로도 넘 예뻤슴 절대 아부 아님, 애교 199%에다 바라미를 거구의 우락부락한 장한으로 오해했다는 샘)

일사천리로 포기할건 포기하고 추가할건 추가하고, 남길 건 남기고...

“같이 갑시다.”

하지만 결국은 출발도 혼자였고, 혼자하게 귀국하게 된 베트남 ...


이 여행이 지금 나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많은 착오와 실수를 이겨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기억이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외국인만 만나면 오그라들던 바라미의 입이 조금은 뻔뻔해지기도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혼자 노는데 서툰 바라미를 외로움으로부터 지켜준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행복했습니다. 창원의 킴성자님, 네이션샘, 샨티샘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7년 1월 9일 아침 먼저 아이들과 먼저 작별을 합니다.

지난해에는 잘 다녀오라며 손까지 흔들어 주던 큰 녀석(만 5세 4개월)이 울상입니다.

몇 밤을 자야 오냐며 손가락을 꼽아보다 손가락이 모자라자 걱정이 더 많아지는가 봅니다.

어느덧 이별이 슬프다는 것을 배웠나 봅니다. 바라미도 가슴이 찡해져 왔지만 애써 외면해 버리고는 꼬~옥 안아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꼭 두해가 늦은 둘째 녀석은 아빠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간다는 그 말만 머리에 들어 왔는지 자기도 비행기 타고 싶답니다.

그럼 우리 아들들도 조금만 더 나이를 먹으면 꼭 아빠가 비행기 태워 줄 거야!

올해 설에 혹 떡국을 몇 그릇 더 먹을지 모르겠습니다.

설렘과 아려옴으로 뒤범벅인 가슴을 앉고, 아이들을 태우고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의형아! 아빠가 없으면 의형인 어떻게 해야지!

으~ 응

아빠가 없으면 집에서 의형이가 대장이잖아!

대장은 엄마랑 아형이랑 지켜 줘야 되는 거지! 그렇지!

응 내가 대장이야?

그래! 그러니 엄마에게 떼쓰지 않고 잘 해야 돼!

아빠 알았어! 엄마 말 안 들으면 안 되지! 그치. 아형이는 말 안 듣지

아니야 아형이도 말 잘 들을꺼야!

벌써 어린이집입니다. 잘 있어야해! 아프지 말고 엄마말도 잘 듣고!

아빠 빨리 와! 로 마무리 지은 부자간의 대화 작은이별도 이리 힘이 듭니다.

아이들과도 벌써 3번째 긴 이별입니다.

2003년 7일 2006년 8일 이번엔 14일입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서둘러 집 청소를 합니다.

왜! 미안하니까.

아내는 청국장을 끓여놓고 이른 점심 대접을 합니다. 나가면 한국음식 그리울까봐 마지막으로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차렸답니다. 그것도 좋아하는 한국 메뉴로만 ...


12시 공항버스를 예매해놓은 상태라 11시 40분에 집을 나섭니다.

공항버스 정차장까지 가는 동안 뭘 조심하고 뭘 어쩌고 특히 바라미가 원래 몸으로 뭐든 해보려는 성격이라 위험한 짓 하지 말라는 당부를 몇 번이나 하고서야 공항버스 타는 곳에 배웅을 해줍니다. 이건 말 듣지 않는 아들 녀석 하나 군대 보내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손을 몇 번 흔드니 공항버스는 벌써 톨게이트를 통과해 버리고 맙니다.

잘 다녀올께! 걱정 마!

또 하나의 이별을 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준비물


항공권: 인천-호치민-인천(\\703,000 온라인투어) 하노이- 호치민(\\67,000 리멤버투어)


현 금: 490$, \\10만원, 1,500,000VND


의 류: 입은 것 - 팬티, 반팔T , 츄리닝, 양말, 구스다운자켓, 운동화

소지의류 - 팬티8, 반팔T1,긴팔T2, 반바지2, 긴바지1, 양말1


신 발: 스포츠샌달


전자제품: 디카, 여분밧데리, 핸드폰, 손전등10Cm, USB1G, 메모리리더기,

디카충전기, 핸드폰충전기


세면도구: 물수건1, 스포츠타올2, 칫솔, 치약, 비누, 이태리타올, 면도기


약 품: 대일밴드, 소화제, 해열제, 지사제, 버물리


기 타: 잡주머니5, 술잔, 소주4홉5, 수첩, 볼펜2, 칼, 여권사진2, 커피4

여권복사본2, 우산, 모자, 썬그라스, 미니가방2, 38L,8L배낭 각1

5 Comments
유리따 2007.03.08 15:52  
  바라미님이 년식이 오래되었다면 우리같은 사람은
어찌해야 되나요?
산바람 2007.03.08 22:16  
  유리따님 글쎄 바라미가 여행계획세워 올려놓고 동행자 구한다 했더만 문의는 오는데 나이 묻고는 다들 줄행랑이더라구요 바라미도 이제 낙엽줄이구나 생각이 들데요
인도지기 2007.03.09 21:01  
  배낭여행의 정석 준비를 모여 주십니다.
와 멋있습니다. ~~
인도지기 2007.03.09 21:02  
  담에 기회가 된다면 동행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
산바람 2007.03.12 14:22  
  지기님 왠 섭한 말씀을 띠어 놓고 간다고 해보세요
어떻게든 따라갈겁니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
내년에 안되면 그 담해라도...
바라미의 휴가와 지기님의 인도가 같아지길 염원하는데 뭔소릴 그렇게 섭하게 하시나요
갈때마다 이렇게 써 갈건데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