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춤' 추는 사람들, 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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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춤' 추는 사람들, <굿모닝 비보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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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겨울 추위가 매섭게 느껴졌던 지난 7일.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 때문인지 젊음의 거리 '홍대'는 평소보다 한산한 느낌이다. 가을의 향기를 느껴보기도 전에 찾아온 겨울이 그저 얄미울 뿐.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몸을 잔뜩 움츠려 보지만 솔솔 새어 드는 찬바람은 막을 길이 없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11월 16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굿모닝 비보이' 팀. 지구본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 연습실 한 켠에서는 대형 선풍기가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 마음으로 춤추는 이들.

연습을 시작한지 1분쯤 지났을까, 민소매 차림의 비보이 이상훈씨 얼굴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춤에 빠져 산지 10여 년. 남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가지고 싶었던 소년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춘 '춤 꾼'이 됐다. 이런 '춤 꾼' 들이 모인 곳이 바로 '굿모닝 비보이' 무대다.

DCAM0036.jpg“공연을 목적으로 2년간 연습을 해왔다. DMC 댄스 컴퍼니에서 활동하던 친구들과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20여명의 댄서들이 주축이 된 프로젝트 팀이다.” (이상훈)

지난 2년 동안 춤 외에도 연기, 마임, 체조, 순수무용 등을 함께 배웠다. '춤'을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비보이 공연과 차별화됐고, 무지개 빛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춤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서정적인 부분, 신나고 활기찬 부분, 이런 음악에도 춤을 출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외인 면도 있다. 여기에 아크로바틱한 요소와, 체조적인 요소를 더했다.”(이상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앞서 지난 9월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으며, 2006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오프닝 무대를 열기도 했다. 단순한 눈요기가 아닌 스타일리쉬한 무대 연출로 '춤'을 퍼포먼스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눈 앞에 보여지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무대 전체가 춤인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댄서, 보컬을 비롯해 작은 무대장치, 조명 하나하나가 춤이 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상훈)

b0030798.jpg# 심장을 두드리는 무대

개인 연습에 이어 무대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연습이 이어졌다. 숨막히는 3분. 힙합 댄서와 비보이, 비걸들 등 30여 명의 '춤 꾼'들이 보는 이의 심장을 두드린다. 아슬아슬, 아찔아찔, 사람의 몸놀림인가 싶을 정도로 손과 발이 빠르게 돌아간다.

7막으로 구성된 무대. 각 막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굿모닝 비보이>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막과 막의 매개체는 오로지 '춤'과 '음악'뿐. 옴니버스 형식의 무대는 다양한 종류의 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뮤지컬이라기 보다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다. 현장성과 관객들의 참여의 정도에 따라 무대는 더 다이내믹해진다."(송용진)

마지막으로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답은 하나. 연습실에서 열심히 하는 게 전부지만, 무대는 다르다고. 환호 소리도 들리고, 거친 숨소리도 들린다.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빛을 주면 나무가 커갈 수 있듯이 관객의 소리를 양분 삼아 또 다시 춤을 춘다. t-magazine-end.gif


최현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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