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창대하나 실행은 미약했던...1편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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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창대하나 실행은 미약했던...1편 프롤로그

호루스 8 3038

여행기라기보다 일기라 해야 할까요?

 

많은 글을 써보았지만 마치 처음 키보드에 손을 올릴 때처럼 긴장되네요.

 

말투는 독백처럼 했습니다. 행여 말이 짧다..라는 불편한 감정은 가지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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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 이란 노래를 떠올리던 20대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찬바람이 불면 뜨뜻한 남쪽 나라 생각이 간절해진게 언제부터였을까?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핑계가 필요하다.

 

결혼 10주년, 육아 휴직, 2년전 장모님 모셨으니 이제 우리 어머니 모시자.

 

돈은 2년간 10만원씩 모은 240만원과 여유돈 300만원 정도로 해결하자. 

 

여행 기간은 결혼 기념일을 낀 11.18~12.4 총 15박 17일

 

아이들이 취학하면 방학기간 외엔 어렵고, 육아휴직 같은 기회도 다시 없을테니 이번 여행에 저가항공의 최장 체류기간 15박을 꽉 채우자.(15박 넘어서도 가능하지만 비행기표 값이 오르지요. 에어 아시아는 예외)

 

반복학습의 무서운 힘일까? 매일 태사랑에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더니 마눌 각하의 승낙을 얻고 나서는 금새 구체적인 계획들이 A, B, C안 등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크게 방콕 5박, 라용 7박, 파타야 3박으로 15박을 계획했다.

 

2년전 꼬사멧 파타야 여행시 노인과 아동을 데리고 대중교통만으로 이동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방콕을 제외하고는 10박간 승용차 렌트를 계획했고.

 

항공권은 옥션 항공권에서 진에어로 성인3, 아동1, 유아1로  1,300,100원으로 구매했다. 제주항공 하려다가 제주항공이 에어 아시아처럼 이것저것 옵션질을(식사, 자리 등) 시작하고, 승무원 성추행 무고 논란까지 나면서 이미지가 급추락해서 진에어로 결정했다.

 

여담인데 지금은 대한항공 조부사장 탓에 대한항공 이미지가 급추락 중인데 앞으로 진에어도 선택지에서 없애면 이젠 어떤 항공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기도 하다.

 

숙소는 호텔보다 서비스 레지던스로. 인원을 감안하면 2베드룸이 좋고, 호텔의 2베드룸은 가격이 무지막지한 경우가 많으니...

 

숙소를 검색하는게 가장 어렵고 품이 많이 들었으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주 검색은 타이호텔 뱅크와 엠타이였으며, 호텔평에 대한 검증 교차는 아고다와 트립어드바이져를 이용했다.

 

너무 많은 호텔은 사람을 질리게 만들기에 한인이 만든 사이트에서 호텔을 검색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은 아고다와 트립어드바이져에 많기에 그렇게 했다.

 

몽키를 제외한건, 아마도 웹디자이너와 나의 궁합 탓인듯. 몽키의 웹사이트는 나에겐 정말 불편했다. 그래서 제외.

 

그래서 가격과 사람들의 평, 반 정도는 서비스 레지던스 반정도는 호텔...뭐 이런 정도의 조건을 갖추어 결정된게

 

만다린 매니지드 바이 센타 포인트 호텔 디럭스 룸 2EA 3박 -타이호텔뱅크

 

비바 가든 서비스드 레지던스 2베드룸 2박 - 타이호텔뱅크, 엠타이

 

라용 시티 호텔 디럭스룸 2EA 2박 - 타이호텔뱅크

 

노보텔 림페 라용 리조트 스탠다드 룸, 2EA 3박 - 아고다

 

카메오 그랜드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 2베드룸 2박 - 엠타이

 

웨스트베리 레지던스 2베드룸 파타야 3박 - 아고다

 

이렇게 15박을 총액 150만원 가량(1,4504,067원)에 준비할 수 있었다.

 

호텔 가격을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현재는 이 가격에 불가능하다.

 

첫째 환율이 좋았던 7월 달에 예약을 일찌감치 마쳤고(현재 대략 10% 상승), 둘째로는 각 여행 사이트에서 부여하는 포인트 또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절약한 돈이 10만가량 되었으니 말이다.

 

실제로는 다른 분들이 따라하기엔 불리한 꼼수인듯 싶다.

 

11월부터 성수기가 시작된다는 걸 감안하면 부부와 아이 둘(7, 2세), 모친 이렇게 5인이 머물수 있는 공간을 어느 정도 가격과 품위(?)를 고려해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차량은 후기도 별로 없고, 운전 방향이 반대라는 점, 수동 차량만 운전해본 사람이 자동 차량을 운전 가능할까 하는 두려움, 면책금으로 대표되는 차량 기본 보험외에 부가되는 보험에 대한 난해함(돈이 추가되는 건 확실한데, 해야 할만큼 절실한 건가? 하는 의문) 등이 그 장벽이었다.

 

그 와중에 영국산 흑표범님의 렌트카 후기가 있어서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그분께 고마움을 드리며...

 

9월에 견적을 받아보고서 고민고민하다가 10월에 계약하려고 보니 맙소사! 그새 5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되었다.

 

어마 뜨거라 싶어 rentalcars.com 이란 곳에서 hertz사에서 vios(1500cc, 자동)을 372,778원(카드 수수료 1,118원 별도, 면책 보험료 포함)에 10일간 계약했다. (수완나폼 공항 임대, 파타야 반납)

 

마침 운전 면허증 갱신 기간이었기에 간김에 국제 면허증도 신청했다.(1만원, 사진 지참)

 

그리고 몽키에서 무앙보란, 카오키여우 오픈주, 눙눅 빌리지를 성인 4명으로 바우쳐 구입.

 

아이 키가 119cm으로 (성인 120cm이상)이라 아동으로 넣으려 했는데, 현장에서는 신발신고 키를 재며 성인요금 요구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수도 있으니... 라는 몽키 측의 언급에 성인으로 구입했는데...말짱 꽝.

 

키검사 따위는 한번도 없었다. 조금 예산이 낭비된 부분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역 롯데 마트를 가면서 2,289,950 원을 70,500바트로 환전했고(평균환율 32.7원/1밧),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지하에 있는 사진관에서 여권/증명사진 세트를 2명의 아이를 1만원/1인에 촬영.

 

아이들 여권을 신청하고 나니, 여권 사이에 공항철도 8,000원 1+1 쿠폰이 있어 할인가 6,900원이 아닌 일인당 4,000원에 이용.

 

집근처 병원에 가서 코감기와 목감기약을 막내 아들용으로 7일치 준비하고, 여행 출발 하루 전에 여행자 보험을 5인 17일 총액 55,537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전화걸어, LIG보험에 여행자 보험을 들어놓았으니, 비행기 사고라도 나면 보험금 꼭 타먹으라는 유언 아닌 유언(?)도 남기고...

 

이제 더이상 흘린건 없겠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또 빠뜨린건 나온다. 우리 은행에 가서 exk카드를 발급받고, 현금 분실시를 대비하여 200만원을 예비비로 입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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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아닌 무슨 가계부 정리 같군요.

 

개인적인 성격 탓도 있고, 또 실제로 여행 준비부터 현지에서 지출까지 제가 모두 관리했던 탓에 기록이 모두 남아있는 탓입니다.

 

또, 여행기는 개인의 즐거움을 반추하고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타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기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가족 여행은 그 성격상 '미지의 세계로'가 아닌 타인들이 개척한 루트를 답습했기에 교통편이나 지리 등을 소개할 만한 사항은 별로 없네요.

 

다만 가족 여행은 홀가분한 배낭여행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데, 나름 알뜰하게 준비해서 제한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가장의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행기에 구체적인 금액을 적었네요. 

8 Comments
필리핀 2014.12.10 00:06  
오호~ 알뜰 살림꾼이시네요~ ^^*
호루스 2014.12.10 13:41  
알뜰 살림꾼이라니 우리 마눌각하가 볼까 두렵습니다. 아예 포지션 바꾸자고 할까바...^^
일산미남돼지 2014.12.10 04:13  
넘 세세한 사항까지 도움 마니 됬읍니다
호루스 2014.12.10 13:42  
여행준비 사항에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쁘네요.
세이보리 2014.12.10 10:41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네요~! 제 친구 중에도 이만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여행 파트너가 있었음 줗겠어요ㅠ
호루스 2014.12.10 13:43  
사람 성격이 따라주어야 겠죠. 세이보리님이 해보면 어떨까요?
Robbine 2014.12.11 09:22  
호루스님 여행기다!!!!
많이많이 써주세요 ㅋ
하늘연달생 2015.02.27 15:50  
진짜 숙소 정하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투어나 음식같은거야 '실패했네'로 끝내고 다른 걸 할수있지만
숙소는 쉽게 옮기지도 못하고 편하게 쉬어야 할 공간이라 더 신경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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