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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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앙코르왓!!!

거기에가면 10 1808
일본 다녀왔어요. 여러가지로 바빠서 늦었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_ _"
20대엔 우리나라가 너무 싫고 들어오기도 싫고 그랬는데(지금도 그런분 많을 거예요. 그 심정도 잘 알죠.)
30대 되니까 남의 나라가도 좋은 지 모르겠어요.
집 떠나면 개 고생.
얼른 우리나라에 들어 오고 싶고 우리나라가 젤 좋아요.


캄보디아 첫날

철인 5종 경기로 달려온 탓인지 일어나니 얼굴이 부시시했다.

씻을 힘도 없고 겨우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르고 나섰다.

앙코르왓은 여의도 네배 크기라나 그래서 툭툭이를 빌려서 가기로 했다.

또이 라는 젊은 기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사진이 없는 사람은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니까

입장권에 붙이라고 했다.

사진을 가져 간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길래 쫄래쫄래 사진을 찍으러 갔다.

서양애들 몇명이 찍고 있길래 댕이2랑 의자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렸다.

사진사가 우리를 보더니 "사진이 있냐?" 고 한다.

없다고 했다. 다시 사진을 자르는 작업을 하더니 또 댕이2에게 묻는다.

사진있냐고 없다고 했다.

째려본다.

그러면서 데리고 온 안내원에게 지들말로 뭐라고 짜증을 내면서

아주 듣기싫은 음성으로 막 소리를 지르듯이 재수없는 목소리와

기분나쁜 얼굴로 나를 가리킨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사진기 앞에 앉아라 하면 그만일 걸

뭘 그렇게 물어보고 짜증을 내는지.

영어로 사진없다는 말을 못알아 듣는지.

그 놈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재수없어서 한마디 할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있었더니 계속 쳐다보면서 지들 말로 짜증스럽게 얘기한다.

어영부영 사진기 앞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금방 나온 사진을 받아드는데

"..아름다워요.!" 한국말이었다.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다.

"안. 아름다워요!." 잘 들어보니 안 아름답다는 말이다.

안 아름답다는 말을 한 세 번이상  말했을 것이다.

지생긴건 돼지새끼 같은게. 기분이 퍽 나빴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사진을 확 가로채서 째려보고 나왔다.


근데 사진을 보니까 그 소리 나올법했다.

부시시한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다가 벗은데다가 묶은 머리가

한 쪽은 흘러내리고 시커먼 얼굴에 선글라스 벗는 걸 까먹었다.

더구나 옷도 그날 젤 추리한 걸 입었다.

주름살에, 얼굴에 결점이란 결점은 다 드러난 사진이었다.



툭툭이를 타고 정문으로 들어가니 입장권 검사를 했다.

검사하는 남자는 그 사진을 보고 오잉? 하는 눈을 하더니

그래도 "아름다워요!" 라고 말해주었다.

매너 있는 놈이다. 복 받아라!


그리고는 앙코르왓 내부를 달려가는데 스물스물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미친 돼지새끼 같은 놈이 누군한테 안아름답다고 ?
살다살다 그런 모욕은 첨이다.

속이 뒤집혔다. 당장 가서 모가지를 분질러 줄까?
이돼지야! 그렇게 얘기해 줄까?

아아아..억울해.

그리고 앙코르왓은 밀림안에 있다고 책에서 읽었건만
밀림은 밀림이었겠지만 평지였다. 산속의 울창한 밀림이 아니라
그래서 그냥 평지를 쭉 달려갔다.
약간 김이 샜다.

커다란 얼굴 석상 바이욘 앞에서도 아무것도 보고 싶지가 않았다.
댕이 1.2 들은 "와.. 이게 앙코르 왓이구나!"
너무 좋아라 하면서 구경을 하는데 난 혼자서 툭툭이에 앉아서 이를 갈고 있었다.

툭툭이기사 또이가 왜 구경을 안하냐고 한다.
그래서 거품을 뽀가뽀각 물면서
"아까 그 사진사 놈이 나보고 안아름답다고 했다.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가 있지? 지 생긴건 생각안하고
그건 큰 실례다.!"

또이는 알아 듣는지 어쩌는지 매우 곤란한 얼굴을 했다.

댕이2가 오더니 같이 구경하러 가자고 달랜다.
"무식한 나라라서 할수없다. 무식한 놈이 하는 말은 신경쓰지 마라."

"그 새끼 아구지를 한 방 날려야겠다." 눈에 힘을 주고 한 마디 했더니.

"아..여자한테 못생겼다고 하면 절대 안되는구나..내 좀 더 보고올게." 그러면서

게걸음으로 옆으로 슬슬 걸어서 달아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했다. 지가 뭔데 여자얼굴을 가지고 이러니 저러니
그것도 관광객에게 이런식으로 몇 명이나 열받게 했을까?
아주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아...씨 그렇다고 안예쁘다했다고 소란을 피울수는 없고
정식으로 항의하는것도 좀 그렇네. 아...억울억울

날은 덥고 짜증은 나고
그 때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캄보디아 아가씨가 다가왔다.

"마담~ 콜드링~ 쓰리 투 달라~" 음료수 세개 2달러 란다.

음료수를 사서 마시니 이번엔 "마담~ 티셔츠 2달러 쓰리피스 5달러~."

하면서 보여주는데

앙코르왓 무늬가 들어간 기념 티셔츠고 회색은 꽤 바느질도 괜찮아 보였다.

댕이들도 입고 나도 입고 구매를 했다.

역시 쇼핑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여자는 역시 쇼핑이 기분전환에 최고군. ...으하하하하

화장실 뒤로 가서 새옷으로 싹 갈아입고 거울을 보니 조금 몰골이 나아보였다.


기분전환도 되었으니 혼자서 바이욘쪽으로 걸어갔다.

어릴때 세계의 불가사의 란 책을 보여 앙코르왓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초장은 기분이 잡쳤지만

그래도 바이욘은 근사했다.


처음 이걸 발견한 사람들이 여길 밞았겠지?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가?

후후...혼자서 히죽히죽 웃으면 나름대로 바이욘을 둘러보았다.


워낙 앙코르왓 부지가 넓어서 점심을 먹고 다시 와서 오후 구경을 하는
식이었다.
점심을 먹으로 나가면서
사진사 새퀴 한 방 날릴까? 날릴까? 툭툭이 위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새 우린 앙코르왓을 벗어난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

잉? 그렇다 나올때는 입구까지 가지 않고 샛길로 나오는 것이다.
따로 문도 없는 곳으로.
그러니까 들어갈 때 마다 입장권 검사를 했다.

사진사 운 좋은 줄 알아라. 화는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니까...

오후에 다시 들어가면서 아구지 한방 아구지한방....

하면서 사진관 쪽을 노려보고 들어갔다.


앙코르왓은 이미 안중에 없었다.
"안좋아. 다 뿌셔졌고. 시멘트 덕지덕지...타지마할이 더 좋아."

그 놈의 사진사 때문에 앙코르왓은 물 건너 가고
투덜 투덜 거리며 분노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추신) 사진기사 아구지 한 방 날려주시고 증거로 사진 찍어오시는 분
후사 하겠습니다.

바이욘
치앙마이 팽게스트하우스 댕이1
수건두장으로 간지내는 중^^














10 Comments
겨울남 2004.12.13 18:27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네요.....
이제 분발하셔서 빨랑 올려주실수 있죠?
기대하겠습니다.
곰돌이 2004.12.13 19:12  
  웬수가 가니 새로운 웬수(?)가 생기는군요^^*
근데 거기에가면님이 30살이 넘으셨나요? 전 전에 사진보고 스물네다섯살 정도 되셨겠구나 했는데.... 아마 앙코르왓 사진사가 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안나와서 안타깝고, 맴이 아프고, 자신의 능력이 서글퍼서.... 그런 말을 했을 겁니다. 지금은 화 풀리셨겠죠?
몰디브 2004.12.13 21:59  
  사진사...운좋았네요^^*
말 한번 잘못했다가..한국여자한테 맞아 죽을뻔했네요..ㅋㅋㅋ
참 대단하신분 같네요...함 뵙고 싶어요~~~^^*
Miles 2004.12.13 22:55  
  이런 이런 ~ 저 27일날 함께 갑시다 에서 일행모아 단체로 가려고 비자도 미리 받아 두었걸랑요, 인상착의 자세히 사진과 함께 올려주세요.
대한민국 아낙내 뻔 ~대를 보여주고 올께요.^^
앙코르앵콜 2004.12.14 04:56  
  제가 그 사진사 때려주긴 했는데 경황이 없어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후사를 못받을 듯하여 아쉽네요. ^^;
나니 2004.12.14 10:48  
  아구지한방...아구지한방....혹...일진 아니셨어요? ^^
주니애비 2004.12.14 13:14  
  모니터 보면서 실실 웃고있는 제 모습을 직원들에게 들킬까봐 눈치 보게 되네요~~

수건2장으로 간지낸 모습 압권입니다.
겨드랑이 맨살이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크크~
낙화유수 2004.12.14 14:29  
  후후.....여자분(특히 글 쓰신분) 한테 안 아름답다고 했다가는 인생 조기마감 하고 일찌감치 병풍 뒤에서 향 냄새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참 좋은 나라지요.........
표현이 참 재미있군요.
거기에가면 2004.12.17 04:46  
  아. 때려주셨구나...감사^^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댕이 웃기죠? 아. 사진사 인상착의요.
못땠게 생겼어요^^ 꼭 때려주고 오세요.
근데 님 보고는 아름다워를 연발해서 사진사 좋아지면 어쩌죠??? 저 일진 아니라 범생이었어요~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 누구에게도 못생겼다는 말 하지마세요! 밥도 빨리 썩는대요. 못생겼다. 싫다 이런말 밥그릇에 써 붙여놓으면 보통밥보다 더 빨리요.
봄길님 위에 젤 잘나온 사진 올렸어요.
에 또...절 만나고 싶으시다면 영광입니다.^^
몰디브 2004.12.20 09:29  
  거기에 가면님..멜주소나 전번 좀 주세요.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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