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농카이-비엔티엔-콩로마을(2014년10월13일 - 10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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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농카이-비엔티엔-콩로마을(2014년10월13일 - 10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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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3일

농카이버스터미널에서 55밧을 주고 비엔티엔 딸랏사오행 버스표를 산다.

09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출입국 수속을 포함해서 4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미속G/H 바로 옆에 있는 'Soukchaleun G/H'에 11만 킵을 주고 묵는다. '미속' 싱글룸에 비하면 방도 넓고 발코니도 있다. 



지난 해 샅샅히 훑어 본 비엔티엔이라 여행자거리 근처만 어슬렁거린다.




10월14일

이른 새벽시간의 거리를 훔쳐본다.

간 밤, 고단한 노동을 했을 레이디보이들과 마주 앉아 새벽 닭죽을 먹는다. 우린 애써 서로에게 무관심해한다.


G/H에서 콩로마을행 버스티켓을 11만킵에 구매한다. 

비엔티엔 남부터미널에서 10시 무렵에 출발한 만석의 로컬버스는 17시 무렵 나를 포함한 네명의 이방인과 한 명의 현지인만을 종착지인 콩로마을에 내려준다. 


마을안에 있는 'Enjoy Boy G/H'에 5만 킵을 주고 묵는다. 와이파이가 없다. 가져간 책을 읽기엔 불빛이 약하다.

동네 꼬마들을 모아 과자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숫자 읽기 공부를 한다. 

꼬마들의 공부는 '일'과 '칠'을 '일리'와 '칠리'로만 발음하는 바람에 막히고 

나의 공부는 '쩻'과 '뻿'에서 꼬마들의 야유썩인 웃음소리에 막힌다.



일정한 간격의 쿵쿵 거리는 소리를 찾아 갔더니 옆집 아주머니들이 초록 빛깔의 곡류를 절구질하고 키질을 한다. 

미숙한 내 절구질을 큰 웃음으로 받아준다. 한 웅큼 담아주며 먹어보란다. 구수하다. 


10월15일

옆방에 묵고 있던 스페인 커플과 함께 콩로동굴을 간다.

입장료 2천 킵에 보트 대여료는 세명이어서 13만 킵이다.



동굴엔 긴 어둠, 보트모터소리, 랜턴불빛, 기하학적인 석회석, 보트 운전수들의 긴장만 있다.


G/H를 큰 길옆의 와이파이가 되는 비교적 현대식인 '찬타G/H'로 옮긴다. 6만킵임을 고려하면 가성비는 훌룡하다.



마을안에 있는 학교에 들른다.

어젯 밤에 만난 꼬마들이 '일리'라고 인사한다. 세팍타크로 경기외 몸으로만 하는 놀이에 초빙된다.

컵라면을 뿌셔서 나눠먹고 달고 시큼한 가루를 얻어먹는다.



오후 늦은 시간에도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다. 

'싸바이디' 한 마디에 긴장을 풀고 웃어주는 아이들이다.



한국에서 온 30대 객을 만난다.

안락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마감한다.



10월16일

이른 아침 시간의 콩로마을을 만난다.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반갑다.


마을 앞과 뒤로는 누군가가 개척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러나 이정표도, 사람도, 길도 없다. 물까지 깊어서 오전 내내 산속을 헤매다 돌아선다.


마을 곳곳을 간섭해본다.

꼬마들과 고기잡이도 하고, 농부들과 벼베기도 한다. 그물질은 서툴었지만 낫질은 자신이 있다.


고단하지만 아늑한 밤을 보낸다.


10월17일

아침 08시 툭툭을 타고 타켁을 향해 마을을 떠난다. 





4 Comments
필리핀 2014.11.06 13:25  
오호~ 농카이에서 위앙짠까지 40분밖에 안 걸리는군요...

올 겨울에 도전해봐야겠네요... ㅎㅎ

콩로마을은 60년대 우리 시골 풍경이네요... ^^
역류 2014.11.06 15:14  
예, 콩로마을은 어릴적 제 고향과도 같아서 더 마음이 푸근했었습니다.
적도 2014.11.10 05:48  
마을이 정감있네요... 말씀대로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거기서 또다른 한국인을 만난다는 것이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곳인데

일기쓰듯 담담히 쓰신 글 잘봤습니다.
역류 2014.11.10 14:00  
콩로마을은 흔한 야시장조차 없는 단조롭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탐콩로(콩로 동굴)와 타켁 루프의 중간 기착지로 나름 유명한 곳이어서 접근성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드문드문 한국인들이 찾아오는 곳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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