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캄보디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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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캄보디아 도착

거기에가면 10 1309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보러 씨엠립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택시-승용차다- 아주 낡은 차. 르망같은.

포탄이 떨어졌던 자국이라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미친듯이 덜컹거리는 차속에서

가슴이 큰 사람은 팔짱을 끼고 가시라!

아프다.ㅜ.ㅜ

머리가 큰 사람은 목 디스크 조심.

날이 어두워져서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운전사 아저씨는 잘도간다.

먼지가 날려서 앞이 뿌옇다. 앞차의 흐릿한 불빛만 의지할 뿐.

창 밖으로 반딧불 잔치다!

아름답다.

차는 몹시 덜컹거렸다. 가끔 매끈한 길이 한2, 3분 쯤 이어졌다.

"와~ 여기는 길 좋네.." 하는 순간 쿠당탕! 머리 차에 박고.

조금 가다가 다시 매끄럽게 달리는 것 같아서

"야! 여기서 부터는 길 좋다.!" 순간 덜컹! 악! 모가지가 뿌러진다!

"이제 부터 길 좋네. 이 소리 하지말자. 그 소리만 하면 끝장이다."

서로 거기에 동의를 하고 그래서 묵묵히 갔다.

댕이1가 갑자기 한 마디 했다.

"그래도 셋이 다니니까 넷이 다닐 때 보다 더 편해요.

웬수 한 명이 줄었는데도 짐이 가벼워 진 것 같아요 "

"웬수가 짐 그 자체다!."

"맞아요.."

"웬수가 있었으면 하루종일 쑝타워타고 배타고 또 숑타워타고 봉고 타고

버스 두번 타고 뚝뚝이 타고 이렇게 택시타고 캄보디아 하루만에 못갈을거야."

댕이들이 입을 모은다.

웬수는 역시 왕따였다!

철인 5종 경기를 치르듯이 캄보디아로 달려갔다.

가다가 차가 섰다. 기름을 넣는단다. 콜라 패트병 들이 죽

늘어선 간이매점이다.

옛날 참기름 콩기름 팔듯이 팔고 있었다.

순박해 보이는 캄보디아 아이들과 여자들이.

기름값 400바트를 달라고 한다. 운전사가 돈이 없었나보다.

우리에게 선한 얼굴로 미안한 듯이 손가락으로 계속 400이라고 시늉을

한다.

기름을 넣고 다시 달렸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길 100만원 준다해도 안갈거다

한 번 달리면 차 개박살나는 그런 멋진 길이다.

몇 개의 작은 하천위에 다리를 건넜다.

갑자기 어떤 다리앞에서 차가 멈춰섰다.

다리상판이 하나 무너져있었다.

노숙하게되나?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더니 얼마안가서 다리는 원상복귀

차가 다시 달린다. 세시간이 지나도 아직 도시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달리고 달린다. 세시간 반이 넘어가자 슬슬 불빛들이 나타났다.

양쪽으로 작지만 화려한 호텔들.

씨엠립 입구 오른 쪽 편에 삼겹살이 맛있다는 서울 가든 간판에

불이 보였다.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는 차로 한 10분 쯤 더가서 나왔다.

아저씨에게 팁을 200밧 주었다.

먹고 살자고 이 험한 길을 이 밤에 이렇게 달려오다니...

갈때는 빈차로 가진 않겠지?

어쨋거나 밤이 꽤 늦었지만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주인아줌마가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난 싱글룸6달러 댕이 둘은 더블룸 둘이서 5달러짜리에 짐을 풀었다.

계속

몸이 낫자마자 일이 많네요.
일주일 간 일본 출장가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단행본을 요구하시는 가고파 님께 죄송해요.
리플달아 주시는 님들 다 무지무지 감사드려요.
말 없이 읽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웬수녀석때문에 지친 나으~모습.


















10 Comments
봄길 2004.12.01 09:53  
  놀랬네요. 난. 가면님의 진면목이 포크스바겐인가 하고... 웬수 땜시 엄청 지쳐서 정말로 얼굴이 반쪽이 되셨네요. ㅋㅋㅋ

'가슴이 큰 사람은 팔짱을 끼고 가시라!
아프다.ㅜ.ㅜ'
'아플거다'가 아니시니... 얼마나 되시길래 ㅎㅎㅎ
아, 나도 일본 한번 가고잡다. 편안하게 잘 다녀오세요.
곰돌이 2004.12.01 13:05  
  그길이 그렇게 험한 길인데... 차들이 멀쩡할지 궁금해지네요.... 일본출장 잘 다녀오세요.... 한 일주일간은 님글이 안올라 오더라도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봄길 2004.12.01 13:08  
  왠지 곰돌님도 한번 보고싶네요. 멋진 분일거 같애...
닉네임하고 달리... 닉네임과 잘 어울리는???
좋은 때 한번 보게되기를...
건강하세요.
mount 2004.12.01 16:23  
  오늘은 님의 여행기가 있으려나 잠시 들렀는데 ㅋㅋ
들른 보람있네요^^ 매번 넘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전 이번 1월에 다녀왔었거든요 캄보디아
그래두 님은 양옆에 든든한 동상들이라두 있었죠
저는 멋두모르구 어리버리 오전 9시정도에 아란에 도착했는데 한국사람 한명두 없어서리 무지 당황했었습니다.
혼자 갔었거든요 ㅡ,.ㅡ
국경서 달라붙는 삐끼들이랑 가방 지퍼여는 넘들 경계하느라 머리털이 곤두서구 거기서 요금흥정해서 픽업트럭타구 갔었습니다. 정말이지 시엡립까지 4시간 걸렸는데 한국사람 한명두 못만나구 잠두못자구 밥두 못먹구 방콕서 5시에 출발해서 시엡립 4시 도착할 때까지 누가 업어가는줄알구 무지 가슴졸였더랬습니다.
ㅎㅎㅎ
정말이지 시엡립들어가는 그 길은 예술이죠
넘 생생히 기억나네요
다시가라면 또 가려는지
실은 1월에 또 태국에 가볼까 기웃거리구있으니
아직 정신을 못차린겝니다
재밌는 얘기 또 기대하겠습니다~
gg 2004.12.01 18:21  
  창밖의 반딧불이 잔치.. 반딧불이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무지무지 궁금하고 또 보고싶네요~. 건강하시고 잘 다녀오세용.
서기 2004.12.01 19:19  
  그래도 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 길을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밤풍경이 아름답다니 밤에 가는 것도 해볼만 할것 같네요. 위험하긴 하지만요..^^
IAN 2004.12.01 22:51  
  요즘은 트럭이 안다니나 봐요? 그길 정말 죽음이더군요!! 비올때 뚜껑없는 트럭뒤에서 10시간을 비닐 뒤집어 쓰고 달리는데.... 같이 갔던 여자 여행자 하나는 앞에 앉아 울고 있고... 밤은 늦어가는데 앞은 하나도 안보이고...[[그렁그렁]] 정말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달리던 그 길...
다시 방콕 올때는 2불 더주고 운전자 옆에 앉아서 에어컨 맞으며 오는데, 뒤에 타고 오던 여행자들 먼지로 샤워들을 합디다. [[뜨아]] 전날 비가 너무와 다리가 짤렸다면서, 뱅뱅돌아 옆에 있던 강물 위를 그대로 달려 가다가 가운데 웅덩이에 철퍼적 차가 퍼지고, 열어 놓은 창문으로 물이 넘쳐 들어와 운전석이 완전 잠기면서 익사직전!!!! [[기도]] 그 여자 여행자 다시 울면서 난리 부르스 운전자 탈출, 나도 결국 탈출!! 워크맨 날라가고 여권은 노란색으로 샤워!! [[흑흑]] 당시 캄보디아 비자는 스탬프였는데, 당연히 물에 모두 지워지고 국경에서 잡혀서 태국으로 통과가 안됨 [[얼었음]] 날 그냥 죽여라~~~ 하고 2시간 버텼더니 나중에 그냥 1000밧 주고 그냥 가라고 [[고양눈물]]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꼬인 나의 캄보디아 여행이 생각 나네요.
주니애비 2004.12.02 11:38  
  글고보니 두분의 얼굴표정이 대비되는군요.
 
글 쓰시는 것을 보면 거기에가면님은 무서븐님일 것도 같고 반만 보이는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은분일 것도 같고....
제 느낌은 상당히 무서븐 님일듯....
^^*
거기에가면 2004.12.03 12:50  
  악!리플이 듬뿍. 여기는 오사카! 지진날까봐 머리를 싸매고 있어요.다들 감사. 차례차례 대답.
곰돌님도 좋고 봄길님도 좋고mount 님 혼자서고생 하셧군요.역시 동생들이 든든했어요.전 불친절 못생긴 여자들때문에 이제 태국가기싫어요.gg님 반딧불 보러얼른 떠나세요. 서기님 전 그길 다시 가기 싫어요.초죽음되서요.^^ian님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저 같아도 울고불고 했을거예요. 트럭은 일본애들이 낮에 타고 가는걸 돌아오는 길에 봤어요. 웃음이 안나오던걸요.^^
주니애비님 전 안무서워요. 남동생들 상대하려면 남자들의 세계를 알아야하니까 말부터 거칠게^^
모두들 건강하시고 담에 또또또~~
몬테크리스토 2005.01.12 17:37  
  오랫만에 들어와서 잼있는 글을 보내요
전 3월에 다녀왔는데 마치 사막랠리를 하는것같은 그길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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