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코창.스노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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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코창.스노쿨링

거기에가면 5 2039
이제부터는 여행기 다 쓰고 꼭 복사를 해놓고 올리는 작업을 해야겠네요.
다 날아간 거 다시 쓰려니 너무 힘들어요^^

시작!

웬수랑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절교 상태로 보냈다.
코창에서 제일 큰 해변 화이트샌드 비치를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녔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밤에 피씨방 갔다가 숙소로 돌아갈 때
깜깜한 길을 혼자서 더듬거리고 갔었는데
이제는 길 양옆으로 세븐 일레븐 큰 슈퍼 레스토랑 엄청 많이 생겼다.

댕이 1.2 는 슈퍼에 일하는 어린 소녀에게 반했다.

"누나 왜 거짓말 하는데? 코창에 호박만 있다더니 예쁜여자 많네!."

음...이럴경우 한국여자나 일본 여자라면 성형수술 이라고 우길텐데...
마땅한 변명이..

"아마...정부에서 코창살리기 시책으로 예쁜 여자들을 뽑아서
일 시키나보아."

"그런가보다." 댕이들은 좋다고 웃는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귀여운 아가씨들이 눈에 많이띈다.

하루를 빈둥거리고 저녁엔 락샌드 리조트에서 맥주한잔!
레스토랑에서 맑은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바닥까지 보인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아주 작은 물고기도 왔다갔다 한다.

나는 따로 방을 하나 얻었다.
웬수가 발악을 한다. 방값을 혼자 내야하니까 여자친구 선물 살 돈이
줄어들까봐.

"댕이2 니가 누나랑 자라!" 웬수가 제안을 하자.

댕이1이 대답했다.

"음...니가 내랑 같이 잔다면 오늘 밤 똥꼬가 무사하지 못할거야!"

쌔끈한 거절이다. 웬수는 왕따였던 것이다. ㅋㅋ

결국 웬수도 나도 방을 하나씩 따로 잤다.

다음날 아침은 스노쿨링을 하는 날.
스노쿨링은 어디가나 700밧이다.

우린 네이쳐 비치로 이동했다. 왜냐면 2년 전에 내가 코창에서 길을
잃었을 때 차로 섬 전체를 빙빙돌아서 나를 태워 준 독일인 아남이
운영하는 다이버 센타가 있기때문에.

아남은 2년만에 그 때 잠깐 도움을 받았던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이름을 부르자 굉장히 놀랬다.

그는 방갈로도 운영하고 있고 태국인 부인이 있었다.
그의 방갈로는 1000밧 이상이라 묵을 수는 없었다.
싼 방도 있었지만 부인이 왠지 나를 오해하는 듯한 눈빛이라서...
아무튼 아남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고
그의 센타를 통해서 스노쿨링을 하러갔다.

방바오 라는 곳까지 차로 이동해서 다시 배를 타고 한 참을 간뒤
갯바위 앞에서 댕이들과 웬수는 스노쿨링을 시작했다.
옆에서는 서양인 스킨스쿠버 팀들도 열심히 탐험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난 그냥 배 위에서 잤다. 수영도 못하고 배멀미에 기절!

한 시간 쯤 하다가 다시 배를 이동해서 다른 포인트에서 두 시간쯤 더 했다.
그 동안 나는 계속 비몽사몽 잠이 깨이지 않았다.

물속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했다.
스노쿨링에는 밥과 간식이 포함되어 있다. 맛이 꽤 좋았다.

저녁에 다시 락샌드 레스토랑에 앉아서 밥을 먹다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다시 싸움이 붙었다.

"니가 제 정신이라면 문을 왜 잠그는데?
누가 모를 줄 아나? 수림이한테 미쳐가지고 혹시 여권이나
비행기표 잃어버리면 조금이라도 늦게 가게 될까봐!.그런거잖아?"
기가 찬다. ."

"뭐? 열어줬으면 됐지???"

계속 대든다.

"니가 잘못했잖아? 사과하면 될걸 왜 대드는데?"

"뭘 사과해? 내가 뭐 잘못했는데?"

"그래. 니 수림이하고 잘 때도 방문 걸어잠그고 방에서 오줌싸라고해라!"

웬수자식 아주 꼴도 보기싫어졌다.

"내 그냥 캄보디아 안 가고 그냥 한국 갈게."

드디어 본심을 털어놓는 웬수.

"제발 가라! 가라!"

웬수가 좀 뻘쭘해 한다.

"지금 당장 피씨방 가서 리턴변경하자!"

그리곤 댕이1은 피곤하다고 방에 누워있고 댕이2랑 웬수랑

피씨방에 가기로했다.

댕이2가 잠시 방에 갔다올 동안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데 웬수가

뛰어와서 "누나야. 내가 미안. 사실은 사과 할라고 했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다.

"으이그...웬수야"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내가  피자 쏠께!"

웬수가 미쳤는지 피자를 사 준단다.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얼굴에 화색이 돈다.

댕이2랑 웬수랑 길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고

계산을 하고 오다가 웬수가

"앗! 내 100달러 짜리가 한 장 없어졌다!"

그래서 또 100달러 찾느라 헤매다가 결국 못찾고 숙소로 돌아왔다.
 
웬수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방콕행 티켓을

끊었다.

댕이들이랑 나는 캄보디아로 가야하니까.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페리를 타러 가야했다.

그 날 밤은 댕이2랑 나랑 같이 잤다.

다음날은 웬수랑 피씨방에 갔다.


코창 피씨방은 엄청나게 비싸다.

1분 2밧 이상씩!

피씨는 역시 느리다!  우리가 누군가? 인터넷 강국 코리안!

느린건 용서가 안된다.! 내가 벌떡 일어났다.

웬수도 벌떡 일어났다. 그래서 십분 요금씩을 물었다.

환장할 뻔 했다.

다시 다른 피씨방에 갔다. 또 느리다.

또 벌떡 일어나서 "여기 계산!"

하는 순간 헉! 또 십분 요금을 내야 함을 깨달았다.

날씨가 더워서 그랬는지 그토록 건망증이 심할 수가 없었다.
10분을 못참고 벌떡 벌떡!

결국 인터넷으로 리턴 변경은 못했다.

오후엔 조금 더 조용한 해변 그 이름도 외로운 론니 비치로 옮겼다.

화이트 샌드 비치는 바닷가에서 밤이면 불 쑈도 하고

모래사장 자리를 깔고 앉아서 맥주도 주문해 마시고

작은 락카페가 있어서 춤도 출수 있었지만

론니 비치는 그런 엔터테인먼트는 없다.

하지만 수영하면서 놀기에는 그만 이었다.

마치 전용해변이 생긴 듯한 기분이었다.

방갈로와 호텔 한 군데씩! 이다.

작은 배를 빌려서 카약같은 걸 할 수는 있다.

서양애들이 조금 머물고 있었다.

댕이2가 모래사장에 누워있는데 웬수가 모래를 덮어서

댕이2의 허리아래에 커다란 꼬치를 만들어놓았다.

서양 여자들이 지나가면서 좋아라했다.

방갈로는  핫샤워 개인욕실 더블룸 200밧 이었다.

밤에 바베큐 파티에서 새우나 생선 구이를 주문해서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사장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데

바베큐를 날라주던 태국 총각이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댕이1이 "코리아 까올리." 그랬는데 못 알아듣자.

다시 "코리안! " 이라고 했더니

태국 총각 왈 "몽골리안?" 아주 어눌한 얼굴로 그러는 거였다.

난 뒤집어졌다. 으하하하하

그 총각이 다른사람에게 코리아가 어디냐고 물어보면서

자기가 몽골리안 이라고 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른 총각이 그 총각에게 코리아를 설명해주었다.

(제팬 옆에 있다고 ㅡㅡ;)

아무튼 난 그 총각 얼굴을 보면서 계속 웃고있었는데

댕이2가

"누가야. 저사람 미안해 하잖아. 그렇게 계속 웃다가
모욕했다 그러면서 총쏘면 어쩌래?" 그런다.

"야! 우리가 모욕당했지! 내가 쏘아야지.

몽골리안이라고 했으니.몽골리안??흐흐."

(몽골이 나쁘다는 뜻이 아님 아시죠? 언젠가 몽골에 꼭 가고 싶어요
몽골에 가면 자기랑 똑같은 얼굴이 꼭 한사람 있대요."

계속 웃음이 나왔다.

밤 바다를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댕이2와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런데 방갈로 안에는 침대 매트리스가바닥에

놓여있는 스타일이었다.

당연히 벌레가 기어 올라오기 쉬웠다.

간지러움을 참고 잠이 들려는데 이번엔 댕이2가 연애편지를 쓴단다.

"아...난 불 안끄면 못자~ 왜 하필 나하고 있을 때 쓰냐고?"

또 막 짜증을 내다가 설핏 잠이 들었는데

"쿵!" 소리에 가슴이 철렁하며 잠이 깻다.


댕이2가 벌레 잡는다고 바닥을 발로 굴러대고 있었다.
"제발~'

갑자기 귀가 간지럽다. 새끼 손가락을 넣어보니 개미가 한 마리 나온다.

아! 리조트에서 한 번 자고 싶다!

이 나이에 배낭은 무슨? 그냥 팩키지 갈걸.

푸념을 하다가 골아떨어졌다.


코창페리 위에서.

파타야 댕아파트 먼트 룸 내부사진.
제가 냉장고를 열고 있어서 잘 안보이네요.




























5 Comments
곰돌이 2004.11.25 12:14  
  ^^ 거기에가면님은 별로 즐기지도 못하시고... 동생들 여행시키느라 고생만 하시네요 ㅠㅠ. 담에는 멋진 남편(남친)이랑 가셔서 재밌게 보네세요^^;
키시 2004.11.25 13:44  
  마자요 멋진 남편이라 꼭 가세요 그리고 애들도 데리고 가도 괜찮아요  ^;
하하~ 2004.11.26 00:50  
  근데  저두 이 글 읽으면서 웃음이 ㅇㅎㅎ ^^;
나니 2004.11.26 09:18  
  나중에 애 낳아서 가면 더 힘들어요.....ㅋㅋㅋ...오늘의 명언...'정부의 꼬창 살리기 시책"...
봄길 2004.11.26 09:26  
  이제 웬수가 없는 평화의 시기가 도래하겠군요. 팍스 캄보디아.
가면님의 진면목을 보여주시고 지금까지도 너무 좋았지만 좀더 재미있고 아름다운 여행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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