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풀문파티...1부
2013년 여름에도 어김없이 풀문파티를 다녀왔습니다...
여름철 풀문파티 참가와 겨울철 무 꼬 쑤린 방문은
몇년 전부터 저만의 연중행사가 되었지요~ ^^
풀문파티는... 태국 남부에 있는 섬 꼬팡안의 핫린 해변에서
매달 음력 보름에 열리는, 술과 음악과 춤이 함께 하는 축제입니다...
휘영청 뜬 보름달 아래 밤새도록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로
핫린은 보름이 되기 3~4일 전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꼬팡안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여름이 건기이고 겨울이 우기이므로
풀문파티와 함께 꼬팡안의 바다도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7,8,9월에 가는 게 좋습니다...
그럼, 풀문파티의 이모저모를 한번 감상해볼까요??? ㅎㅎ
오호~ 여성들의 팔씨름 대회가 열리고 있군요... ^^
풀문파티에서는 단순하게 술 마시고 춤추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려 게임도 즐길 수 있답니다~
불 줄넘기 게임도 열립니다... 그런데...
핫린에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는 곳이 여럿 있는데...
그곳을 제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 줄넘기하다가 화상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ㅠㅠ
초저녁에는 해변에 퍼질러 앉아서 담소를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풀문파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려면 밤 11시는 되어야 한답니다~ ^^
해변을 따라 늘어선 노천 바에서 여행자들이 술과 음료를 구입하고 있네요...
이곳에서 제일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버킷(쌩쏨 등에 콜라와 에너지음료를 섞은 칵테일)입니다...
값도 저렴하고 버킷 하나로도 취할 수 있으므로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딱이죠~ ^^;;;
해변 한쪽에는 취한 사람들을 위한 보호공간도 있습니다...
파티 하루 전날이라서 그런지 패잔병(?)들이 많지는 않네요~ ^^;;;
풀문파티는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핫린 해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파라다이스방갈로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연 소규모 파티가 그 시초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꼬팡안은 종합휴양지로 발돋움하던 꼬사무이와
다이버들을 위한 섬 꼬따오 사이에 낀 은둔의 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열대의 해변에서 벌어지는 밤샘 축제, 라는 풀문파티의 컨셉이
전세계를 떠도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오로지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매번 수만명씩 몰려드는 세계적 규모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풀문파티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97년 12월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이른바 비치프론트 방갈로가 300밧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풀문파티 시즌에는 핫린 해변에서 가까운 숙소는
몇달 전부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기 폭발인데다
2,000밧 아래 숙소는 찾아볼 수도 없고
그것도 최소 5~7일씩은 예약해야 예약을 받아준답니다~
암튼 풀문파티... 대단해요~ ^^
최근 풀문파티의 유행은 단연 "형광"입니다...
형광색 모자에 형광색 티, 형광봉 등의 장신구들이
파티의 주요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변 곳곳에서 형광제품을 파는 장사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형광색 휘장 앞에서는 형광색 물감으로 바디 페인팅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호~ 현란하고 매혹적인 바디 페인팅이 한창 만들어지는 중이군요... ^^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스킨헤드 청년은 무엇이 궁금한 걸까요???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가는 게 좋을지를 물어보는 걸까요???
아님 당장 오늘밤 파트너는 누가 될지 알고 싶은 걸까요??? ^^;;;
해변 한쪽 끝에는 오색 조명을 반짝이며 손님을 유혹하는 바도 있습니다...
저곳에 가면 또 어떤 신세계를 염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휘황하게 불을 밝힌 핫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초저녁에는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경치를 감상하면서
핫린 해변이 파티 분위기로 달아오를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럼, 2부에서는 풀문파티가 절정에 이르는 당일의 풍경은 어떠한지 살펴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