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배낭여행] 14/09/14 [2일째, 태국 핫야이] 핫야이로 열차타고~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아이와 함께 배낭여행] 14/09/14 [2일째, 태국 핫야이] 핫야이로 열차타고~

해와별이 4 2478

아침 7시에 일어난 광돌.
전날 너무 늦게 잔 별이는 광돌에게 핸드폰 하나 쥐어주고 다시 꿈나라로~ ㅋㅋ
8시에 주섬주섬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조식먹으러 간다. 

 

생각보다 그리 덥지 않은 방콕..
룸 넘버를 말하고 자리에 앉으니, 커피와 샌드위치를 가져다준다.
3만원짜리치곤 너무 훌륭하다 ㅋㅋ 조식에 공항까지 왔다갔다 데려다주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밴을 탔다.
출발하자마자 차를 벽에 드르륵~ 긁는 운전사 아저씨. 나는 깜짝 놀랐는데 이 아저씨 으흐흐~~ 웃기만 한다 ;;
공항에 도착하니 차가 많다 싶었는데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아저씨. 또 으흐흐~~ 웃는다. 이 아저씨 모임? ㅋㅋ

 

수완나폼 공항 지하1층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막카산역으로 간다.
앞에 표 끊는 외국인이 하는말을 들었는데, 후알람퐁 기차역에 간다고 하니 직원이 막카산역으로 가라고 한다.
순간 어여 저 사람을 따라가야 겠다는 생각이 ㅋㅋㅋ

 

막카산역으로 가는 공항철도안.
광돌이 가이드북을 보고 사왓디캅, 코쿤캅하며 태국말을 하니 옆에 태국인들이 키득키득 웃으며 쳐다본다.
또 한 수줍음 하는 광돌 ㅋㅋ 계속 내 뒤로 숨는다. 그런다고 안보이니? ㅋㅋ

 

막카산역에서 내리니 아까 그 외국인이 지나간다.
펫차부리역을 찾아서 MRT를 타고 후알람퐁역까지 가야하는데 그 외국인이 더 헤메는것 같다.
난 광돌이랑 먼저 고고~  

내가 짐이 무겁다고 광돌이가 캐리어를 끈다. 제법 신나서 먼저 고고~

 

11시반쯤 기차역에 도착했다.
핫야이까지 가는 2등석 에어콘 침대칸 up 하나 low 하나를 달라고 했다.
근데 아무래도 잘 못알아듣는 눈치다.
어쨌든 1시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1,308바트에 사고 나서 짐을 내려놓고 찬찬히 기차표를 살피기 시작.
아무래도 좀 싸다 싶어서 보니, 내 표는 침대칸 up(945바트), 광돌표는 아예 좌석이 없는 표(363바트)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 뭐 되니깐 줬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짐도 많은데 이건 좀 아니다싶어 다시 창구로 갔다.

 

표를 주고 광돌 좌석은 없는거냐? 물어봤더니 자기네들끼리 머라머라 이야기하더니 표를 바꿔준다면서 미안하댄다.
그러면서 low 좌석은 1시기차는 없고 2시 45분 기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달라고 하고 차액 250바트를 더 내고 표를 받았는데 아까 표랑 up->low로 바뀐것 빼곤 아무것도 없다.
다시한번 물었지.. 우리둘이 앉아갈수 있는거냐.. 그러니깐 좌석이 넓다고 괜찮다고 한다.

 

도대체 너무 궁금하더랬다. 왜 up은 안되고 low는 되는걸까...
그 미스테리는 기차를 타고야 나서 풀리게 되었다는 ㅋㅋ
앞 뒤로 앉아있는 좌석 한쪽이 up, 한쪽이 low, 그리고 침대가 되면 아래쪽 좌석은 모두 침대가 되고 위쪽 침대는 천장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러니 위쪽 침대는 둘이 잘수 없는 좁은 침대이고, 아래쪽은 둘도 넉넉히 잘수있는 큰 침대가 되는 것!

  

기차가 출발하고 나서 나와 광돌의 바램은 앞자리 주인인 25번님께서 타지 않으시길..ㅋㅋㅋ
(결국 핫야이에서 내릴때까지 앞자리 주인님은 타지않았다! ㅋㅋ)

 

직원 한명이 돌아다니며 식사 주문을 받길래 안그래도 저녁먹을것이 걱정되었던 나는 저녁을 주문하기로 했다.
별이것 100바트, 광돌이것 110바트..
아까 기차를 기다리면서 밥과 국수 2개를 80바트에 먹었는데, 너무 비싸잖아 ㅠㅠ
눈물을 머금고 저녁밥 굶을까봐 210바트를 내고 6시에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ㅋㅋ

 

근데 나의 걱정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는것을 바로 몇분후에 알게되었다.
기차가 역에 설때마다 장사꾼들이 이것저것 밥과 간식거리를 기차안에서 팔더라 ㅋㅋ
내가 외국인이고 아이까지 있으니 대놓고 사라는데, 정말 거절하느라 혼쭐이 났다 ㅋㅋ

 

그렇게 5시반쯤 되어 저녁식사를 하고..
나는 왜 다 이렇게 맛있지?ㅋㅋ 광돌도 너무너무 잘 먹는다!! 아무래도 우리 모자는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을꺼 같다.

 

6시쯤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의자를 침대로 바꿔주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신난 광돌은 한국말로 "우리도 침대로 바꿔주세요!" ㅋㅋㅋㅋ
베개커버며 매트리스 커버며 덮는 이불까지 새걸로 준다.

 

그리곤 너무너무 멋진 우리의 잠자리가 생겼다!
그렇게 너무너무 신난 광돌과 우리만의 공간에 누워 나는 광돌의 끊임없는 사랑고백을 들어야만 했다 ㅋㅋ
"엄마 정말 이런날이 올줄 상상도 못했어!"
"엄마 정말 최고야!"
"엄마 이런게 있는걸 어떻게 알았어? 엄마 혼자 와봤어?"
"엄마 우리도 이런집 사자!"

 

정말 나도 너무나도 좋은 색다른 경험이였다.
너무 사랑하는 아들과 타국에 와서 이렇게 낭만적인 기차에서 보낼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여행 이틀째밖엔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순탄한 여행이 되길 바라면서,
너무 피곤한 나와 광돌은 8시도 되기전에 스르륵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blog.naver.com/hosizard

4 Comments
본자언니 2014.09.19 00:23  
우아~~ 존경스럽습니당~^^* 첫번째 여행기 사진이 엑박이라 블로그서 사진 보고 와요^^*
남은 기간도 더 잼있고, 즐겁고, 좋은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하며 오늘부터 님의 여행기를 기다릴것 같아요^^*
필리핀 2014.09.19 07:06  
오호~ 광돌이가 참 귀엽네요~ ^^
스위트 2014.09.22 15:41  
부러워요  저도 아들데리고 가고싶지만 아직 24개월밖에 안되서요
잼난여행기 계속부탁해요
샐리씨 2014.09.27 11:18  
사랑스러운 아드님이네요 ^^
핫야이까지 기차타고, 침대에 누워서!
매력적인 여정에 마음을 실어 따라가봅니다~ ^^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