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폰 그 단조로움을 즐기다
춤폰(Chumphon)은 태국남부의 조용한 해변을 등지고 살아가는 작은 동네이지만, 아름다운 꼬 따오로 가는 길에 혹은 오는 길에 들리는 중간기착지의 역할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해마다 3월과 4월사이에 열리는 춤폰 마린축제를 제외한다면 년중 고요한 도시 중의 하나로 손꼽힙고요. 여기를 거의 당일치기 비슷한 여행으로 다녀온다면 ...정말로 그렇게 하루만 보고 오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방콕의 남부버스 터미널(콘썽 싸이따이)에서 출발하는 버스들은 거의 8시간을 달립니다. 그렇게 8시간을 달린 후 춤폰입구에서 그만 깜빡 졸고 말았지만, 큰 배낭을 짊어진 서양여행객의 옷자락에 스쳐듯 일어나는만 않았더라면 춤폰에서 내리지 못할 뻔 했어여.
그곳에서 절친한 동생(나만의 생각이겠지만..)을 만나 종일 걸어다니며, 오랫만에 편안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춤폰시내는 한적함이 가득 묻어나는 여행지로 차분함을 즐기기에 적당한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춤폰 역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 야간노점상에서 어떤 음식들이 있나 구경도 하고...남부도시 특유의 무슬림사람들과 짧은 미소를 짓으며 지나가고....그렇게 춤폰의 하루는 짧게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