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친구] 바가지(준 사기) 피해 이야기. 일기처럼쓴 긴 글임.
아래는 출국당일 비행기 탑승에서부터 '그/녀'와의 만남, 방콕도착, 이후의 활동 등과 헤어지기까지 내용 중
제목의 '바가지(사기)' 손해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 그러니까 그녀와의 만남과 함께 나눈 대화, 했던 것들, 헤어짐 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더하여 시답잖은 잡담도 무척 많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느낀대로 쓴 추측성 내용도 중간중간 섞여있고요.
태사랑 첫번째 글, 태국여행 두번째 와서 처음 쓰는 글입니다. 이런말하기 쑥쓰럽지만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전 평소 경어체가 익숙하거든요. 근데 태사랑에선 보통 평어체로 편하게들 이야기를 하시던데 여기서부턴 저도 가능한 한번 편하게 써 볼게요.
저는 저가항공사의 인천-방콕 직항 밤비행기편을 이용해 태국에 입국할 예정이었습니다.
무튼 어느덧 출국일. 편도만 끊으니 카운터에서 이후 저의 무비자 체류와 관련하여 항공사는 책임이 없다 그런 서약서를 받더라구요. 그걸 써냈고요. 이번 여행은 제가 평소 책가방으로 쓰던 배낭에 노트북하나 달랑 메고 떠난거거든요. 짐 붙일것도 없고 그냥 그렇게 여유있게 체크인, 출국수속을 마치고 기내에 탑승하게 되었어요.
이번 일정엔 일행이 없었고 전 B석이었으며 제 양 옆으론 창가쪽에 태국인 여성(이하 그녀 혹은 그)이, 통로쪽엔 회사 연수를 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여행객 젊은 남성, '과장님'이 앉게 되었는데요.
그때 전 비행기 수완나폼 공항 도착시간이 늦은 밤인 관계로 미리 인터넷에서 도착 후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어디로 이동하는 게 좋을지, 혹은 첫차 시간대인 오전 05시 무렵까지 공항에 있을지 등.. 몇가지 선택지를 정해놓고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중 눈에 들어왔던 건 "미리 친한척해서 픽업차량 얻어 타고 시내까지 들어가기", "현지인 가족들이 데리러 나온 차 얻어타기" 같은 것들이 눈에 띄었단 말이지요.(필자가 "경험상 그리 할 짓은 못 된다"고 덧붙였음에도.. 말이죠 헐헐ㅋㅋㅋ)
물론 다소 '위험'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봐야 택시도 위험하다던데 뭐.. 그런 생각과 또 저 나름의 소신인 '모험정신'같은걸 가지고 있었기에 한번 해보면 재밌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예요.
어느덧 음료와 기내식 등이 제공되고.. 그녀가 창측에 앉은 관계로 음료, 식사 등을 건네주며 몇 번 눈이 마주치고 가벼운 인사로 땡큐라고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동안 여행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먼저 말걸어서 길 물어보거나 그런것도 잘 못했었는데, 이번엔 혼자 가는 길이라 어차피 말벗이 없기도하고.. 또 여행 방식을 좀 다르게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용기내서 말을 걸었습니다.
(지난번 여행에서 배운 '웬만한 태국사람들은 간단한 영어회화쯤은 할 줄 안다'라는 상식을 가지고 바로 영어로..)
"Hello. I'm From Korea, My Name is ***. Excuse Me, Where are you from?" 블라블라블라...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녀는 태국사람이며 '촌부리'지역에 산다고 하더군요. 촌부리가 주 혹은 도 이름같은거라 제가 Inside the City?(도시 지역)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관련해서는 그가 먼저 저에게 태국은 처음이냐 혼자가냐 등등 물어봐서 처음은 아니고 이번엔 혼자간다 지난번엔 애인이랑 함께왔고 배낭여행으로 태국 여기저기를 돌아봤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다음 제가 물어보니 한국여행을 두달동안했고(한국사람보다 더 샅샅이 돌아봤겠네요... 제가 뭐 의심을하거나 그의 한국여행코스를 들을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라 도시 이름 대면서 여기 가봤냐 그런얘긴 안했습니다.)
또 제가 우리 방콕에 밤늦게 도착하지않냐. 그래서 난 아마도 카오산으로 택시를 타고 가게될 것 같다 이렇게 말했더니 노 카오산 이러면서 안 좋다는 식으로 얘길하더군요. 혹시 여기서부터 절 유인?할 마음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냥 자기 소견을 말한건지는 지금으로선 판단이 어렵네요.
무튼 제가 그럼 넌 어떻게 가는데? 하니 자기 밴이 공항에 있다(실제론 her Darling이 밴으로 데리러 오는 거였음. 아마 이건 영어가 짧아 잘못 말한 듯.)고 촌부리나 파타야에 갈거면 노 챠지로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경계? 사양? 아뇨. 앞에서 밝혔듯 오 정말? 베리땡큐. 이랬습니다.. ㅎㅎ
사실 이 대화를 준비하고 또 하는 중에도 첨엔 (영어니깐)어떤 단어 쓸지 그런것부터 혹시 자기 픽업차량 같이타고가자고 하려나? 이생각. 그리고 그래도 안전할까? 음? 이걸 계산하고 있었지요.
제가 그녀의 차를 얻어타겠다는 판단을 하게 한 주요한 정황으로는
1. 그/녀가 나에게 사기를 치거나 범죄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내 비행기 옆자리에 탔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게다가 이미 나보다 먼저 타있었음..)
2. 여행에서 쇼핑도하고 최신 삼성 휴대폰도 구매하고.. 한국으로 여행이나 다녀올만한 경제력이랑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이군. 태국 중산층이상의 계층인가보다. 흔한 사례에서 보듯 예상치 못한 돈요구 정도는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강력범죄나 그런거 저지르긴 좀 어렵지않나. 따지고보면 비행기를 옆자리였다는건 신분도 완전히 노출되었단거고..(물론 절도같은거말이다. 죽여서 시체조차 찾을 수 없게하면 몰라도......) 근데 또 따지고보면 사기친 돈을 모아서 여행도 가고 여행지에서 각종 쇼핑까지 즐길 수도 있기야 있는 노릇이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
무튼 타기로 함! OK!
그리고 몇마디 더 함. 안되는 영어로 나한테 출입국카드 쓰는 걸 알려주기도하고(도움이 되긴 했다. 전까진 태국주소란에 게스트하우스 주소같은걸 정확히 적었는데, 이번엔 그냥 도시명만 적었음. 그래도 돼서.) 자기 입국카드엔 프린트가 된 그의 정보가 들어있었고 여권에 끼워져있던 그걸 빼고 다시끼워놓는 사이에 여권 생년을 보게됨. 그리고 그냥 난 가만있음. 다음 나한테 나이를 묻길래 한국나이 2* 태어난날기준으로 2*(-2)살이라고 말함. 그리고 마마 파파 형제도 물어봄. 엄빠 여동생 이렇게 있고 각각 나이 말해줌.
그리고 자기 영문으로 자기이름이랑 태국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줌. 나한테도 물어봄.
나는 한국번호를 써줌. 태국번호 있냐 물어서 나는 태국가면 심카드를 사서 쓰기도하는데 번호는 지금 모른다 이렇게 말함. 실제로 난 심카드를 사서 데이터를 쓴 적은 있지만 전화걸기/받기나 문자메시지는 전혀 안써봐서 잘 모름.
또 한국에서 산 걸로 추정되는(SIM카드 삽입부 등에 공장출하시의 푸른테이프가 붙어있었던) 삼성 스마트폰에 자신의 AIS 심카드를 꽂으려고 하며 나에게 부탁. 하지만 그의 SIM은 구형이라 분리가 안 되는 모양이었고 모양이 안 맞아 장착이 불가능한 상황. 안맞으니 통신사에 말해서 카드를 새로받으라고 함. 영어로 두 번쯤 말해주니 대충 알아들은 듯한 느낌.
인천공항 외환은행에서 환전한 영수증도 보여줌(아마 환전/환율관련해서 참고하라고 보여준 것으로 추정. 원to바트 20만원을 1B/35원의 환율로 환전하고 5700밧과 500원을 받은 영수증이었음.)
또 한 번은 나한테 카드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우리 둘 모두 그리고 승무원도 우리뒷줄에 앉은 한국사람들도 트럼프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못했음.
그리고 불꺼져있는동안은 나는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그는 잠.
도착 40분정도 남기고 불켜졌을때 또 그냥 얼마안남았네 좋다 뭐 그런얘기 조금함.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나와서 함께 입국심사대를 찾아감.
가는 거리가 꽤 긴데 그냥 묵묵히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 같이 옴.
중간에 내가 지금 시간이 늦었지않냐. 촌부리에 가면 내가 게스트하우스나 이코노미호텔에 체크인할 수 있느냐 물어보니 유캔 유캔 이렇게 말해줌. 흠 좋군.
근데 어떻게된게 다른 승객들이랑 같이 온 것 같은데 길을 잃음. 약간 헤매다 Immigration써 있는 표지판 보고 거기로 감.
그가 "I Thailand, You Korea"라고 하며 태국인입국심사대쪽으로 감. 나는 외국인창구로 감. 나와서 다시 만나니 자기 캐리어를 찾는 중. 근데 수하물 찾는 곳 LED 전광판에 뜨는 항공편명을 보고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아무 앞에나 가서 자기걸로 추정되는 가방들을 들여다보며 찾고 있는 것! 좀 충격.. 근데 울나라도 좀 나이먹으신 분들 뭐 그러기도 하니까.. 음 어쨌든
그래서 내가 저기 봐라 여긴 우리 항공기 짐 나오는곳이 아니다 우리걸 찾자 했는데 주변엔 안보여서 공항 안내직원한테 내가 영어로 물어보니 들고있던 A4 스케줄표같은데서 보더니 8번 찾는곳이라고 알려줌. 그래서 같이 가서 찾음.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 산 삼성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려고 함. 심카드 못껴놓고 그걸로 전화하려하다 안되니 나한테 전화한다며 공중전화감. 공중전화로 누군가한테 전화.
그리고 게이트로 나옴. 맞은편으론 공항주차장이 보임. 이제 저기가서 그의 밴을타고 촌부리에 가는구나 ㅎㅎ 이러고 있는데 안감. 누가 데리러온다나봄. 그러는동안 한국에서 사온 다비도프 클래식 담배를 꺼냄. 기다리는 동안 두 대씩 함께 핌.. 그리고 배고프지 하며 만두를 꼬치에 꽂은 간식도 사와서 주고 내가 목이말라 공항 화장실앞에 설치된 음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걸 봐서 그런지(매번 수완나폼에선 여기서 물한번씩 먹게된다는.. 석회맛이 좀 나는뎅 ㅎㅎ;;;) Big-O 생수도 한 병 나한테 줌.. 이게 사다준건지 차타고온 달링이 가져온건데 나한테 준건지 모르겠찌만 그건 안 중요함. 어쨌든 외관상 완전히 새거긴했음. 그리고 그보다도 난 이사람이 나한테 강력범죄(특히 약물을 이용한)를 저지르진 않을거라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먹을 걸 얻어먹을 때 긴장하거나 걱정하진 않음....... 무튼 그러곤 한시간 좀 넘게 기다리며 게이트앞 의자에 앉아있는 에어포트 시큐리티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그의 물(의자 옆 뚜껑있는 통안에 들어있는걸 플라스틱 컵으로 떠서 먹는 식임. 컵 등이 아주 깨끗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물은 깨끗한 편이었음. 게다가 기온이 26도 이런데 물은 왜 그렇게 시원한지 좀 신기했음.)을 얻어마시기도 하고 그랬음.. 그리고 같이 사진찍자 그러니까 머리에 양손으로 뿔을 그리며 귀엽게 화난표정을 지음. 남친?남편? 이 화낸다고 ㅋㅋㅋㅋ
그러다 드뎌 남편이 옴. 인상 좋고 착하게 생긴 잘 웃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녀보다 꽤 어려보였음.
무튼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차타고 슝슝.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잠잔다~
그래도 출발할때 시간은 봐뒀음. 깨움. 보니까 한시간 좀 안되게 잠. 그녀가 나한테 오빠 오빠하며 원데이? 투데이? 쓰리데이? 이러고 있음... 음냐.......아 숙소구나 상황파악하고 이틀이라고 말함
그리고 가방들고 내려서 같이 카운터에 가니 중저가 호텔 느낌인데 깔끔하고 태국어로만 써있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이었음.(다음날 안 바로는 이 도시 자체가 그랬음.) 여권주고 이틀치 숙박료와 보증금을 맡기고 그녀는 일층에서 기다리고 남편이랑 나랑 올라가서 방보고 난 오케이하고 그다음 내려가는거 따라가서 두사람한테 인사하고 보냄. 그리고 세븐일레븐가서 과자랑 음료수사서 들어와서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쿨쿨잠. 첫날 끝.
둘쨋날 일어나서 카운터가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물어본다음 카톡으로 한국에있는 친한 몇몇 사람에게 안부전함.. 참고로 어젯밤엔 낯선사람 따라가면서 아무한테도 그 사실 알리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와서 30B 닭다리+선지 쌀국수먹고 또 편의점가서 군것질거리를 산 다음 로비로 돌아와서 보이스톡으로 어제부터의 이야기를 해줌.
그리고 방와서 폰하고 노트북하고 짐정리함. 그러다 또 나감
걸어서 해변도 갔다오고 쇼핑몰도 다녀오고. 쇼핑몰에선 DQ아이스크림 사먹고 슈퍼마켓에서 칫솔 등도 사고 야시장가서 가지데침 같은거있길래 궁금해서 한번 사고 야시장앞 사탕수수즙 아저씨한테 그것도 20밧짜리 페트병으로 하나 사먹고. 그리고 오토바이택시타고 20밧주고 방으로 돌아옴.
그리고 환기한다고 창문이랑 방문좀 열어놓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발소리.. 문앞에 그녀 등장.
파타야 가자 해서 데려간다음 차비랑 식사비를 내도록 함. 냄. 끝.
이부분이 어쩌면 디테일일텐데 진짜 별거없고 그냥 가족외식에 끼어서 밥사준셈일뿐.
'근데' '그냥' '뭐' 이런단어가 많이 보이는건 그냥 기분탓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래 여기 이틀 더 묵을 예정이었고 그래서 그랑 오후 두시에 내 숙소에서 보기로 약속을 해놨거든요.
근데 당근 전 그냥 떠날거고.. 첨엔 걍 잠 좀 자다가 호텔 퇴실시간 전후로 여유있게 나갈 생각이었는데
혹시 오전중에 와서 귀찮게할수도 있고.. 가려는데 뭐시기 돈내라고 할지도 모를노릇이니(고맙게도 네가 호텔소개랑 그날밤 태워다준 돈은 따로 안 받았잖니? 그거 내라고할래?) 걍 아침 동트고 7시 전후해서 나가려고요.
태사랑에서 본 방센에 장기임대 저렴한 서비스아파트로 가서 한달 끊을 생각입니다. 한달인 만큼 필요한 사항들 주의해서 체크하고, 돈 내고, 계약 끝나고 방 들어가면 종일 푹 자려고요.
쓰다 생각났는데 가격변동은 없나 혹시 방이 없지나 않나 전화라도 먼저 해 보고 가야겠네요. 여의치않으면 걍 방콕들어갔다가 깐짜나부리나 가든지 해야겠음..
참 그리고 낼모레가 불교축일이라 주류판매금지이니 방잡고나면 저녁땐 꼭 맥주사러 쇼핑센터다녀와야겠다. 참 길었던, 오늘 일기 끝.
여행후기
어쩌면 이건 그냥 그저 좋게 말하면 '사고방식의 차이'쯤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구요. 자기가 진짜 궁해서 이런걸 한다기보다는 배낭여행자라지만 이렇게나마 뭐라도 좀 얻어보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한국에서도 저한테 좀 이렇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얻어먹던(?) 친구가 하나쯤 있고 그래왔기에 신기하게도 좀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더군요. 제가 사람이 좋은건지 실속이 없는건지.. 상대보다 사정이 더 나은 이상 금전적인 면에선 좀 더 쓰고, 때론 베풀고 하는 건 괜찮다 이런 쪽이라서요.
참고로 제 경우의 손해액은 약 2209밧, 제 기준(환율은 일괄 1B/32.9원으로 계산)으로는 한화 약 72600원 정도이며 총 예산의 3%가 조금 넘는 정도의 금액입니다.
한편으로는 지갑만 뺏거나 훔쳤어도 2만밧이고, 일부러 나쁜 숙소랑 짜고 나 없을 때 방을 털었으면 노트북을 날아가는건데.. 생각하면 한참 싸게먹힌거니 다행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 또 정황을 감안한 제 생각에는 그가 '꾼'이 아니고 그냥 '태국 사람 마인드'쯤 가진 사람이라 이런 식으로 한 게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돈세는수법의 절도라든지 짜고 치는 바가지 업소 사기 그런걸 해봤거나 할 줄 아는게 아니다보니(?) 그냥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레스토랑 가족외식이나 하고, 마사지받으러 데려가서 자기도받고, 뭐하면 "내가 널 위해 여기 좋은데를 소개해줌 ㅇㅇ" 이러면서 소개비도 조금 달라고 하고.. 그런 식으로 하겠단말이죠.
서로 주고받은 물질적인 것들을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제가 받은 것 : (도착당일) 수완나폼 - 촌부리 야간 밴, 괜찮은 숙소소개 및 숙소앞 하차, 물 만두등의 부식.
(2일차) 파타야 왕복 차량제공, 함께 먹은 레스토랑 식사.
(3일차-실제론 일어나지 않음) 촌부리 동물권 및 본인이 아는 마사지업소를 소개해줌. 왕복 차량 이동도 시켜줌.
제가 낸 것 (2일차) : 차량비 명목의 500밧, 레스토랑 4인 식사비용, 식후 에 담배사달라고 편의점데려가서 산 담배한갑 라이터하나 과자두개.
(3일차-예상) 그가 요구하는 몇사람치 요금이나 소개비, 차량이용비 등을 뜯기고 편의점가서 담배사주고 등등..
무튼 이렇게 좀 거지근성(?) 있는 사람을 나름 친구라고 만나서 이런 일을 겪었고요. 안전에 위협을 느끼거나 저한테 해를 끼치려하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랬으면 돌아올때 택시타고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돌아가는 차비를 따로 내는거 아니지?'하고선 타고 다시 숙소로 안전하게 돌아왔네요. 그래도 오는길엔 혹시 몰라 좀 긴장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봐야 별 소용은 없는 일이었겠지요.
이제 다 지났으니 그냥 넘기자면 디너한끼하러 많이 비싸게 파타야투어를 다녀온셈이네요 뭐. 아님 촌부리 경유 현지인가족과의 짧은 관계를 특징으로하는 이틀짜리 애매하고 난감한 비싼 여행...이랄지 ㅋㅋㅋㅋㅋㅋ
참 그리고 혹시 이 글 내용을 '사기/바가지 피해사례' 게시판으로 옮기실 경우, 본문이 길고 장황하잖아요.
그니까 게시판지기나 운영진께서 임의로 요약, 가공하여 등록해주셔도 됩니다.
휴 그럼 전 기약은 없지만 다음 여행기로 찾아뵐게요. 아마 무언가 별일이 있을때 또 쓰지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ㅋ
(사진 설명)
그가 그의 가족과 나를 데리고갔던 The Beach Fron 레스토랑의 계산 영수증.
메뉴판에 ++가 적혀있고, 영수증에서 보듯 VAT 7%와 봉사료 10%를 따로 계산한다.
계산대 담당 직원이 직접 주문서와 볼펜, 계산기로 계산하며 기본적으로 영수증을 발행하진 않는다.
내가 요구하자 알았다며 복사를 해야하니 잠시 기다리란다.
보고있으니 주문서들을 식당프론트와 바로 옆의 호텔프런트로 가서 복사를 한 다음 오려서 스테플러로 찍어 주었다. 약 3~4분 소요.
내가 비록 태국어를 읽을 줄은 모르지만 금액부분은 아라비아숫자로 되어있고, Singha, Orange Juice 등 우리가 시킨 음료는 영어로 적혀있었다. 그 외에도 통생선요리400밧 톰양180밧 등이었는데 주문 전 메뉴판에서 본가격과 일치한다.
이곳은 동명의 콘도? 호텔?의 부설레스토랑이며 한쪽엔 바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건물 외측으로 공개메뉴판이 준비되어있고 우리가 받은 메뉴판은 그것과 동일했다. 정황상 '내 현지인 친구'가 '커미션'을 챙길만한 조건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시도라도 한번 "왜 내가 다 내는데? 각자 내는 줄 알았는데"하고 그다음 "그럼 너랑 나랑 700바트씩 내면 되겠다"이랬는데 "노 노"하고..
그냥 내가 웃으며 냈다. "고마우면 좋은 데 가서 괜찮은 밥 한끼 사~" 하는 걸 조금은 태국스러운? 혹은 그만의? 표현법으로 말한거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더 깊은 얘길 나누기엔 우리가 각자의 언어를 몰랐고 영어가 많이 모자랐다.....
K에게 : 무튼 난 조금 곤란했고 다소 무례하게 느끼기도 했어. 나도 이번엔 약속 안지키고 인사도 쪽지도 없이 갈테고 아마 연락도 안 할테야. 즐거웠어. 우리는 각자 함께(너와 나, 너의 시부모 이렇게 넷이 찍은거말야. 너 남편이 싫어한대서 둘이 같이찍은건 없고.. ㅋㅋㅋ)찍은 사진도 있지. 그거보고 생각할게 ㅂ2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