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택시기사에게 바가지쓸 뻔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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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택시기사에게 바가지쓸 뻔한 사건

skysong 14 4172
여자인 저는 혼자 1월 24일 부터 29일 까지 5박 6일 여행을 계획하고 태국으로 떠났습니다.
태사랑에 올라온 사기, 바가지 피해 사례가 많아서 두려웠지만, 여행 4일이 지나도 별다른 문제 없이 여행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걱정을 덜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 5일째 카오산 근처 숙소에서 시암으로 이동하던 중 불쾌하고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암으로 가기 위해 카오산 로드 근처 쏘이 람부뜨리에서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습니다. 제가 시암 마분콩 앞 아이비스 호텔로 가겠다고 했더니, 택시기사는 30초 정도 고민하고선 타라고 했습니다.
보통 택시기사들은 영어를 못하는데, 이 택시기사는 영어를 잘하더라구요..
그런데,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택시기사가 시암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니 차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오토바이를 잡아서 타고 갈 수 밖에 없다면서, 1500바트가 있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비싸다며,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택시기사는 그러면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카오산에서 시암이 얼마나 먼지 아느냐고 지도까지 보여주면서 저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태사랑에서 방콕 안에서의 이동은 300바트 이상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공부하고 갔습니다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니 시위가 심각해서 호텔로 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택시기사가 오토바이기사랑 짜고 나한테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저는 고민끝에 그냥 택시에서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택시기사는 내리지 말라면서 황급히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를 불렀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 같아서 둘이서 짜고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가 1500바트지만 1000바트로 깎아줬다는 말을 했습니다.
바보 같게도 택시기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엉겹결에 오토바이에 짐을 싣고 뒤에 탑승을 했는데, 선불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보통 도착한 후에 돈을 지불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1000바트를 오토바이 기사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오토바이 기사가 저한테 받은 1000바트를 택시기사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택시기사는 100바트 짜리 3~4장을 오토바이 기사에게 주더군요
저는 너무 황당해서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더니 돈을 바꿔주려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제가 바봅니까... 그래서 저는 오토바이 기사의 돈을 뺏어서 확인하려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뭐하는 짓이냐며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짐도 뺏고 나 이거 안탈테니 돈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처음에는 안주려고 하다가 제가 화를 내자 어쩔 수 없이 돈을 저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캐리어를 끌고 갔습니다. 가다가 너무 황당하고 무섭고 또 어떻게 호텔로 가야할지도 막막해서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길을 가던 중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태국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학생은 제가 불쌍해보였는지, 저를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데려가 흥정까지 해주고 배웅해주었습니다. 결국 100바트만 내고 시암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위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도 택시비나 오토바이비가 비싸거나 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속지 마시고, 택시기사가 영어를 잘하고 계속 설득하려고 할때 됐다고 뿌리치고 내리세요!!!
14 Comments
앙큼오시 2014.01.31 22:50  
영어잘하는 택시기사는 요주의 대상인거지요....
고생하셧습니다
디아맨 2014.02.02 11:42  
영어못해도 택시기사는 요주의 대상입니다^^
앙큼오시 2014.02.02 16:51  
영어 못하는 기사한테 사기당한적은 없어서요 ㅋㅋㅋ
배낭£여행 2014.02.01 12:28  
고생하셨네요
콩콩1 2014.02.01 18:39  
택시기사에게 바가지를 씌웠다길래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했더니

바가지 쓸 뻔 한거군요! ^^ 수정하셔야 될듯!
멀버리 2014.02.01 23:14  
항상 흥정후에 타세요~
K. Sunny 2014.02.03 11:29  
흥정 후에 타도 도착해서 돈 더 달라는 파렴치한 사기꾼들도 있어요.
방콕 택시는 반의 반 이상은 상놈쓰레기더라고요..
K. Sunny 2014.02.03 11:29  
대박.
우선 제목보고 잘못쓰셨네 하고 들어 왔는데. (제목은 바가지를 씌울 뻔이 아닌 쓸 뻔. 당할 뻔. 이라고 하셔야 하고요.)

완전 대박... 진짜 개그지같은 상놈들을 만났네요, 둘이 짜고 쳤어.... 반띵하자고.... 썩을새끼들.......
정말 잘하셨어요. 얼마나 무섭고 화나고 답답했을까 정말 . .... ㅠㅠ

빨리 빨리 잊으세요........ 저도 이런 나쁜 기억이 있어서 방콕가면 정말 택시타기 싫어서 mrt, bts 이용하고 안되면 심하게는 수십분, 한시간씩 걷기도 했어요..

이건 액땜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속 좋은 일만 생기길~
어랍쇼 2014.02.07 17:43  
푸켓의 택시금액 담합은 아주 애교수준이군 ㅎㅎ
도시는 이래서 무섭죠~ ㅎㅎ
산토끼토낑 2014.02.03 13:15  
흡 진짜 이런거 잘 정리되어야 관광 발전이될텐데 흠
skysong 2014.02.05 15:19  
ㅋㅋ 제목 수정했어요!
지니79 2014.02.08 02:10  
진짜 열받네요. 글 읽는데도 열받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어요.
진짜 나쁜놈들 이네요..
광명만남 2014.02.13 09:52  
영어로 시작하는기사들이 대부분그럽니다
맨손의삽질 2014.03.06 08:31  
우리 나라도 있겠쭁?

에혀..

참..

이런것들이 나라 망신 다 시키는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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