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연수 이야기 - 10 <남자의 놀이>
이 글은 제 블로그인
dubok.tistory.com 에서 동시 연재중입니다.
2013년 6월 30일 ~ 7월 26일 까지의 씰라빠껀 대학교에서 함께한 태국하계연수단의 이야기입니다.
------------------------------------------------------------------------------------------------
드디어 첫 번째 주의 금요일을 맞이하였다.
금요일 주제는 อาหารไทย(태국 음식) 이었다.
사실 먹는거 하나만큼은 자신있는지라 이 수업시간은 매우 즐거웠다.
각종 요리와 지역별 음식 특색에 대해서 배우는데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편협하게(?) 음식을 먹어왔는가를 깨우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정말, 어지간한거는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태국의 음식 개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방콕 근교 도시인 나컨빠톰에는 할 일이 너무 없다.
토요일 일요일은 쉬는 날로 완전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다음날 방콕에 가서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뭘 하며 풀지를 고민하다 잠들었다.
다음날, 학교 앞에서 롯뚜를 타면 1~2시간이면 아눗싸와리 차이(BTS Victory Monument)역에 도착한다는 7+1 중이신 07학번 C형님의 귀중한 정보를 얻고 바로 룸메 P군과 함께 롯뚜 정류장으로 달렸다.
우선 나는 후배 L군과 00년대 초반 선배님들을 만나 인터뷰 영상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P군과는 나중에 합류하기로 하고 12학번 후배들과 함께 아눗싸와리 차이로 갔다.
롯뚜 내부 풍경이다. 쎈트럴 삔까오점까지 45밧 아눗싸와리 차이까지 60밧이다.
열심히 MP3를 들으며 창 밖을 본다.
우산이 없는데 창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라마 6세다리인가를 건너면 이제 방콕 시내로 본격적으로 입성하는건데 비를 쫄딱 맞아야 하나 좀 고민을 했다.
이 날은 2시간만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좀 약하게 내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보다시피 흐린 거 말고는 별 문제 없었다. 4년만에 보는 아눗싸와리도 여전했다.
아눗싸와리 역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발견한 귀여운 맥카페
정말 음료만 판다 ㅋㅋ
올라와보니 사람이 너무 많다. 전부 지폐뿐이라 난감한 상황이었다.
후배 Y양과 L양은 목마르기도 하고 줄서기 귀찮아서 이기도 해서인지 바로 옆에있던 노점에서 음료를 사먹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돈을 쿨하게 바꿔버렸다.
그리고 입성.
아아...... 사람많은데를 정말 싫어하는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여기서 잠깐 1회용 표를 이용한 BTS 이용법을 설명하자면
1. 위의 ticket이라 써진 기계 앞에서 갈 역을 누른다.
2. 그 역에 해당하는 금액이 옆에 써져 있는데 그 만큼 집어넣는다.(단, 대다수의 기계가 동전으로만!!)
3. 플라스틱 카드를 받아서 개찰구에 넣고 들어간다.
여기서 동전이 없을 시 동전교환소 에서 동전을 미리 바꾸어 와야한다.
참고로 지폐를 받는 BTS 기계의 경우는 10밧 5밧짜리 잔돈이 없을경우 1밧짜리를 토해내는 막장스러움을 보여준다.
예전에 100밧짜리 넣고 20밧짜리 정도 표 뽑다가 1밧짜리 80개를 받아봐서 쓰는거 맞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라스틱 카드는 이렇게 생겼으며
우리가 가야하는 쭐라롱껀 대학교 도서관은 BTS 2호선 National Stadium 역의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Bearing 역 방향 BTS 승강장으로 올라간다.
전철이 들어온다. 시설이 태국의 다른 기간시설에 비해서 비범하게 좋은데 일본에서 놔줘서 그렇다고 한다.
유지비까지는 안대줘서 요금이 겁나 비싼건 안자랑 ㅠㅠ
비싸지만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방콕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빛이요 희망이며 소금같은 존재인지라 미어터진다.
싸얌에서 갈아탔던거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그런데 싸얌에서 비범한 분을 보게 되었다.
마스크를 하신 처자분은 뭔가 좀 일본인 스러운 코스프레를 하고 계셨다. 당시는 몰랐지만 사유가 있었다.
하여간 우선 H선배님을 보러 쭐라롱껀 대학교 중앙도서관으로 달린다.
쭐라롱껀 대학교는 태국 최고 명문 대학으로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비견할 만큼 태국 내에서 위상이 대단한 대학교이다.
즉 태국 최고의 수재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이 곳에서 우리 선배님이 열심히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다는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역시 쭐라롱껀 다니실 정도라 휴일임에도 중앙도서관에서 계속해서 책과 씨름중이셨다.
쭐라롱껀 대왕의 흉상.
H선배님께서 라마 6세인 와치라웃 왕의 흉상이라고 이라고 정정해주셨다.
분명히 설명 들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되서 까먹었다 ㅠㅠ
도서관 출입을 개찰구를 통해 제한하고 있다.
일반인은 출입시 신분증을 맡기고 20밧을 내야 한다.
지불하고 가볍게 입장!!
내부 시설은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정말 조용하다.
거기다가 휴일인데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놀랬다.
덕분에 사진촬영은 많이 못 했다.
공부하는데 방해되는 것 보다야 나으니까 ㅠㅠ
선배님께서 인터뷰를 너무 잘 응해주셔서 사전에 준비하신것이 아닌가(ㅋㅋㅋㅋㅋ)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촬영을 다 마치고 점심밥을 먹으러 싸얌스퀘어로 갔다.
학 학번 후배 예언가 L군은 시티은행에서 돈을 뽑으러 아쏙역으로 떠났고
나머지 멤버들은 마분콩에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나는 하찌방라멘에서 라멘을 먹기로 하고 후배 L양과 Y양은 오랜만에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다길래 잠깐 헤어졌다.
하지방 라멘에서 값싸게 배를 채우려면 저기 58밧짜리 기본라멘 + 공기밥 하나를 시키면 된다.
아마 싸얌에서 100밧 미만으로 배를 가득 채우는 몇 안되는 방법일꺼라고 자신한다.
대신 맛은.......ㅠㅠ 그냥 배채우는데 의의를 가져야 한다.
의외로 차슈도 한장 얹어져 있다. 가성비는 최고!!
방콕의 교통체증은 정말 ㅠㅠ 끔찍하다. 특히 아까 그 코스프레어는 마분콩 앞에서 코스프레 모임(?) 같은게 벌어져서 참석하러 온 것 이었다. 안그래도 혼잡한데 사람까지 빽빽해서 짜증이 많이 났다.
저녁에는 맥주한잔 하면서 K선배님과 J선배님을 추가로 섭외해 인터뷰를 찍기로 한다.
BTS 라차테위 역에서 내려서 근처 맥주집으로 간다.
먹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남은 거는 이 사진 뿐이었다.ㅋㅋㅋㅋ
저 맥주는 한국 오면 분명히 히트칠꺼다 ㅠㅠ 너무 맛있었다.
선배님들이 너무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후배들은 다들 카오산으로 가고 나는 룸메이트 P군과 합류하기로 했다.
합류를 했는데 밤에 어디 나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거나 클럽이라도 놀러가는줄 알고 내심 기대를(ㅋㅋ) 좀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안 나간다.
뭐지?
뭐지??
뭐지???
????????????????
결론은 이거였다.
클럽은 개뿔 밤새도록 맥주나 마시면서 포커를 쳐댄 우리는
다음 날 너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7시쯤 바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 나컨빠톰으로 LTE급 속도로 간 뒤 방에 처박혀서 월요일까지 나오지 않았다.
아아..... 방콕까지 가서 카드놀이나 하다니
와중에 룸메이트 P군은 1밧씩 거는 포커에서 200밧을 잃는 기염을 토하기도......
이 날은 L형님이 되는날인지 던지는 판에서도 계속해서 따며 손맛을 좀 보셨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첫 번째 주말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