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고 떠난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태국)-선사시대 벽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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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고 떠난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태국)-선사시대 벽화를 찾아서

허자비 19 3730
콩지암에 온 이유는 파땜 국립공원에 가면 볼 수 있다는 선사시대 벽화 때문이다.
막상 가보면 뭐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은 또 생각이 다르니
무심코 언급한 말에 아들이 크게 반응을 보이니
애비된 입장에서야 반갑기만 할뿐!
이럴 때는 무조건 가야한다는 아내의 교육철학(?)도 한 몫을 했다.
 
콩지암은 작은 동네였다.
하지만 350밧의 저렴한(?) 숙소도, 수영장이 있는(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1000밧에 짜리 숙소도 있었다.
작은 동네치고는 숙소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 메콩강변에 숙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조깅을 할 수 있도록 제법 정비된 길도 있었음에도 체크인 하지 않은 것은
수량이 많지 않아 조금 삭막해 보였기 때문이다.
우기가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수량이 저렇게 적을까? 중국에서 쌓은 땜 때문일까?
차라리 문강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고, 마침 문강변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숙소 중에서 맘에 드는 숙도 있었다. 하지만 레스토랑도 없는데다 센터에서 멀어서 포기했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이 가까운 센터에 작지만 깔끔한 350밧 자리 더블룸을 잡았다.
 
다음날 파땜국립공원에 가기 위해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300밧! 조금 비쌌으나 제대로 된 오토바이였고, 일가족 4명이 타기에 충분했다.
콩지암에 하나 뿐인 오토바이샵은 로터스와 세븐을 지나 200여 미터 아래에 위치해 있고, 산악용처럼 보이는 바이크도 동일한 금액에 대여를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파땜 국립공원에 들렀고, 조금 돌아 왔을 뿐인 우리에게는 수고에 대한 보답을 넘치게 받았다.
하지만, 총맥을 향하는 다음날은,
제법 많은 언덕들이 우리를 반겨 주웠고,
어짜피 가야할 총맥 국경 전 10km구간에서는, 강을 끼고 달리니 평지일 거란 생각을 비웃는 듯한 높은 오르막이 연달아 나타났다.
간만에 아들의 눈물을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너 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패달을 밟지 않는 딸애는 애비의 가혹한 처벌을 받고야 말았다.
 
  "내려! 걸어와!"
 
그렇게 무지막지한 오르막에서 애비는 딸을 버렸지만, 엄마가 딸을 주워 자신의 안장에 앉히고 자전거를 끌고 왔고, 딸애는 자신이 여왕 대접을 받는다고 싱글벙글이었다.
허약했던 아내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낀 날이다.
 
도중에 태국에서 처음으로 물이 떨어져도 보고, 처음으로 경찰에게 선물(?)로 생수 두병을 받기도 하며 드디어 총맥에 도착, 국경을 넘었다.
 
제법 여러날, 많이 달렸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언젠가 시간이 허락되고 태사랑에 사진을 맘껏 올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여행기를 제대로 써보고 싶네요!
응원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댓글이 달린 지도 모르고(페이지 왼쪽에 달린 댓글이 나타나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뒤늦게 확인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집으로 가는 길, 라오스에서 방콕으로 달릴 때, 좋은 내용 있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꾸벅!!
19 Comments
앙큼오시 2013.12.16 23:15  
멋지시네요...........
태국에서의 여행기는 끝이지만 다른나라의 여행은 계속하신거겟죠? ㅎㅎ
저도 나중엔 이렇게 다닐수 있으려나요....ㅡㅜ
허자비 2013.12.17 10:11  
태국 라오 오가며 메콩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입니다.중간에 들를 곳이 많다보니 비자 클리어 겸, 태국쪽 루트가 더 좋기도해서요.^^
설악방 2013.12.18 09:37  
아이들 허벅지가 저보다 굵을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ㅡ^
허자비 2013.12.18 21:39  
흐미, 딸애가 볼라! 안 그래도 다리통 굵어 진다고 집에 가자며, 잘 페달을 안 돌리려는디......!
큰일날 만씀^^
곰돌이 2013.12.19 20:13  
허자비님~~~

계속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
허자비 2015.06.30 10:03  
늦었지만......감사드립니다.^^
당분간 태국에 대한 관심을 접고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트래블라이프 2014.03.21 21:04  
자전거의 안장에 쿠션이 없네요;;..엉덩이 다 쓸릴텐데요;;..
모든 자전거에 라텍스를ㅎ;;...
트래블라이프 2014.03.21 21:05  
그런데 마지막 사진의 희한하게(?)생긴 건물은 국경검문소인가요?..
허자비 2014.03.30 13:10  
태국 국경 이미그레이션입니다.^^
쿨한여행자 2014.05.09 10:18  
저는 33살에야 첨으로 친구랑 배낭여행이라는걸 다녀온 후 왜 여태 내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을까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그뒤부터 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하고 있지만 아직 짧은 휴가외에 일상을 탈출해서 오래~ 멀리~ 벗어날 용기가 부족했는데 님 여행기를 읽으니 또 불쑥 무언가가 올라오네요 ㅎ
언젠가 저도 용기를 내서 전세계의 내발이 되어줄 자전거를 주문할 날이 왔음 좋겠네요 ^^
선녀네 2014.05.10 20:32  
참으로 멋지시고 훌륭하십니다.
천사같은 아기님들과 함께 하시는군요.
멀리 살고 있는 제 손주만해서 더욱 사랑스럽니다.

"이 가족을 축복해주십시요" 기도합니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허자비 2015.06.30 10:05  
1년 지나서야 답글을 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라이딩을 하는 듯합니다.^^
하얀기린아줌마 2014.09.06 12:56  
먼저 ...고맙습니다..이렇게  아이들  을  글러벌 하게  키우시고  생각도 크고  ..내  아이들 이  아니더라도  고맙고  에쁘고  자랑스럽군요, 부모님  마음은  더욱  자랑스러울 거예요 .전  11월에  2개월  일정으로 30년지기 친구들과 베낭 꾸림니다 .허자비님 의  여행기 가 더욱  잘  읽혀짐니다. 즐거운  여행  힘든  여행  그러나  멋짐니다
허자비 2015.06.30 10:06  
여행은 잘 다녀 오셨는지요?
틀림없이 행복한 여행이 되었을 겁니다.^^
bomnalcafe 2014.10.17 10:31  
태국가면 자전거를 사야겠구나...
자전거를 사야돼.
근데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멋진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suelseullee 2015.04.06 10:32  
솔직히 결혼하고 애낳고 하면 부모님들 모시고 여행가거나 아니면특별한 기념일에 정말정말시간내서 가는게 전부일텐데.. 이렇게 맘먹고 여행가신게 정말 존경스럽네요 ..ㅠ ㅠ!!!!
상아씨 2015.04.08 04:29  
어마어마한 가족이다.. 요즘은 뭐하고 계실까?
김은지6 2015.06.20 22:00  
와.. 육아휴직후 자전거 세계여행이라니.. 너무멋진데요 ㅠㅠ
빠담빠담빠담 2015.06.22 23:45  
저도 지금 육아휴직중인디....애기들이 어려가지구요...
아...언제 키워서 요런 멋진 여행한번 해볼까요...ㅎㅎㅎ
애들 귀여브요~ 힘들어도... 아이들한테 피와 살이 되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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