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고 떠난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태국)-선사시대 벽화를 찾아서
콩지암에 온 이유는 파땜 국립공원에 가면 볼 수 있다는 선사시대 벽화 때문이다.
막상 가보면 뭐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은 또 생각이 다르니
무심코 언급한 말에 아들이 크게 반응을 보이니
애비된 입장에서야 반갑기만 할뿐!
이럴 때는 무조건 가야한다는 아내의 교육철학(?)도 한 몫을 했다.
콩지암은 작은 동네였다.
하지만 350밧의 저렴한(?) 숙소도, 수영장이 있는(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1000밧에 짜리 숙소도 있었다.
작은 동네치고는 숙소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 메콩강변에 숙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조깅을 할 수 있도록 제법 정비된 길도 있었음에도 체크인 하지 않은 것은
수량이 많지 않아 조금 삭막해 보였기 때문이다.
우기가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수량이 저렇게 적을까? 중국에서 쌓은 땜 때문일까?
차라리 문강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고, 마침 문강변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숙소 중에서 맘에 드는 숙도 있었다. 하지만 레스토랑도 없는데다 센터에서 멀어서 포기했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이 가까운 센터에 작지만 깔끔한 350밧 자리 더블룸을 잡았다.
다음날 파땜국립공원에 가기 위해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300밧! 조금 비쌌으나 제대로 된 오토바이였고, 일가족 4명이 타기에 충분했다.
콩지암에 하나 뿐인 오토바이샵은 로터스와 세븐을 지나 200여 미터 아래에 위치해 있고, 산악용처럼 보이는 바이크도 동일한 금액에 대여를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파땜 국립공원에 들렀고, 조금 돌아 왔을 뿐인 우리에게는 수고에 대한 보답을 넘치게 받았다.
하지만, 총맥을 향하는 다음날은,
제법 많은 언덕들이 우리를 반겨 주웠고,
어짜피 가야할 총맥 국경 전 10km구간에서는, 강을 끼고 달리니 평지일 거란 생각을 비웃는 듯한 높은 오르막이 연달아 나타났다.
간만에 아들의 눈물을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너 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패달을 밟지 않는 딸애는 애비의 가혹한 처벌을 받고야 말았다.
"내려! 걸어와!"
그렇게 무지막지한 오르막에서 애비는 딸을 버렸지만, 엄마가 딸을 주워 자신의 안장에 앉히고 자전거를 끌고 왔고, 딸애는 자신이 여왕 대접을 받는다고 싱글벙글이었다.
허약했던 아내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낀 날이다.
도중에 태국에서 처음으로 물이 떨어져도 보고, 처음으로 경찰에게 선물(?)로 생수 두병을 받기도 하며 드디어 총맥에 도착, 국경을 넘었다.
제법 여러날, 많이 달렸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언젠가 시간이 허락되고 태사랑에 사진을 맘껏 올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여행기를 제대로 써보고 싶네요!
응원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댓글이 달린 지도 모르고(페이지 왼쪽에 달린 댓글이 나타나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뒤늦게 확인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집으로 가는 길, 라오스에서 방콕으로 달릴 때, 좋은 내용 있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꾸벅!!